밀양시에는 시설·규모 면에서 전국 최상급인 국궁장이 있다. 지난해 2월 개장했다. 예부터 덕행을 수양하는 방법이며, 심신을 단련하는 전통무예의 진수였던 궁도. 밀양시국궁장의 개장과 함께 이제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스포츠로 변신 중이다.

‘한반도 연못’ 가르는 통일염원 화살

바람을 가르는 ‘화살’을 찾아가는 날, 밀양시국궁장 풍향기는 팔을 흔들고 있었다. 활성동 살내마을 강가에 위치한 밀양시국궁장은 연면적 1만7083㎡의 부지에 세부시설로 사대 6개소, 운시대 2조, 과녁 6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한반도 연못이다. 과녁과 사대 한가운데 위치한 한반도 모양의 연못, 분단의 국토를 화살로 통일하고자 하는 궁사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명실공히 영남 최고의 활터인 밀양시국궁장! 푸른 산자락 밑, 앞으로는 밀양강이 흐르고, 뒤로는 금시당이 있다. 국궁장이 조성되기 전에는 다른 곳에 궁터가 있었다. 밀양은 전국남녀궁도대회에 개인 및 단체전에 출전하여 장문갑, 김선윤, 권두일, 손민식, 이정우 등 많은 궁사들이 수상할 정도로 국궁의 본거지다. 이는 밀양 궁도 역사에 109년이라는 세월의 화살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밀양 궁도역사 이어갈 전국 최고 국궁장

밀양시국궁장은 밀양 영남정에서 지난해 1년 동안 운영해오다 올해부터 밀양시시설관리공단이 맡아 운영 관리하고 있다. 회원은 100여 명이며, 하루 평균 50여 명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활쏘기를 할 수 있다. 다양한 부대체험으로 전통무예인 국궁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병희(62) 이사장은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남녀노소 누구나 국궁장 방문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신 집중, 복근·척추 기립 운동 효과

궁법의 종류는 보급형 개량궁과 전통활 각궁이 있다. 초급에서 8단까지 승단 제도도 체계화돼 있다. 활쏘기는 정신을 집중시키고 나아가 스트레스를 날리며, 복근운동과 척추 기립운동의 효과가 매우 크다. 그래서 잡념이 많고, 허리가 안 좋은 사람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운동이다.

밀양시국궁장에는 밀양시 대표 궁사인 김선윤, 손민식, 이정우 등 세 사람이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밀양시시설관리공단 체육사업팀 권수정 주임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언제든 방문해 달라”며 “국궁체험을 원하거나 국궁을 배우고자 하는 경우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고 말했다.

이용요금은 1인 2시간에 800원이며, 1개월에 1만3000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월 2·4주 수요일은 휴장한다.

밀양시국궁장 밀양시 활성로 24-105 ☎ 055)359-4600

글 박태현 명예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