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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안전하고 깨끗한 먹는 물 논의,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낙동강은 강원도 황지에서 시작하여 경북, 대구, 경남, 부산 5개 광역시도를 흐르며 1300만 명이 먹고, 마시고, 농사짓고, 공장을 돌리며, 동식물 생태계를 지켜주는 영남의 젖줄이다. 낙동강 본류의 길이는 510로 남한에서는 제일 긴 강이며, 북한을 포함할 경우 압록강 다음으로 길다. 총 유역 면적은 2384로 남한 면적의 4분의 1이고 영남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낙동강 하류부에 있는 경남 또한 도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을 낙동강에서 취수하고 있다.

<관련기사 26>

 

 

매일매일 살아가는 필요한 물을 취수하고 있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COD(화학적산소요구량·Chemical Oxygen Demand)TOC(총유기탄소량·Total Organic Carbon)를 기준으로 상류(황지2 지점)1b등급으로 좋음이지만 중류부터 4·5등급으로 나쁨이고, 하류는 3등급으로 보통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의 상류인 대구광역시-경상남도의 경계지점의 COD6.88/L(5등급)로 나쁨이고, TOC5.5/L(4등급)로 약간 나쁨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의 하류인 경상남도-부산광역시의 경계지점은 COD5.8/L(4등급) 약간 나쁨이고, TOC4.5/L(3등급) 보통으로 나타났다. 또한 12년 전 2009년 봄(갈수기) 남지지점(함안군 칠서면)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5ppm을 초과하여 4등급으로 먹는 물 원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했다.

 


 

 

경남 도민은 필요한 원수를 낙동강 본류와 지류인 남강, 황강 및 밀양강에서 취수하고 있다. 2019년의 먹는 물 원수의 C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TOC(총유기탄소량)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밀양강, 황강, 남강을 원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간단하거나 일반적인 정수처리를 해서 먹는 물로 공급할 수 있는 1·2등급으로 나타났고 경남도민의 41%134만 여명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낙동강 본류의 경우에는 3등급으로 고도정수처리를 해야 먹는 물로 공급할 수 있으며, 이를 경남의 중동부에 위치한 창원(102.3만 명), 김해(54.2만 명), 양산(27.7만 명), 함안(6.6만 명)191만 여명이 먹는 물로 사용하고 있다.

 

경남도민의 3분의 2191만 여명의 먹는 물 원수인 낙동강 본류에는 상류(강원, 경북, 대구)506만 명이 사용한 생활하수, 공장폐수 및 축산분뇨 처리수가 매일 유입되고 있다. ·폐수처리시설로부터 매일 방류되는 COD 물질(유량×농도)19,730이고 농도는 7.88/L로 나타났다.

 


 

낙동강 하류부는 거의 매년 남조류가 대량 발생해 녹조라떼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낙동강에는 상주보부터 창녕함안보까지 총 8개의 다기능보가 설치되어 있다. 경남도내의 다기능보는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가 있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유해 남조류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합천창녕보에서 2018822일 남조류 개체수 126cells/mL을 기록하였다. 참고로 환경부는 상수원구간(27개 지점)에서는 남조류 세포수 1,000~10,000cells/mL까지를 관심단계, 10,000~1,000,000cells/mL까지를 경계단계, 1,000,000cells/mL 이상을 조류 대발생으로 구분하여 조류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1991년 구미 페놀 원액 유출사건 이후 2009년 대구 다이옥산 파동, 2018년 과불화합물 사건, 2020년 양산공단 1,4-다이옥산 배출사고가 발생했다. 언론에 보도된 대형 수질오염사고뿐만 아니라 매년 크고 작은 수질오염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수질오염 사고 건수를 보면 매년 최소 15건에서 최대 30건이 발생하고 있다.

 

 


 

낙동강 수질, 녹조 발생, 수질오염 사고 발생을 살펴본 바와 같이 낙동강 하류부가 경남도민의 먹는 물 원수로서 좋지 못한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기존 댐 재개발 및 신규 댐, 천변저류지 건설 등의 일반적인 수자원 확보 방안과 강변여과수, 해수 담수화, 인공습지 조성, 지하수 활용 등의 다양한 상수원수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와 관련 연구조사는 진행되었으나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질오염 사고에 취약한 낙동강 표류수를 경남도민의 3분의 2가 상수도 원수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대다수 중동부 경남도민들은 낙동강 물 문제는 관련 없는 일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상시에도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서 중동부 경남 도민들의 낙동강 물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이제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먹는 물 안전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상남도 중동부의 취수원 다변화를 위하여 환경부가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여과수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취수함에 따라서 농축산용수, 하천유지용수 및 지하수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 농축산용수 및 하천유지용수로 필요한 물량을 만족하고 여유가 있는 범위 내에서는 3, 4급수를 원수로 이용하는 도민의 먹는 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 또한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2018년 물관리 일원화로 수량, 수질을 통합 관리하는 환경부가 낙동강 수질 개선과 취수원 다변화에 대하여 이해당사자 간의 사회적 합의를 슬기롭게 도출할 것을 기대한다.

 

 

경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용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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