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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문화의 향기]동네책방 순례④ 창원 주책방

지역민이 즐겨 찾는 동네 사랑방

지역민이 즐겨 찾는 동네 사랑방

책방이 꼭 책을 파는 공간이어야 할까?

책을 매개체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곳은 어떨까?

여기 책을 좋아하는 창원 지역민이 즐겨 찾는 명소가 있다.

성산구 사파동에 있는 주책방을 찾았다.

    글 백지혜  사진 김정민 

 

 

애서가 주부에서 책방지기가 된 주선경 씨

주택가 골목을 비집고 들어서고 나서야 비로소 책방 간판이 보인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름 주책방’. ‘주책 방이 아니라 주선경(39) 대표의 성을 따 주 책방이다. 잘못 읽으면 큰일 난다며 농담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문 여는 시간이 오후 1시다. 점심을 후다닥 먹고 미처 집안일을 다 못하고 나왔다며 분주하게 책방 문을 열었다. 책을 좋아하는 아줌마에서 책방지기 대표가 된 지 이제 겨우 2년을 조금 넘겼단다.

여길 찾으시는 분들은 다들 애서가라 책방을 열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동네 엄마들의 로망을 제가 대신 실현해주는 거예요.”

 

책이 주인공인 지역의 문화공간

고객층이 꼭 주부에 한정된 건 아니다. SNS에서는 이미 창원의 명소로 소문이 났다.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멋스러운 인테리어는 물론, 분위기 있는 독서공간까지 매력이 넘쳐난다. 30여평(99) 공간에 섹션을 나눠 1800여 권의 책을 배치했다. 소설과 에세이, 시와 독립출판물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최근엔 그림책을 직접 출판하고 작은 그림들도 전시해뒀다. 주 대표의 큐레이팅에서 부지런함을 엿볼 수 있다.

서점은 책 파는 공간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문화공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책을 매개로 해서 글쓰기, 독서 모임, 북 토크까지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그래서 책방도 계속 변신하는 중이에요.”

 

제로웨이스트 숍운영, 출판업도 병행

주선경 대표가 부지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제로웨이스트 숍도 들이고, 출판업도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책만 팔아선 운영이 어려워서다. 책방 한 쪽에 들인 제로웨이스트 숍은 예상외로 호응이 좋다. 환경 문제에 공감하는 지역민이 자주 찾는다.

출판은 책방을 열 때부터 하고 싶었어요. 자리가 잡히면 시작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문을 연 지 6개월 만에 폐업 위기에 처했죠. 제가 성격이 좀 급해요.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겠더라고요. 못해서 후회할 바에 일단 저질러보자! 그랬죠. 하하하.”

힘들었던 시절도 호탕하게 웃으며 훌훌 털어버리고 추진력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주 대표는 창원의 동네 서점을 소개하는 책자도 만들고, 틈만 나면 북 토크도 연다. 걸음이 씩씩해 보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책방은 대면을 해서 책을 사는 공간이니까 대화를 하게 되잖아요. ‘사장님, 저도 이런 거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걸 시도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SNS 후기로도 응원과 고마움을 많이들 표현해주시더라고요. 그게 가장 힘이 돼요.”

 

지역 이야기 담은 책 출판이 목표

지난 달, ‘주책방의 첫 번째 출판물로 평소 좋아하던 가라미작가(본명 신가람)의 그림책 <미소의 흔적>을 펴냈다. 마산을 초록삼아 초록산과 초록 바다,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엮어 담았단다

그리고 진해의 벚꽃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다음 편으로 계획 중이다.

저는 지역의 인재들과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문화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지역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창원을 넘어 경남의 숨겨진 작가님들과 꾸준히 그림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창원 주책방 

위   치  창원시 성산구 창이대로719번길 17 

운   영  일·월요일 휴무/~토요일 13~20

연락처  010-2301-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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