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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한 번만 말해도 알아듣거든!”

『말센스』를 읽고

 

우리 부부는 서로 배려해서 집안일을 나눠 하지만, 유독 둘 다 하기 싫어하는 일이 있다. 바로 설거지다. 그래서 밥 차린 사람은 면제, 차린 밥을 먹은 사람이 설거지를 한다. 하지만 아침에는 바빠서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저녁에 한꺼번에 몰아 하게 되면서 싸움이 시작된다.

아침은 내가 차렸는데 네가 설거지 안 했으니 저녁까지 다 해.”

그래, 그런데 너도 설거지 미룬 적 많은데, 항상 내가 하는 것 같다?”

? 그래! 알겠어. 그런데 네가 한 설거지가 지저분해서 내가 다시 한 적이 얼마나 많은 줄 아니?”

, 그런 줄은 몰랐네.”

내가 얼마나 많이 참은 줄 아니?”

같은 말이 되풀이 되면서 결국 남편은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한 번만 말해도 알아듣거든!”

이렇게 한바탕 크게 싸우고 식기세척기를 구매하는 것으로 아름다운(?) 화해를 하긴 했다.

최근 읽은 말센스(셀레스트 헤들리 저)는 이런 식의 우리 부부싸움을 돌아보고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반복적인 표현은 상대방을 질려버리게 만들고, 결코 좋은 기억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남편은 나의 반복적인 투덜거림이 비난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느끼고 많이 속상했을 것이다.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은 잠깐, 그런데라는 표현을 아예 어휘목록에서 제거하라는 것이었다. ‘잠깐, 그런데뒤에는 결코 좋은 내용이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이나 인식을 교정해 주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고 절실한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거나 상대가 말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고, 사소한 부분이라면 굳이 교정하지 말라고도 했다.

말센스의 요점은 대화할 때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배려와 공감의 태도를 취하면 대화의 질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관계의 질도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까지 나아질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앞으로 이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상기시키며 훈련하여 말하는 센스가 있는 사람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

 

 

 

박민경 (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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