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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경남의 콘텐츠산업이 발전하려면

 

 

코로나 이후, 비대면 및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 가속화로 국내 콘텐츠 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글로벌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경상남도는 2021년 중점산업으로 콘텐츠 산업을 지정하였고, 지난 5월에는 웹툰 분야 강소기업인 피플 앤 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6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는 창원시에서 올로케이션 제작된 드라마로, 지역의 주요 명소 등 노출 및 엔딩 크레디트를 통한 홍보효과는 물론, 지역 배우들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는 등 콘텐츠 산업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의 콘텐츠 산업기반은 매우 취약한 현실이다. 2020년 기준으로, 경남도 콘텐츠 사업체수는 74(전국 15), 종사자수 563(전국 15), 매출액은 517억 원(전국 14)으로 전국 평균 이하이다. 또한 가장 비율이 높은 콘텐츠 분야는 콘텐츠 솔루션(플랫폼)’으로 경남지역 콘텐츠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지역 콘텐츠 산업 실태조사 /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러한 지역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맞는 정책적, 제도적인 개선과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먼저, 콘텐츠 기업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 

 

202012, 서울에서 김해의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로 본사를 이전해 온 웹툰 기업 피플 앤 스토리가 경남도와 맺은 웹툰 산업 육성 발전에 관한 업무협약을 보면, 2022년까지 53억 규모의 웹툰 분야 인재를 육성하고 투자하며, 160여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 있다. 또한 해당 기업의 직·간접 투자로 도내에 웹툰 학과가 2개 대학에 개설(창원 문성대 개설, 인제대 2022년 개설 예정) 역외기업의 지역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보이곤 있지만, 정작 해당 기업에 대한 경남도의 정책 지원은 미비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우리 지역의 기업을 지원하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제조업, 정보통신업, 지식서비스산업등에 부지매입비, 투자지원, 이전보조금, 고용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것인데, 그 지원기준이 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기술기반 SW 또는 지식 IP 등 무형의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기업과는 거리가 있는 현실이다.

이에 비해 전라북도는 선도적으로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역외 기업 유치와 우수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20157월부터 문화산업을 명시하고, 지원 대상에도 포함하고 있으며, 문화산업의 업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한 그 내용으로는 상시고용 5명 이상 1억 초과 투자 시 초과 투자액의 10% 보조금 지원 지역민 채용 시 초과인원 고용보조금 100만 원 6개월 동안 지급 등 콘텐츠 기업이 성장하는 데 현실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선례를 참고하여 콘텐츠 산업 현장에 맞는 지원제도와 조례 개정에 대한 검토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두 번째는 콘텐츠와 타 산업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 및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경남도는 제조업 분야의 혁신을 위해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비롯하여 스마트 인재 대규모 양성사업, 바이오 헬스산업 육성, 수소산업 기반 조성 등 기술과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및 기술인력 육성에 힘쓰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산업의 혁신 정책에 플랫폼 기반 사업 모델이 많은 우리 지역의 콘텐츠 산업을 포함하는 정책과 근거들이 마련된다면, 전통적 산업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융합형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 제조업과 융합된 새로운 시장 발굴과 협력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긴 호흡이 필요하겠지만, 콘텐츠 산업과 제조업과의 접점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정책과 제도 마련을 통해 우리는 공생하고 또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진희 명예기자(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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