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3
2021
나지막이
낮아진 산 구름
무거워진 몸 이끌고
건넛마을 마실 오다 쏟아낸 눈물
처마 밑
낙숫물 와다닥거리고
떠날 줄 모른다이끼 낀 물 냄새
뜨락 한켠
노오란 오이꽃
보라돌이 가지 꽃
식탁에 앉아
기름 튀는 소리에 풍덩댄다
어김없이 어두워진 뜨락
또 한차례 비가 올려나..
이혜좌(창원시)
경남공감 10월 (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