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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합천 가야산독서당 정글북

 

자연은 쉼 없이 아이들을 단련하고(루소), 좋은 책을 읽으면 지난 몇 세기의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데카르트). 이처럼 자연과 책은 아이들을 훌륭하게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천혜의 땅이라 불리는 합천 가야산 자락에 가면 자연과 책,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가야산독서당 정글북을 만날 수 있다. 독서부터 캠핑,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누릴 수 있는 동화 속 세상 같은 독서 놀이터. 가야산독서당 정글북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정송아  사진 김정민

 

 

학교가 있었던 자리, 다시 아이들로 북적이다

뭉게구름이 햇빛을 가려주어 밖에서 뛰놀기도 좋고 책 읽기에도 안성맞춤인 날, 해인사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가야산독서당 정글북(이하 정글북)을 찾아 길을 떠났다. 이름만 들어도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이곳은 독서를 중심으로 자연, 캠핑, 공연, 놀이가 공존하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이다.

정글북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옛 숭산초등학교가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학생 수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지난 2019년 안타깝게도 폐교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옛 숭산초는 폐교 활용 사업을 통해 정글북으로 새롭게 태어났고,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다시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찾아들었다.

 

독서, 공연, 놀이, 캠프 4색의 어울림

가야산독서당 정글북은 조선시대 국가의 중 인재를 길러냈던 독서당과 지역적 특성이 드러나는 가야산’, 그리고 소설 정글북을 활용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특히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정굴북은 정글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성장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소설 속 세상으로 들어온 것 같은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다.

조태영 사서팀장은 도민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이곳 정글북에서 많은 분들이 마음껏 책을 일고 자연과 뛰어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연을 읽는 즐거움, 캠핑

정글북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가야산 자락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자연을 즐기는 캠핑이다. 책도 좋지만 정글 속에서는 책만 읽지 말고 자연도 읽으면서 캠핑을 즐겨 보자.

정글북에는 텐트 설치가 가능한 캠핑 데크 6, 취사도구와 기본 가전이 구비된 방갈로 10곳이 마련돼 있다. 샤워실과 취사장도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본관 뒤편 북카페에서는 연수, 체험프로그램,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향유할 수 있다. 정글북 방갈로와 캠핑 데크는 매달 15일부터 20일까지 다음 달 이용자 신청을 받으며, 기간 내 접수를 받은 후 추첨을 통해 이용객을 선정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독서 여행으로 제격

가야산독서당을 방문한 날에도 각지에서 찾아온 많은 가족들이 정글북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창원 대방초등학교 3학년 예서 가족도 이곳에서 캠핑과 여행, 독서와 놀이를 함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가고 있었다.

첫째 예서와 둘째 예준이는 야외에 설치된 네트 체험시설에서 신나게 뛰놀고 온 탓인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뛰어놀다 지치면 평소 좋아하던 책을 읽기도 하고 가족들과 캠핑을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음 짓는 부모의 표정에서 여유로움과 즐거움이 가득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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