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텁한 도시가 뿜어낸 탄소발자국을 지우러 떠난다.
편안하게 놓인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인간과 자연은 공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구상의 40% 이상의 식물종과
12% 이상의 동물종이 살고 있다는 매력의 늪.
태고의 신비가 느껴진 그 곳에,
어느새 내 뒤로는 생태발자국이 점점이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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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nyeong
창녕 우포늪
원시 저층 늪이 그대로 간직되어 태고의 신비를 품은 국내 최대의 내륙 습지. 호방하면서 아기자기한 우포, 깊고 그윽한 목포, 미루나무가 잘 어울리는 사지포, 철새들의 쉼터 쪽지벌, 생명력이 왕성한 산밖벌로 이루어진 늪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30분~3시간 30분까지 다양한 탐방코스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숨겨져 있던 비밀의 정원이 나타나기도 하고 호젓하게 떠 있는 나룻배에도 마음을 뺏긴다.
자연 생태계의 보고답게 식물류 800여 종, 조류 200여 종, 어류 28종,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180여 종, 포유류 17종, 파충류 7종, 양서류 5종, 패류 5종이 서식한다.
-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18
- 055)530-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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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hae
김해 화포천
억새와 갈대, 왕버들이 계절마다 만들어내는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다. 물과 뭍이 옹기종기 어우러져 새벽 물안개 출사지로도 인기가 높다. 산기슭을 따라 조성된 2.4㎞의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늪의 숨은 속내도 드러난다. 낙동강 넘어 밀양까지 펼쳐진 들판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이며, 멸종된 황새가 일본에서 찾아온 곳으로도 유명하다. 멸종위기동식물 24종을 비롯해 812종의 생물이 살아 숨 쉬고 있다.
-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183-300
- 055)342-9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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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chen
합천 정양늪
약 1만 년 전 후빙기 이후 해수면 상승과 낙동강 퇴적으로 생겨났다. 늪을 둘러싸는 3.2㎞의 산책로는 변화무쌍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느린 걸음을 옮기다 보면 큰고니, 큰기러기, 논병아리, 물닭 등 희귀한 새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습지 위에 흐드러진 수련, 꽃창포, 가시연 사이로 놓인 ‘징검다리’와 ‘꽃터널’은 인생사진을 안겨준다.
비 오는 날, 차 한 잔을 들고 생태학습관 북카페를 가보자. 한눈에 들어오는 고즈넉한 풍경이 지쳤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준다.
-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 151
- 055)930-3344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시면 ‘정양늪’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이지언 사진 김정민·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