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경남도립극단이 젊음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창단과 함께 <토지I> 공연을 마치고 최근 새로운 얼굴을 맞이해서이다. 바로 청년연수단원(이하 청년단원)들이다. 경남 연극의 미래를 이끌어갈 7인의 젊은이들. 4월 정기공연 <너의 곁에 있을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청년단원들을 미리 만났다.
지난해 창단한 경남도립극단에 전국 7명 젊은 연극인 합류
촉촉한 봄비가 내리던 날, 경남문화예술회관(진주시 강남로) 지하 1층 연습실에는 활기가 넘친다. 지난 2월 선발된 청년단원들의 열정 어린 몸짓 때문이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청년단원들과의 호흡이 좋아요. 연극에 대한 열정과 끼가 다들 대단한 것 같아요.”
지난해 상근단원이었다가 청년단원으로 선발된 이태성(34·부산) 씨가 단원들의 화합이 벌써부터 최고라며 활짝 웃는다. 그는 연습을 마치고 나면 단원들의 표정에서 환한 빛이 감돈다는 자랑도 덧붙였다.
몸풀기를 시작으로 보컬·메소드연기·안무 등 오전 특강수업을 쉴 틈 없이 보내고 나면 오후 정기공연 연습도 이어진다. 하루 일과의 연습을 끝냈지만, 피곤은커녕 활력이 넘쳐 보이는 이사라(34·부산) 씨는 “지난해 <토지I> 공연에서 만났던 선배님들이 정말 좋았어요.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청년단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감사해요. 무대 위에서 아주 재밌게 놀다 가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11대1 경쟁 뚫고 경남 찾아…“재밌게 놀겠다”
경남도립극단은 지난 2월 제1기 청년연수단원 7명을 선발했다. 이태성, 이사라 씨를 비롯해 고혜원(35·경남), 남재영(35·경기), 이상희(34·경남), 이진혁(25·경북), 장세현(26·경남) 씨는 1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전국 각지에서 경남을 찾아 새 연극인생을 펼치고 있다. 이들 7명의 단원들은 오는 12월까지 도립극단에서 연기와 보컬,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4월 정기공연 <너의 곁에 있을게>와 10월 <토지Ⅱ 공연>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동안 경남은 20~30대 젊은 연극배우들을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렇게 청년층이 늘어난 것은 “청년층이 없으면 경남 연극의 미래는 없다”는 박장렬 예술감독의 노력 덕분이다. 그는 도립극단이 청년층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 했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갖고 지역을 지키고 찾아올 수 있도록 청년연수단원제를 추진했다. 경남 연극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청년특별도 경남’을 만들어가기 위해 애쓰는 경남도가 적극 지원했기에 가능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배우 활동을 하다가 결혼 후 진주로 내려온 고혜원 씨는 “결혼과 육아로 떠났던 무대를 다시 오를 수 있게 되었어요. 청년단원으로서, 경남에서 나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기쁩니다”라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하루하루 후회 없는 1분 1초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열정 가득 청년단원과 경남도립극단 도약 기대
박 감독은 “사회는 꿈을 갖고 나아가는 청년들의 에너지로 발전합니다. 마찬가지로 도립극단에 온 청년단원들이 꿈을 펼치고 기량을 쌓아 경남 연극의 탄탄한 기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후 청년단원들이 지역 연극계의 많은 인연들을 만나 새로운 에너지로 존재하길 바랍니다”라고 바람도 전했다.
가슴 가득 열정을 품고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청년단원들의 힘찬 활약을 기대한다.
경남도립극단 정기공연 <너의 곁에 있을게>는
경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시놉시스 공모전의 당선작 <다시 찾은 청춘에게(강미지·김해여고)>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공연으로, 이달 23일(금) 오후 7시 30분, 24일(토) 오후 3시, 25일(일) 오후 3시에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일정이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습니다. 관람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글 배해귀 사진 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