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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만든 주역…한국항공우주산업(주) 이창한 실장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의 2차 발사가 오는 6월 15일로 예정됐다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며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했던 한국형 발사체를 무대 뒤에서 묵묵히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우주사업실 이창한(49) 실장을 만났다.

글 배해귀  사진 김정민

 

 

누리호 1단 추진제 탱크 제작에 자부심 느껴

누리호 2차 발사를 약 한 달 남겨놓은 지난달 중순사천시 용현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종포사업장(발사체 전용공장)에서 만난 이창한 실장은 만나자마자 누리호 1단 추진제 탱크를 소개했다.

누리호는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입니다승객인 위성을 실어 지구 밖 우주 공간까지 안전하게 옮겨주는 택배 서비스를 하는 도구라고 보면 됩니다. KAI에서는 누리호 체계 총조립과 1단 추진제 탱크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3단형으로 이뤄진 누리호 1단은 높이 23.1m, 직경 3.5m로 바로 이것이 추진제 탱크 개발 모델입니다.”

그의 설명대로 눈앞에 보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추진제 탱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다.

이 실장은 지난 2014년부터 누리호 추진제 탱크·차세대 중형위성·다목적 실용위성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그는 대한민국이 우주에 진출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발사체 개발 능력 보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우주 개발 능력은 인공위성 개발 능력우주 탐사 기술 보유 여부그것을 실현해 줄 수송수단 보유 여부로 가늠할 수 있다그중에서도 발사체 개발 능력이 핵심이다.

원할 때 우주 공간으로 위성이나 탐사선을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누리호를 만들기 전까지는 우리나라가 러시아 같은 외국 기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죠그럼 외국에서 위성을 쏘아 올려 줄 수 없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위성을 쏠 수가 없는 거죠라며 누리호가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첫 국산 우주로켓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7번째 1톤 급 이상의 위성을 저궤도 600~800km까지 올릴 수 있는 진정한 우주 강국 참여자가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단 16분으로 성공·실패 갈려 항상 부담 느껴

누리호 발사 성공 여부는 지상을 떠난 지 16분이면 결정된다그는 9년간의 노력이 단 16분 만에 성패가 갈리는 것이 심적 부담이 무척 크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에 발사한 누리호는 거의 성공한 줄 알았어요최종 미션에는 실패해 저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들이 정말 많이 속상해 했죠눈물이 글썽글썽했으니깐 말이죠사실 만드는 과정이 참 중요한데일반 국민들은 16분의 과정과 결과만 보고 말씀하시니 매우 부담스럽습니다동시에 실패한 이유가 혹시나 내가 한 작업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되지요.”

그는 누리호 1차 발사가 비록 위성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700km까지 올라가는 모든 과정이 성공했고 의미 있는 한 걸음이었다고 덧붙였다또한 우주 기술자로서의 자부심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국가의 자력적인 우주 개발 기반을 닦았고거기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긍심이 있습니다.”

 

 

사천 항공우주청 설립으로 정책의 연속성 기대

지난 5항공우주산업의 컨트롤타워가 될 항공우주청이 사천에 설립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우주항공 정책은 연속성이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사천에 항공우주청이 설립되면 일관성 있게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올드스페이스에서 뉴스페이스 시대로 갈 거라는 기대감이 큽니다무엇보다 산업체 중심으로 갈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제도와 지원도 아낌없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AI에서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인원은 40여 명난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것을 풀기 위해 항공 개발 인력 2000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그는 함께한 동료들에게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우주산업을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의미가 큽니다모두가 함께해서 가능했고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그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라며 끝인사를 건넸다.

우주를 향한 꿈을 실은 누리호에는 이 실장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그들의 열의와 노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쓸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간절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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