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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기사교류】 생태환경의 소중함 일깨우는 울림

 

 

으악! 벌레다!”, “징그러워!”

만약 벌이나 거미 한 마리라도 출몰하면 교실은 쑥대밭이 된다.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곤충들에게 푸대접 중의 푸대접이다. 그런데 이곳, 창원 무동초 과학환경동아리 천울림에서만큼은 벌레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아이들은 곤충을 관찰하고 제비집을 찾으러 다니며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깨우쳐 간다.

 


지난해 환경동아리 발표대회 최우수상

도시의 아이들에게 곤충이란 다리가 많아 징그러운 벌레쯤이다. 작은 농촌학교로 처음 발령받아 온 도시 사람 김원주 교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첫날 설레는 맘으로 교실에 들어섰을 때 한 아이가 불쑥 손을 내밀었다. “선생님! 메뚜기 잡았어요!” 선생님은 비명과 함께 인상을 찌푸렸고, 학생은 머쓱해했다.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가르치면서도 몸소 실천하기 어려웠습니다. 교사인 저부터 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김원주 지도교사는 창원 무동초등학교에서 과학환경동아리 천울림을 조직했다. ‘울림은 소리가 부딪쳐 되울리는 현상, 아이들의 작은 발걸음을 시작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생태환경의 가치를 울리자는 뜻 이다.

지난해, ‘천울림의 발자국은 뚜렷이 남았다. 경남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최우수 제비생태탐구동아리에 선정됐고, 2회 환경동아리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생물다양성을 존중하니 옆자리 친구도 돌아볼 수 있게 됐다.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교실에서 찾은 희망캠페인에 참가해 최고상을 받았다. 나와 너를 아니 우리가 보였다. 3D프린터로 제비 및 다양한 생물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청소년과학탐구반(YSC)에도 선정됐다.


 

학교, 마을, 미래로 넓히는 시야

천울림은 한 해에 한 학년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올해 천울림 동아리 회원은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천울림은 학교, 마을, 미래 순으로 시야를 넓힌다. 먼저, 교실 겸 동아리실을 겸하고 있는 5학년 5반에서 27명의 아이들은 선배들이 직접 만든 무동생태도감을 보고 영감을 얻는다. 3월부터 4월까지는 등하굣길을 걸으며 어떤 곤충이 사는지, 어떤 새가 날아다니는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위치를 기록해 친구들과 공유한다. 이 데이터를 집대성한 것이 바로 무동생태도감이다.


제비가 날아드는
5월부터는 학교 밖으로 떠난다. 하교 후에 김원주 교사의 차량을 타고 3~4명씩 모둠을 이뤄 처마 밑 제비집을 찾는다. 다년간 과학환경동아리를 조직했던 김 교사는 요령이 늘었다. “가장 먼저 마을회관부터 확인해요. 제비들은 인기척이 많은 곳에 둥지를 트는 영리한 새니까요. , 안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공유해주시는 정보를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예요. 어르신들은 마을의 지식을 쏟아내시고 아이들은 그걸 배우는 거죠. 무동마을 옆 하천마을에 계시는 제비도사님 댁도 들러요. 친환경페인트를 쓰고 제비둥지를 잘 관리하시는 분인데, 마을마다 생태환경을 지키시려는 어른들이 꼭 한 분씩 계세요. 아이들은 마을을 다니면서 어른들을 인터뷰하고 자연의 가치도 알아갑니다.”

 



나부터 실천하는 생태환경교육

학부모들이라고 마을 어른들과 다르지 않다. 아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체득할 수 있게 신경을 쓴다. 네이버 밴드 등 SNS를 통해 어디서 제비를 봤다며 댓글을 달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동아리 활동인 미래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환경보호에 동참한다. 아이들은 방 안에 있는 플라스틱을 조사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그 물건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가족들로부터 재활용 분리수거를 배우기도 한다.

천울림 활동을 통해 벌레 한 마리에도 놀라 도망가던 아이들의 시선이 바뀐다.

천울림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보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생태와 과학을 탐구하고 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것. 배움이 에서 시작돼 모두에게 울릴 수 있도록, 천울림 아이들은 미래로 달려 나가고 있다.


 

정재흔 사진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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