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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우수시책] 전국 최초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인 경상남도 기록원 개원

경상남도 기록원 개원 통해 지역 기록유산의 보다 효율적인 보존•관리 위해 노력

경상남도기록원(출처:경상남도)

 

기록은 미래를 보는 지혜의 창(窓)이라고들 한다. 이 말은 과거의 기록들이 잘 보존•관리되어 있어 미래를 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록이란 민족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증거적 자료로 이용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기록유산 속에서 전해지는 숭고한 선인들의 정신적 가치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좌표가 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시공을 초월해 역동적으로 소통하는 ‘살아있는 역사’를 기록이라는 창(窓)을 통해 느끼고 경험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하기도 한다. 

2016년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간에 걸쳐 세계기록 총회(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 Congress)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4년마다 한 번씩 세계적 수준의 기록관리 전문가들이 모여 관련 최신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이 국제적인 행사의 개막식에서 존 호킹 UN 사무차장은 인류의 살아있는 기억•역사인 동시에 인류 공통의 소유물이자 소중한 자산인 유•무형의 기록유산이 지닌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통해 문서뿐만 아닌 디지털화된 모든 형태의 기록물들의 효과적인 보존•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세계기록문화유산의 보호•보전을 위한 이러한 국제적인 노력은 유네스코(UNESCO)가 1992년 설립한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MOW)’ 사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전쟁, 사회적 변동 등 대내외적인 위협들으로 인해 훼손, 소멸의 위험에 처해있는 세계 각국의 수많은 기록유산들을 보존하고 이에 대한 인식을 증대시켜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글로벌적인 접근성을 향상시켜 미래세대에 잘 전수될 수 있도록 이를 보호•보전하는 데 있다(출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heritage.unesco.or.kr/mow/mow_intro/)). 

 

이러한 세계기록유산 보호•보존을 위한 거시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 또한 자국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발굴 및 보호•보존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기록물 관리가 발달되어 있는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의 자료는 그곳에 영구 보존한다”는 기록물의 현지 보존 주의를 원칙으로 자신들의 자료를 수집•영구 보존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가 잘 이루어지는 기록관리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 설립되어 지방의 역사문화센터로서의 역할 또한 담당하고 있다(출처: ‘대전 세종연구원 정책연구 제34호 –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의 설립 및 운영 방안’(김용동, 2017, p. 3)). 예를 들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기록관리 선진국에서는 국가 전역에 걸쳐 국가기록관리기관의 보존시설을 설치하여 체계적이고 안전한 기록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위의 국가들과는 달리 국가기록원의 관리대상인 공공기록물을 지방기록관리기관, 민간 전문시설 등을 보존시설로 지정하여 보존 관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제도는 국가 전체에 걸쳐 구축되어 있는 기존 보존시설을 적극 활용하여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록물을 국가와 지방 상호 간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도 하다. (출처: ‘기록보존 제18호 – 영국의 기록물 보존시설 지정•운영제도 및 그 표준에 관한 연구’(조이형, 2005, p. 191)).

 

주요 외국 기록보존시설 설치 운영•현황 

(출처: ‘기록보존 제18호 – 영국의 기록물 보존시설 지정•운영제도 및 그 표준에 관한 연구’(조이형, 2005, p. 194)). 

 

기록물 관리의 역사가 짧은 한국의 경우, 2000년 1월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의 시행 이후, 남기는 기록물의 양은 증가하였으나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의 부재로 인해 현지 보존은 이행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2007년에 개정된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이전의 법에서 권고사항에 불과했던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의 설치를 의무화하였다. 의무적으로 설치되게 될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란 지방에서 생산되고 수집되는 기록물을 관리, 보존하고 활용해서 지방에 살고 있는 주민을 비롯한 이용자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여 지방행정의 투명성 및 책임성을 담보하고 지방 주민의 알 권리를 신장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 지방기록물: 일정한 지역을 기반으로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공공기관, 사설기관, 단체, 개인 등 생산주체와 관계없이 지방에서 생산되고 그 지방의 역사와 문화를 해명해주는 모든 기록 자료를 말함. 지방기록물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그 시대를 배경으로 지역민의 삶이 반영된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 기록이 될 것이고, 훗날 지역 연구의 자료로 제공되어 학술 및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게 됨.

 

경남도 또한 120년 경남도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주요 핵심 공공•민간 기록물의 보다 체계적인 관리•보관을 위한 노력의 결실로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인 ‘경상남도기록원(주소: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 45번길 75 / 홈페이지: http://archives.gyeongnam.go.kr)’을 5월 21일 개원하였다. 경상남도기록원은 보존기간이 30년 이상되는 중요기록물과 주요정책 문서, 도면, 사진, 영상 등 100만 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통합관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중요기록물들을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보존•관리 및 활용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기록정보 서비스 제공을 통해 도민의 알권리를 보장함과 더불어 투명행정을 실현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사업비 127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5층, 연면적 6,584㎡ 규모로 지난 2016년 12월 옛 보건환경연구원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착공하여 지난해 12월 22일에 준공했다. 이후 2018년 1월 8일 경상남도기록원 조직을 신설하고 전시실 및 체험실 설치, 시스템 및 문서고 안정화 작업 등을 거쳐 5월 21일에 개원을 하게 되었다. 경상남도기록원은 2007년 관계 법령의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기록물관리기관을 의무적으로 건립하도록 규정한 지 10여년 만에 전국 최초로 경상남도에 건립되었다. 경남도는 지난 2007년 12월 483억 원 규모의 ‘경상남도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치,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국비 확보 등 어려움이 있어 보류되어 왔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7월 보건환경연구원이 경상남도청 서부청사로 이전하고, 사업비 127억 원으로 기존 보건환경연구원을 활용하는 경상남도 기록원 건립 계획이 결정됨으로써 구 보건환경연구원을 리모델링하고 증축해, 지하 1층, 지상 5층 6,584㎡ 규모로 건립하게 되었다.

 

경상남도 기록원의 시설은 크게 문서의 보존, 관리를 위한 문서고, 탈산•소독 및 수선작업 등을 위한 작업 공간, 대도민 기록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시실과 체험실 등의 민원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상 1층에는 도민들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전시실, 체험실, 회의실, 기록정보열람실이 조성되어 있고, 증축동에는 문서 이관이 용이하도록 문서 인수 실과 탈산 소독실이 설치되어 있다. 2층에는 사무실과 기록 연구실이, 3층과 4층에는 복원 실과 서고 및 기록원을 찾아오는 민원인과 직원들의 휴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휴게공간으로 기록 사랑방이, 5층에는 전산시스템 및 홈페이지 제어를 위한 전산실과 통신실 등이, 지하 1층에는 행정박물 및 민간기록보존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전문 보존공간은 일반문서와 시청각기록물 등 기록물의 특성에 따라 온도, 습도 등 보존환경을 달리하는 맞춤형 서고로 운영된다. 또한 훼손된 기록물을 복원하는 기초 수선실(복원실)과 중요기록물 이중보존을 위한 마이크로필름 작업실, 매체수록실 등이 조성되어 있어, 중요 기록물을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최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기록원은 일반문서 및 도면, 시청각 자료 등을 포함한 기록물 56만 권(점)을 수용 가능하며 도 및 시군의 중요 영구기록물을 연차적 계획에 의거 선별하여 이관할 예정이다.

 

경상남도 기록원의 조직은 현재 기록원장(4급), 2개 과(5급) 4개 담당(6급 이하)으로 총 12명의 직원이 배치되어 근무하고 있으며, 주요 업무는 도 및 시군의 30년 이상 중요 영구기록물을 이관하여 최적화된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존 관리하고 민간기록물을 수집 및 보존하며 비전자 기록물의 전자화를 통한 효율적 관리 기반 마련 및 이를 통한 대도민 기록물 자료 서비스 제공을 용이하게 하는 일이다. 아울러 책임행정과 투명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기록물의 생산과 관리에 관한 기본정책 결정 및 기록관리 제반 제도를 확립하고, 관할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대한 지도ㆍ감독, 지원 및 교육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중요 기록물 전시 등 도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도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통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경상남도기록원 현황(출처: 경상남도)



경상남도기록원 운영방안(출처: 경상남도)

 

경상남도 기록원은 이번 개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였다. 지난 4월 도 기록관 보유 비전자기록물 1,700여 권을 1차 시범 이관을 완료하고, 2차적으로 시군에서 보유 중인 비전자기록물을 시범 이관할 계획에 있다. 또한 그동안 지방기록물관리기관 미설치로 경상남도 지역의 기록관리 업무를 대신해온 국가기록원과의 업무 인수인계를 통하여 도 자체의 기록자치 업무를 추진하고, 경상남도 기록원으로 중요기록물 이관을 위한 선행 작업으로 ‘경상남도 및 시군 기록관리기준표 작업반’을 구성하여 도내 시군 기록업무담당자와 함께 이관 기준을 세우는 합동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11월 이후에는 인재개발원에 기록관리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기록업무 담당자들이 전문적인 기록물 관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 

이번 경상남도 기록원 설립을 통해 공공기록물의 보존뿐만 아니라 역사•문화•학술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의 효율적 이용과 자원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경남의 역사와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와 기록문화 프로그램 제공으로 경남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시설의 기능도 갖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상남도 기록원이 공공기록물과 민간기록물을 선별, 수집하고 수집된 기록의 안전한 보호와 체계적인 보존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여 도민들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록물 열람을 비롯한 콘텐츠 개발, 전시회 등 다양한 기록문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며 도민과 함께 건강한 기록문화를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경상남도 기록원이 통시적으로는 경남의 역사와 호흡하고 공시적으로는 도민이 공감하는 주요 기록물을 선별하고 수집해 후손들이 온전히 기록을 보존•계승할 수 있는 기관으로 더욱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경남 우수시책] 전국 최초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인 경상남도 기록원 개원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남 우수시책] 전국 최초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인 경상남도 기록원 개원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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