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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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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따라 창원 대산면 여행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명예기자 장원정 리포트g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경상남도청 소재지이자 경남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창원시는 경남의 최대 산업도시이기도 하다. 36조 규모인 지역내총생산(GRDP. 2016년 기준)은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대로 광역시인 대전이나 광주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통합 이전의 진해시, 창원시, 마산시 모두 바다와 접해 있고 해군사령부, 수출자유지역을 가진 도시다보니 흔히 '창원=해양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창원 북동쪽 끝에 자리한 대산면은 흔히 생각하는 창원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창원 최북동에 위치한 대산면은 농경지가 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러다 보니 창원 북부 지역은 외지인은 물론이고 창원시민들에게조차 낯선 창원이다. 그나마 1980년대 이후 대산면의 일부인 주남저수지가 철새 도래지로 조금씩 알려지다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철새 관련 여행지로 부상하면서 어느 정도 창원 북부 지역의 존재감을 드러내었을 뿐이다. 사실 대산면은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김해군에 속한 지역이었다. 지금도 낙동강 건너 밀양시와 바로 옆 김해시와 경계 지역인 이곳은 남해안 지역에 인접한 창원 도심과는 삶의 터가 사뭇 다르다.
문경에서부터 창녕까지 북에서 남으로 흐르던 낙동강이 창녕 남지에서 남강과 합류하여 대산면을 앞에 두고 큰 물길을 이루어 서에서 동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이런 지형적인 영향으로 대산면을 포함한 이 지역 낙동강변은 비옥한 퇴적층이 형성되었다. 이른바 옥토다. 따라서 지금도 대산면 전체 면적의 70%가 농경지인 만큼 농사가 주요 산업이다. 행정적으로는 창원시에 속했지만 밀양 하남읍, 김해 한림면과 함께 낙동강 하류 생활권 혹은 경제권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오늘은 이처럼 창원인 듯 창원 아닌 창원 같은 독특한 이곳을 여행자 입장에서 만나보고자 한다.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대산면에 위치한 대산미술관

논·밭이 70%인 농촌 마을에서도 논·밭을 지나 낙동강변에 위치한 '대산미술관'은 우리가 도심에서 만난 미술관을 생각하자면 무척 낯선 풍경이다. 창원지역을 비롯하여 낙후된 지방 문화와 소외된 농촌 지역의 문화 공간 활성화와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소외된 농촌 지역의 미술관‘을 모토로 1999년에 대산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매년 꾸준하게 특별전과 기획전을 선보이는 대산 미술관

설립 취지는 좋으나 이후 운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은 지역의 여러 미술관과 비교하자면 개관 이후 19년 동안 110회의 자체 기획전을 열며 2,600여명의 지역 예술가들이 전시에 참여할 만큼 활발한 전시를 선보인 미술관이다. 여기에 문화소외지역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과 어린이, 청소년에게 예술 관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 지역의 미술관' 역할은 충분히 감당 해오고 있다. 매년 4회 이상의 특별전과 기획전으로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으니 지역 문화에 관심 있는 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이기도 하다.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도심 속 벽화 마을과는 다른 느낌의 대산면 유등마을 벽화 거리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대산면 유등마을

창원시내만 하더라도 수많은 벽화 마을이 존재한다. 마산항이 내려다보이는 도심 속 산비탈에 위치한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부터 진해 어촌마을 안곡동 '장옥거리 벽화마을'까지 다양한 벽화 마을이 있다. 하지만 농경지가 70%를 차지하는 대산면 유등마을의 벽화는 도심 여행에서 만나는 벽화 마을과는 느낌이 다르다. 도심 속 산비탈을 따라 미로같이 좁은 골목을 구비 구비 돌며 약간 숨가쁘게 만나는 벽화가 아니라 탁 트인 논과 밭 그리고 풀벌레 울음소리를 벗 삼아 느릿느릿 동네 산책에서 만나는 벽화다. 혹여 빛바랜 벽화가 아쉬울 수 있겠으나 오히려 세월을 먹으며 마을 풍경과 하나 된 벽화를 구석구석 걸으며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대산면 낙동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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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간 자전거길은 수산대교를 건너 부산 낙동강 하구까지 이어진다

마을 뒤편에 위치한 낙동강변은 마을 입장에서는 그동안 잊힌 존재였다. 여름철 잦은 범람으로 인해 밭으로 사용하기는 애초 불가능 지역으로 제방을 높게 쌓아 마을 쪽으로 강의 범람을 막는 완충지이자 유휴지였다. 마을 주민들도 잘 찾지 않던 이곳이 2010년대 들어 낙동강 자전거길이 조성되고 야구장, 수변체육공원이 들어서면서 외지인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2019년 6월 개장한 대산 플라워랜드

사람들이 하나둘 찾기 시작하자 대산면민들은 낙동강변에 누구나 자연을 만끽하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구상은 올해 6월 '대산 플라워랜드'로 결실을 맺는다. '사계절 꽃피는 테마공원'을 표어로 대산면민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 경남의 새로운 문화·관광의 중심지를 꿈꾸며 '대산 플라워랜드'가 문을 연다.

 

대산미술관에서 대산플라워랜드까지
대산 플라워랜드

일반적으로 강변 유휴지에 들어선 꽃밭이 시작은 좋으나 사후 관리가 늘 문제로 남는다. 3만3000㎡의 부지면적에 꽃모종 10만여 포기, 나무 122그루를 가꿔야 하는 이곳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침 희망근로사업 선정에 따른 국비예산 지원으로 지역민 24명을 채용하여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페튜니아, 샐비어, 꽃양귀비 등 16종 10만여 포기의 화려한 꽃단지와 방울토마토, 색동호박, 수세미 등 넝쿨식물단지로 구성된 가운데 가을에는 1만평의 부지에 해바라기, 핑크뮬리, 코스모스가 만개할 예정이다. 어찌 보면 봄과 여름보다 가을이 더 기대가 되는 플라워랜드라 조만간 가을이 오면 주남저수지와 함께 새로운 창원 여행지로 명성을 얻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면 면적의 70%가 농지이자 수박, 당근, 메론이 특산물인 대산면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창원시 모습에서 다소 비껴나 있다. 그러기에 평소 창원 여행지에서 만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지역이다. 낙동강 따라 넓게 펼쳐진 대산면에서 창원인 듯 창원 아닌 창원 같은 창원시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길 바란다.

명예기자 장원정 리포트 

낙동강 따라 창원 대산면 여행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낙동강 따라 창원 대산면 여행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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