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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를 보며 평강공주 이야기를 들을 줄이야!”

국립김해박물관 ‘숲 해설이 있는 박물관 산책’ 체험기


 

국립김해박물관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전 ‘숲 해설이 있는 박물관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숲 해설사와 함께 하는 박물관 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과 시민들이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내 산책로의 나무와 숲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지역의 환경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문학적 요소를 접목하여 김해박물관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숲 입구에서 만난 아왜나무에 관해 설명을 듣는 아이들. 정원수로 많이 심겨 있는 아왜나무는 불에 잘 타지 않아 화재 예방을 위해 심기도 한다.


지난해 국립김해박물관 <나무이야기> 전시회를 통해 박물관 숲 이야기를 접했던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필자 역시 당시 취재를 통해 한 번 더 구지봉과 박물관 숲의 매력에 흠뻑 취했습니다.

솔잎 씨름 한판!


11일 수요일 오전 10시, 국립김해박물관 본관 앞에서 유치부 친구들과 시민 참여자 등 15명이 모여 숲길로 향했습니다.

박물관 담쟁이덩굴을 지나 치자꽃이 활짝 핀 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날 숲 해설을 담당한 배영숙 선생님께서는 국립김해박물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관 인형극 활동에도 맹활약하는 소중한 인재입니다. 나무와 꽃, 전설 등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버무려 체험자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박물관과 구지봉은 아름다운 자연을 시민들에게 선물해준다. 숲속 식물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풍나무 열매를 날려보고, 소나무 잎 씨름도 하면서 숲길을 걸어봅니다. 나무의 모습, 향기, 이름의 유래, 관련된 설화를 들으며 오늘의 체험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는데요, 숲 해설사 선생님이 질문을 던집니다.


“대나무는 풀일까요? 나무일까요?”

정답은 풀입니다. 나이테가 없기 때문이죠.

산사나무,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로 박물관 호위무사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박물관 숲에는 산사나무를 많이 만날 수 있는데요, 산사나무 또한 여러 가지 의미하는 것이 많답니다. 산사나무는 오월의 나무라는 의미로 메이(may)라고 불리는데요,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종교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가면서 타고 갔던 배 이름이 ‘메이플라워호’ 입니다. 그 배의 원료가 바로 산사나무입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산사나무는 사악한 기운을 막아준다고 전해져 왔고 여기 박물관 주변에 이 나무가 심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느릅나무는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잠시 느릅나무 옆에서 쉬어가는데요, 느릅나무에는 평강공주 이야기가 깃들어 있답니다. 평강공주와 결혼하기 전까지 바보 온달은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느릅나무를 팔아 생계를 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느릅나무는 항암, 항염 작용을 하며, 식량이 부족할 때는 구황작물로 주린 배를 채워주는 아주 착한 나무입니다.

예수님의 면류관 호랑가시나무.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랑의 열매로 거듭나고 있다.


여름의 한 가운데를 살아가는 재미난 박물관 숲 이야기에 한 시간이 금세 지나갔습니다. 국립김해박물관 숲을 비롯해 바로 옆 구지봉에는 약 60여 종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60여 개 이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이곳에서 펼쳐진다고 짐작할 수 있을까요?

국립김해박물관은 숲과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박물관 산책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19일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참여 희망자는 매달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까지 박물관 본관 입구로 오면 됩니다. 단체는 전화 예약을 해야 합니다.


※ 국립김해박물관 홈페이지 : gimhae.museum.go.kr 


 

 

“느릅나무를 보며 평강공주 이야기를 들을 줄이야!”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느릅나무를 보며 평강공주 이야기를 들을 줄이야!”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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