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특보에 ‘덥다 [덥ː따] ’ ‘더워’라는 표현이 연일 입안에 맴돌았다.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밀양 하남읍 명례안길에서 마주한 낙동강변의 해 지는 풍경에서 위안을 삼아 보았다. 조용한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은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참 좋았다. 명례안길로 가는 길에는 미르피아 오토캠핑장과 명례성지 그리고 낙동강변과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장관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7월의 개망초꽃이 하얗게 피었다.
명례성지로 가는 길목에 황금빛 금계곡이 자태를 뽐내며 여행객을 유혹하고 개망초꽃은 하얗게 피어 시심을 불러일으켰다.
고단한 일상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 같은 명례성당
홀연히 기댄 노거수 아래 낙동강변과 명례성지는 고단한 일상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에 충분했다. 낙동강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그늘이 되어 주는 노거수 아래 오래 머물고 싶은 심정이다.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1828-1866)의 출생지 바로 옆에 세워진 성당으로 영남지방의 네 번째 본당이자 마산교구의 첫 번째로 설립된 천주교회 본당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석이 구분되어 있는 성전 내부의 목조 구조는 전국에 몇 개 남지 않은 오래된 형태로 초기 한국천주교회의 전통양식을 보여 줬다.
시원한 낙동강을 조망하다
신석복 순교자는 소금과 누룩을 팔던 장사꾼이었는데 1866년 병인박해 때의 일화가 유명하다.
엄숙함이 머무는 곳
여기서 바라보는 것들이 엄숙해지기도 차분한 일상을 정리해 보는 홀로된 시간이 마치 세월을 거슬러올라가듯 마음이 따뜻한 공간이었다.
노을이 지는 기념성당
신석복 마르코 순교자의 얼이 담긴 조각
순례를 떠난 기분을 잠시 접어두고 500m 앞 미르피아 오토캠핑장을 향했다.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가로수에 핀 예쁜 야생화들이 생긋 웃음 한 방울 선사했다.
낙동강변 둔치에 조성돼 있는 오토캠핑장
또 하나의 아름다움은 해 지는 풍경이 일품이다. 확 트인 낙동강변 미르피아 캠핑장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될 정도로 황홀경을 연출한다.
붉디붉은 노을 아래 한없이 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
석양이 지는 황홀경을 연출한다.
느릿 걷는 명례안길, 다시 그 길에서 마주친 나와 또 다른 삶을 만났다. 걸음을 멈추게 하는 명례성지, 미르피아 오토캠핑장의 노을은 하루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정리의 시간이다.
해 지는 풍경이 일품, 명례안길에 기대어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