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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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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차, 천 년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하동녹차
차 시배지 고장에서 즐기는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넘쳐
제23회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다례경연대회 모습
[명예기자 강진욱]‘제23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우리나라 차 시배지 하동군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왕의 차! 다향표원(茶香飄遠)! 천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걸맞게 글로벌 문화관광 차축제를 목표로 하는 행사였습니다. 하동녹차의 세계화와 대중화, 산업화에 역점을 두면서 대한민국 대표 다인(茶人)박물관 건립 분위기를 조성하고, 2022년 개최 목표인 하동야생차의 세계유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토대 마련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한 주제관, 세계 차문화 페스티벌 등 세계인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녹차의 대중화를 위한 가족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확충했습니다. 또한, 차 생산 농가와 가공업체의 소득향상과 직결되는 소비·판촉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했습니다.
이번 축제는 대표 프로그램 6개를 비롯해 핵심 프로그램 6개, 공식 프로그램 4개, 공연․전시 프로그램 6개, 경연 프로그램 4개, 사찰 연계 프로그램 3개, 글로벌·체험 프로그램 8개, 기타 13개 등 60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습니다.
대표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습니다.
축제 주제관
티 카페 및 체험존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세계 차문화 페스티벌 /별천지 하동 차문화 학교/천년 차밭길 걷기행사
핵심프로그램
하동야생차밭 사진 촬영대회/악양 조씨 고가 음악회
하동야생차 정원 콘테스트 /지역민과 함께하는 내고장 "멋" 자랑대회
차 음식 전시 및 체험관/야생차 야외제다 체험장
단위프로그램
딩동댕 군민화합 노래자랑/대한민국 다례 경연대회 /올해의 좋은 차 품평회
하동 티 블렌딩 대회/선차 학술발표대회 /차 그림책 展/추억의 달고나 체험
제3회 남대우 백일장 /녹차 푸드 트럭존 /녹차 족욕 체험
행사장입구모습축제는 첫날 오전 10시 화개면 차시배지에서 축제의 성공과 올해 차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헌다례로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시각 주무대에서는 하동차생산자협의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차 품평회가 열리고, 행사장 일원에서 제3회 남대우 문학기념 백일장 및 시낭송대회, 켄싱턴 리조트에서 해외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가 각각 개최됐습니다. 주행사장에서 하동의 명품 차 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하동 차 시장이 개장하며, 오후에는 천년고찰 칠불사에서 선차 학술발표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어 개막식에서는 1부 주제 퍼포먼스에 이어 2부 슈퍼 스틱의 타악 공연과 인기가수 거미의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다음 날은 오전 10시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와 추억의 만화가와 함께하는 여행스케치가 주행사장에서 열렸고, 지리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는 KBS 전국 노래자랑 리허설 녹화가 진행됐습니다. 제1회 대렴차문화대상 시상식, 지역민이 함께하는 내 고장 멋 자랑대회가 주무대에서 열렸습니다.
녹차시배지 천년차밭의 모습하동녹차의 시배지 그리고 하동녹차의 역사적인 기록을 살펴보면『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에 “신라 흥덕왕 3년(828)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온 대렴(大廉)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곳이 지금 위치한 쌍계사 옆의 화개천위 현 행사를 치루고 있는 바로 위 산비탈입니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성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미루어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선덕여왕 이전부터 차를 마셔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손득지(孫得之)가 진양에서 부기를 맡아 보고 있을 때 이규보(李奎報)[1168~1241]가 화개를 찾아가서 차를 맛보기도 했다는 기록도 보인다고 합니다. 13세기 전반 화개는 당시의 대표적인 차 산지로 알려져 2월 말까지 조정에 차를 진상했는데, 차 공납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매우 심하였다고 전합니다.
16세기 전반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흥덕왕의 명으로 지리산에 차를 심었다는 사실이 ‘진주목 토산 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경상도관찰사를 역임했던 하연(河演)[1376~1453]은 판서 민의생이 중국으로 사행을 떠날 때 화개 차로써 전별하면서 시를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화개골의 차 좋다고 익히 들었는데/ 맑기는 양선산(陽羨山 ) 차 같고/ 차 향기 중하기는 금옥(金玉) 같다오/ 이 차 마음 담아 노자로 보내네”
시를 통해 당시 화개 차의 명성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초의(草衣) 의순(意徇)[1786~1866]은 『동다송(東茶頌)』을 지어 우리나라 차를 예찬했는데, 특히 화개 차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였습니다. “화개동의 차밭은 골짜기와 난석을 모두 갖추고 있어 여기에서 생산되는 화개 차의 품질은 당연히 좋은 것이다.”라고 칭송하며, 화개 차의 우수성을 노래하였습니다.
티 블렌딩 대회장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올해 신설된 하동야생차 야외 제다체험으로, 녹차의 덖음 체험과 차별화한 전통방식의 화로를 이용해 잭살차를 만들어 보거나 '홍차'로 잘 알려진 발효차의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는 비비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티 블렌딩 대회와 함께 올해 신설된 티 블렌딩 체험 및 티 칵테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었으며, 차의 종류와 효능, 차와 허브의 특성, 블렌딩 차를 만들어 나만의 차 이름을 지어보는 하동차문화학교도 운영되었습니다.
과거 궁중에서 임금님이 먹던 녹차 꽃 송편 빚기 체험, 차꽃 모양 열쇠고리나 찻잔 받침 등을 만들어 보는 차 바느질 공예, 찻잎의 크기·빛깔·향기·맛 등을 구별해보는 채엽교실도 개설되었습니다.
하동 차 체험관이밖에, 청정 지리산 공기캔 체험, 찻사발 빚기, 추억의 달고나 체험, 차를 이용한 음식 체험, 차와 함께하는 최참판댁 예절교실, 화사별서 고택음악회, 하동 농·특산물 판매장, 목공 DIY, (주) 파리크라상 홍보·판매관 등도 상설 운영되었습니다.
하동군의 주요 차 재배 지역은 섬진강과 이의 지류인 화개천에 연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 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토양은 약산성으로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으로 차나무 재배에 알맞다고 합니다. 하동군에서는 이러한 지리적 요인을 활용하여 2003년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지정하는 지리적 표시제에 ‘하동녹차’를 등록하였습니다.
녹차시음부스모습하동녹차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보다 내용 성분과 맛,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합니다. 특히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덖음’ 기술을 활용하여 고급 녹차를 생산하여 주로 보급형의 녹차를 생산하는 다른 지역 녹차와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등 고급 녹차의 생산액이 전체 생산액의 95%를 차지하는 반면 티백과 같은 보급 차의 생산액은 5%에 불과할 정도 차의 명품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좋고 공기좋은 그리고 녹차의 싱그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하동여행을 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왕의 차, 천 년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하동녹차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