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여름 밤.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아무래도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 별지도가 떠오를 것 같아요. 김해에서 가장 별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곳. 김해천문대로 갔어요. 

김해천문대는 김해시 분성산 정상에 위치한 곳으로, 산이 알을 품고 있는듯한 모습의 신기한 건물로 경남지역 유일의 시민천문대입니다. 천문대의 형상이 알을 닮은 것은 기원전에 김해지역에서 형성되었던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난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은 인도의 아유타국 출신의 공주로 알려져 있는데, 첨단 항해장비가 없던 당시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올 때 별을 보고 항해해 왔을 것으로 충분히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락국의 왕자가 진례 토성 위의 상봉에 별을 관측하기 위한 ‘비비단’ 이라는 첨성대를 쌓았다는 역사적인 사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비춰볼 때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가야는 별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관점에서 김해천문대의 건립은 시민 천문대로서의 가치뿐만이 아니라 가야의 천문과 관련된 문화를 현대에 계승한다는 차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해천문대는 천체관측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우주의 신비한 천체와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과학문화공간입니다. 

올 여름, 김해천문대에서는 8월 3일부터 8월 23일까지 <별 헤는 밤> 축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축제는 올해 2회째를 맞이했는데요, 시간대별로 천문체험부스, 버스킹, 댄스 등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체험 부스 외에 행사는 날씨 등의 이유로 운영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날씨에, 여유롭게 출발하세요! 

제가 방문한 날의 천문체험부스에는 4가지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먼저 3D 태양계 행성 만들기! 종이를 가위로 오리고, 접어서 태양계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보는 체험이예요. 아주 어린 친구들도 참여가 가능해서 좋았어요. 

두 번째 부스는 간이 갈릴레이 천체망원경 만들기. 돋보기를 붙이고 고정시키고 뚝딱뚝딱 만들어보는 재미가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세 번째 부스는 여름별자리 투영기 만들기. 종이를 오리고 풀칠을 해서 구 모양으로 만들어 여름 별자리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체험이예요. 

마지막으로 최고 인기는 역시 3D펜 행성 그리기 체험이었어요. 

요즘 초등학생들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 등으로 많은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 3D펜을 이용해서 행성을 그리는 체험이예요. 사용법을 익히기 전에는 다루기 어려워했지만 선생님을 따라 이내 곧 잘 따라하는 아이들이 귀엽네요^^ 

뿐 만아니라 화면앞에 서서 사계절 별자리를 여행할 수 있는 시설까지 있었어요. 

천문대 천체관측실 옆에는 <보름달아 소원을 들어줘> 코너가 있는데 노란색 흰색 접착 메모지를 받아 소원을 적어보는 체험도 무료로 가능하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동심 가득한 어른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이곳, 김해천문대로 이번 주말, 여행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