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캉스란 ‘북(book)’과 ‘바캉스(vacance)’의 결합어로, 독서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사람을 말한다. 이는 여름휴가 중인 직장인 또는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평소에 미뤄뒀던 독서를 하려는 경향을 나타낸다.
책의정원 입구
책방을 연 순간 놀랐다. 나의 반응은 이렇다. ‘작고 아담하며 소박하고 신기했다’할 정도.
그래픽 노블, 잡지, 소설, 여행 책자와 중고 서적까지 책장을 채우고 있어 20대 혼행족과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책방주인은 말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남해 지역 출판물과 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책과 식물의 어울림은 책방주인의 취향이며 삶에 내재된 공간으로 꾸몄다.
우연히 발견하는 보석처럼 책방은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일본의 독특한 서점인 ‘일주일 동안 한 종류의 책만 파는’ 모리오카 서점이 생각났다. 단순미에서 느끼는 중후함마저 빼앗겨 버릴 정도다. 여기가 그런 독특하면서 매료될 것 만한 곳이라 생각됐다.
“당신 주머니나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니는 것은, 특히 불행한 시기에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다른 세계를 넣고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 오르한 파무크 -
정원, 식물 관련 책들
아늑하고 손때 묻은 책방
책방 주인장 이지은 씨의 책방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신혼은 가평에서 귀농으로 시작했다. 남편은 도자기, 저는 정원에 대한 관심이 많아 ‘침묵의 봄’ ‘월든’ 등 자연과 귀촌에 관한 책들을 읽었다. 남편은 특히 인도 배낭여행을 즐겼고 저는 책의 축제나 중고책방에서 책을 사거나 북카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2016년에 남해의 한 지인의 소개로 평현리에 정착할 수 있었다. 남편은 돌창고 프로젝트에서 도자기를 굽고 나는 게스트하우스와 책방을 운영하며 이곳에 정착하여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이지은 씨는 감춰두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단순하면서 소박함이 책방의 매료에 서서히 빠져든다.
책 사이에 놓인 소품들
‘책의정원’의 의미는 지은 씨가 읽고 가꾸어야 할 개인적 취향의 방으로 정원을 좋아하는 마음과 책을 좋아하는 것을 행복하게 정화하고자 책방의 이름을 지었다.
책방주인은 멀리서 오시는 손님이 오면 무엇이라도 하나 더 철학적으로 내어주고 싶은 욕심이 강해 보인다. 그 겸손함과 오래된 내공이 책방의 아우라에 풍겼다.
느림의 미학
책방주인 이지은 씨가 좋아하는 백석시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볼 수 있도록 가벼운 만화책을 꽂아 놓았다.
소박하고 순박하고 간소함이 묻힌 책방주인은 “마음 맞는 이와 문학모임을 하고 싶다고. 동네주민들에게는 사람의 끈, 소통,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열어가고 싶고 동네 아이에게는 무한정의 사랑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동화책도 읽어주고 수업도 하고 동화구연 공연도 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오시면 문은 향상 열려있다. 좋은 책 많이 보시고 위안을 얻어 갔음을 바래 봤다.
책방과 연결된 여행자의 쉼터, 게스트하우스
지은 씨의 책방에는 서두를 게 없다. 책장 넘기는 것조차 여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마음에 담아 가는 건 책만이 아닐 것이다.
느림의 미학이라 할까?
책의정원
시골책방에서 만나는 소소한 행복 ‘책의정원’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