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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

명예기자장원정리포트g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 

[명예기자 장원정]도심 속 호수공원으로는 경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김해 '연지공원'은 원래 늪이 있던 자리로 일제강점기에 축조. 확장하여 저수지로 사용되었다. 오래전부터 연꽃이 많이 피었다고 하여 연지蓮池라 불리며 강점기 이후 농업용수 공급을 담당해오다 20세기가 끝날 무렵 새롭게 바뀌게 된다. 당시 토지공사가 내외지구 택지 개발 사업을 벌이면서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오늘날 연지공원의 시작이다.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g김해 연지공원

김해박물관, 김해 문화의전당과 인접해 있고 공원 내 학생실내체육관을 포함한 각종 편의 시설도 좋은 데다가 접근성까지 좋아 현재는 김해시민뿐만 아니라 김해를 찾은 외지인들도 즐겨 찾는 김해 명소로 자라 잡았다. 특히 공원 산책로를 따라 조성한 벚나무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매년 벚꽃이 만개하는 시점에는 김해시 내에서 가장 편하게 아름다운 벚꽃을 만날 수 있는 이른바 '벚꽃 명소'로도 유명세를 떨치는 장소가 되었다.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g다양한 여름꽃과 그늘 쉼터가 반기는 김해 연지공원 여름 풍경

화려한 봄꽃 잔치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 대부분 도심 지역 공원으로 꽃구경 나오는 이들이 줄어들지만 여전히 계절에 맞춰 다양한 꽃들이 피어난다. 이곳 연지공원 여름 역시 마찬가지다. 거기에 그늘 쉼터까지 넉넉하니 도심 속 이만한 피서지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렇게 김해 시민의 휴식 공간의 역할만 하던 연지공원이 2017년 들어 조금 다른 의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g2017년 세워진 '한국유림독립운동파리장서비’

2017년 3월 2일 '한국유림독립운동파리장서비'가 연지공원 내에 세워진다.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한국 유림대표 곽종석.김복한 등 137명이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장서長書를 쓰고 김창숙 등 10명은 중국 상해에서 편지를 3개 국어로 번역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평화회의장으로 보낸 독립운동을 말한다. 파리장서는 일제의 주권 찬탈 과정을 폭로하고 식민 지배의 불법성과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해 한국의 모든 계층과 사회 집단이 독립을 열망하고 있음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던 서한이다. 일제는 파리장서에 서명한 137명의 유림을 추적하기 시작하니 일부는 체포돼 가혹한 고문을 당하고 일부는 처형당하고 만다. 당시 김해에서는 노상직, 류진옥, 안효진, 허평이 참여했는데 김해 대표 4인을 기리는 파리장서 기념비를 연지공원에 세운 것이다.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g2017년 12월 연지공원에 들어선 '거리의 독립기념관'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거리의 독립기념관에서 만나는 '김해의 독립만세운동과 의인들'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g파리장서비 뒤편으로 '거리의 독립기념관'이 조성 되었다

이와 함께 같은 해 12월에는 파리장서비 뒤편으로 '거리의 독립기념관'을 조성한다. 김해의 독립만세운동과 독립지사,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과정과 해방까지 그리고 세계인이 함께한 독립운동 등을 일목요연하게 자기도판으로 제작. 설치하였다. 독립'기념관'으로 보자면 지붕 하나 없는 거리 기념관이라 많이 부족할지 모르나 '거리의' 독립기념관이라 일부러 찾지 않더라도 공원을 오고 가며 누구나 쉽게 김해의 독립 운동가와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접할 수 있으니 탁월한 접근성을 자랑한다.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연지공원 내 연지조각공원

2018년 들어 또다시 연지공원에 주목할만한 아니 주목해야만 하는 조형물이 세워진다. '평화의 소녀상'이다. 2015년 12월 한.일간 졸속으로 진행한 위안부 협상은 전국 곳곳에 소녀상 건립을 촉발하게 된다. 김해 지역 시민단체 역시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소녀상 건립 계획을 추진하게 되어 2017년 4월부터 성금 모금에 나서 120여 개의 단체, 2000여 명의 시민이 모금 운동에 참여, 소녀상 건립 기금을 마련한다.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g김해 연지공원 '평화의 소녀상'

 

"꿈을 키워야 하는 아직은 꽃다운 나이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연행되어 무서운 총칼에 짓밟힌 상처

부모형제와 그리운 고향을 떠나 통곡했던 암흑 같은 세월, 그 아픔의 시간들...​

할머니들의 꽃 같은 젊은 날을 고스란히 삼켜버린 일본 정부는

그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보상하고 반드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한반도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고

김해시민과 미래의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며​

이 땅에 다시는 슬프고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김해시민들의 자발적인 평화 의지를 담아 김해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취지문

 

"나비는 소녀의 희망이다. 소녀 앞에 서 있는 큰 돌 조형은 어린 소녀가 겪은 고통과 애환, 불행했던 현실 등을 의미한다.

그 조형의 잘려져 나간 돌 위에 맨발로 서 있는 소녀의 손등에는 한 마리 나비가 꿈을 향해 날개짓하고 있다.

나비는 훨훨 날아가 소녀의 희망을 새긴다.

꿈과 희망의 상징인 나비를 새김으로써 이 소녀에게도 누구나 꾸는 꿈이 있었음을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작가 고승호·배명진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g2018년 8월 14일 연지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섰다

민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진행되던 8월14일이 2018년에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잠든 충청남도 천안시의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첫 정부 기념식을 작년에 진행했다.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이다. 2018년 8월 14일 기림의 날에 평화의 소녀상이 연지 공원에 들어선 것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다시 8월이다. 바다 건너 어느 섬의 정치 지도자라는 이가 제국 시대 역사에 대한 사죄는커녕 제국 시대 부활이라는 허황된 꿈을 꾸는 요즘,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 명예기자장원정리포트

김해 연지공원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생각한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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