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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돌아가 단순하게

박찬숙 Work 전시회

명예기자 마크 

박찬숙 Work 전시회가 열린 BNK 경남은행 본점.

박찬숙 Work 전시회가 열린 BNK 경남은행 본점.

 

[명예기자 황선영] 문양으로 가득한 그림은 추상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우리가 가진 선입견은 깨지지요. 화폭을 채운 문양은 먹으로 그렸습니다. 색채 역시 동양화의 그것에 가깝습니다. 서양화 전공의 박찬숙 화백은 대학을 졸업한 후 진경산수화를 배웠습니다. 이번 Work 전시회에 선 보인 작품들은 그 배움이 녹아든 것이지요. 

 

Work(17-04)

Work(17-04)


Work(16-04)



Work(16-04)

 

먼저 전시회장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작품들의 제목은 전시회 제목과 같습니다. “Work" 거창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노동의 결과물이란 의미입니다. 그림은 박찬숙 화백에게 직업이기 보다는 일상입니다. 마치 요리를 하기 위해 재료를 다듬는 것처럼, 밥을 먹은 후 설거지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Work(15-05)

Work(15-05)


Work(19-100-01)

Work(19-100-01)

 

화백에게 Work 뒤에 붙은 숫자들의 의미가 뭔지 여쭤봅니다. 앞의 숫자는 작업을 한 연도를 말합니다. 중간의 숫자는 그림의 크기, 즉 호수이지요. 마지막 숫자는 그 해의 몇 번째 작업인지 말하는 일련번호이지요. Work(19-100-01)을 예로 들면, 2019년 첫 번째 한 100호 짜리 그림이란 뜻입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앞에 선 박찬숙 화백.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앞에 선 박찬숙 화백.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앞에 선 박찬숙 화백. 

 

“색은 단색에 가깝게, 문양은 단순하게 작업하려고 했습니다.” 이 다양한 패턴들은 남들과 다른 작품을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가로줄과 세로줄은 전통기법인 “먹선치기”를 도입한 것입니다. 명주실에 물감을 먹이고, 그 실을 그림 위에 쳐서 만든 것이지요. 패턴을 그리기 위해 작게는 수십 번에서 수백 번 먹선을 쳐야합니다. 

 

Work(19-30-10)과 부분 확대.

Work(19-30-10)과 부분 확대. 



Work(19-30-10)과 부분 확대. 

 

가로줄과 세로줄이 완성되면, 다음은 원입니다. 실처럼 이 또한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도구로 만들었습니다. 바로 “컵”입니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그림에 복잡한 도구는 필요 없다는 것이 화가의 지론입니다. 작은 소주잔부터 맥주컵, 머그컵으로 원을 그리고, 마지막은 원하는 색채와 문양을 새겨 넣습니다. 

 

Work(17-03)

Work(17-03)


Work(19-50-08). 

Work(19-50-08). 

 

쉬운 듯 보이지만, 어려운 작업 방식입니다. 하나하나의 패턴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지요. 단도직입으로 계산하고 작업을 하는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때그때 작품을 대하는 느낌에 따라간다는 대답이 나옵니다. 그림을 통해 단순함, 기본, 단색,,,,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한 작업. 여기 그 몇 년의 결과물이 모였습니다. 

 

Work(19-30-01)

Work(19-30-01)


Work(19-30-08).

Work(19-30-08).

 

시간 순으로 전시회장을 다시 돌아봅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렬한 색을 사용했던 작품들은 점점 원색으로 바뀝니다. 패턴의 변화도 눈에 들어옵니다. 기본을 강조했던 화백의 생각이 어떻게 작품에 적용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백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요? 다음 작품, 다음 전시회가 기대됩니다. 

 

박찬숙 전시회는 오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박찬숙 전시회는 오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박찬숙 Work 전시회는 BNK 경남은행 본점 갤러리에서 오는 8월 16일까지 열립니다. 여기 몇 년간 한 화가가 땀 흘린 작업의 결과물이 모두 모였습니다. 한국 전통화의 기법을 도입한 문양은 단순하면서도 다양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한 화가의 노동은 이 여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명예기자 황선영 

기본으로 돌아가 단순하게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단순하게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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