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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nam Art Museum

보도자료

경남도립미술관 2016년 2차 전시 안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6-05-17

「you, the living」

 

■ 전시개요

❍ 전시기간 : 2016. 3. 17(목) ~ 5. 25(수)

❍ 전시장소 : 도립미술관 1, 2, 3전시실

❍ 참여작가 : 고재욱, 김보아, 김세진, 권용주, 배윤환, 방&리, 조혜진, 조혜정&김숙현

❍ 전시기획 : 설원지 학예연구사(055-254-4633)

 

○ 2016년 2차 전시인 「you, the living」은 ‘living'이라는 단어의 복합적 해석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동향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스웨덴 영화에서 전시명을 빌려온 이번전시는 ’너, 살아있는자‘라는 의미로 생계와 생존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그와 관련된 추억 그리고 사회적 특성 등을 담고 있다. 8명(팀)의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이 참여하며, 1전시실은 생활의 추억, 2전시실은 젊은 방, 낡은 꿈, 3전시실은 노동과 거실이라는 부제로 구성된다.

 

○ 1전시실은 권용주, 조혜진 작가의 사적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삶의 터전과 일상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된다. 과거로부터 유사하게 작품의 이야기를 발견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단단해 보이지만 깨지기 쉬운 유리와, 연약해 보이나 질긴 실의 상반된 물성이 대비되면서 일상의 연약함과 강인함을 상기할 수 있다.

철거지역에서 수집한 간유리로 재현한 고층빌딩인 조혜진의 <섬>은 주거환경을 중심으로 한 생활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인간의 내밀한 욕망과 추억을 충돌시킴으로써 우리를 담는 집, 동네, 개인과 사회의 밀접함과 거리감을 표현한다. 권용주의 <연경>은 작가가 태국 체류 당시 태국 방직산업 현장에서 떠올리게 된 유년시절의 어머니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방직공장에서 일했던 어머니와 그로 인해 형성된 기억들이 오버랩되고 그 추억의 고리들을 연결한 작업으로 3채널 영상과 교차 설치된 염색사, 자카드 인쇄물을 통해 밥벌이의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삶을 일구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2전시실은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이 예술가로서 또 생활인으로서 그들 각자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부모의 세대나 지금의 청년들이나 내집 마련 혹은 살집 마련의 꿈은 한결같다. 나와 가족을 안전하게 구획해주는 사각의 공간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하게 일하는 삶의 방식과 열망은 오래된, 또 낡은 꿈이기도 하다.

고재욱은 네 개의 이동식 소형 방을 제작하여 이를 통해 규격화된 공간안에 억눌린 현대인의 삶과 욕망을 표현한다. <protective coloring(보호색)>이라는 제목의 방은 은폐하고 경계함으로써 생존하는 삶의 모습을 상징한다.

배윤환의 <골든스프>는 모노톤의 평면작업으로 예술가로서 작가의 내밀한 고민을 동화적 방식으로 상상하여 풀어낸 작품이다. 잔혹동화의 한 장면을 재현한 듯한 <골든스프>는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과 뒤틀린 욕망을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사회적 현실을 투영한다.

김보아의 <single serving floor>는 개인에게 반드시 필요한만큼의 바닥면적을 산출하여 그것으로 구현가능한 광활함과 과밀함을 대조하도록 제작된 작업이다. 불안한 거주,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에 대한 민감함을 상기시키고, 불편하고 협소한 공간을 감수하면서 생계와 생활을 책임지는 젊은 이주민의 모습을 재해석한 작업이다.

 

○ 3전시실은 ‘노동과 거실’이라는 부제로 노동의 사회적 환경, 가상의 거실이라는 다소 복합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자본주의가 가속화될수록 노동환경과 직업의 귀천은 양극화 되어가며, 여기에는 교란된 집단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3전시실의 거실은 사적 영역이 온라인과 같은 오픈 스페이스로 전환됨으로써 편리하지만 때론 위태롭게 세상과 관계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다.

김세진의 <야간근로자>는 과잉된 도시의 기능이 현대인들을 소외와 단절로 이끌고 필연적 고독을 감수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은 톨게이트 징수원과 건물경비원의 야간 근무시간을 통해 도시의 밤과 낮을 가로지르는 공간과 잉여의 시간을 보여줌으로써 현대 도시인의 삶의 방식을 표현한다. 조혜정&김숙현의 <감정의 시대: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은 A/S기사, 콜센터 직원 등 감정노동자들의 역할을 퍼퍼모가 수행함으로써 그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재현해봄으로써 오늘날 쉽게 강요당하고 재단되는 감정 노동의 실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방&리(2인 컬렉티브)의 <프린즈 인 더 리빙룸>은 거실 프로젝트의 연작으로 무대와 같은 거실, 감시 카메라, LED 글자 조형물 등의 복합적인 영상 설치 작업이다. 방&리가 재현하는 거실은 허구적 상황과 실제가 겹치는 장소로,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익명의 관람자가 친구란 이름으로 등장해 거실의 주인공이 된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형성된 우정의 위태로움과 가상공간에서 구축된 집단 지성과 집단 무지의 양면성을 동시에 반추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단색조:한국 현대미술의 정신」

 

■ 전시개요

❍ 전시기간 : 2016. 3. 17(목) ~ 5. 25(수)

❍ 전시장소 : 도립미술관 4, 5전시실

❍ 참여작가 : 김익영, 문평, 이강효, 김춘수, 김택상, 문범, 민병헌, 박기원, 서승원, 이승조, 이종규, 제여란, 천광엽, 최명영

❍ 전시기획 : 정종효 학예담당(055-254-4632)

 

세계미술계는 요즘 한국의 단색 작품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70년대 이후 현대 한국미술은 전통성과 현대성이 만나게 된 이후, 한국의 현대미술 태동의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하며 시대를 통하였는지 한 부분을 보여주는 전시로 출품되는 작품들은 대체로 단색조를 띠고 있다. 작가가 일심일획을 끝없이 반복하는 작업을 통해 행위의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명상적이며 철학적인 동시에 스스로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동양의 참된 인간의 수양 과정을 보여준다.

총14명의 작가에 의해 5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익영 (Kim Yi-Yung)

김익영은 1960년대부터 조선 백자의 전통에 바탕을 둔 현대 한국 백자를 창조하고자 온 힘을 기울이며 군더더기 없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재현해왔고, 전통에 바탕을 둔 새로운 기형을 찾는 작품 활동에 몰두해 왔다.

그의 달 항아리는 백자의 단순미와 청결미를 극대화한 미니멀리즘 표현으로 조선 백자를 현대적으로 재현하였다. 그의 작품은 20세기 후반의 백자 작품을 대표하는 것으로 기형(器形)과 유색(釉色), 제작 기법에서 일관성을 나타낸다.

 

문평 (Wen Ping)

문평은 조선 시대의 백자를 형태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미세한 형태와 비례 등을 조금씩 조정함으로써 현대적인 감성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가능한 최선의 흙과 유약을 사용하여 ‘외적 형식’이 아닌 ‘내적 형식’, 그리고 ‘형식 저 편의 너머의 형식’을 통해 단색화의 대표적인 측면을 부각하고, 한국 현대 미술이 표현하는 비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강효 (Lee Kang-Hyo)

도예가 이강효는 경남 울산 옹기막에 들어가 옹기 기술을 익혀 분청사기에 접목해 고유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만의 특징인 건강하고 대담한 조형미는 전통의 현대화라는 측면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강효의 작품은 산과 들과 하늘 등 원초적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외경심을 주제로, 모든 존재 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은 가식 없는 여유와 멋이 깃든 잔잔한 감동을 준다.

 

김춘수 (Kim Tchoon-Su)

서양화가이면서도 동양적인 색채를 추구하는 김춘수는 지난 20여 년 간 푸른 빛깔 한 색조만으로 추상 회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수묵화가 ‘먹’이라는 단색조를 사용해 사유의 세계를 표현한다면, 김춘수는 군청색의 단색조를 사용해 정신세계로 이끈다.

 

 

김택상 (Kim Taek-Sang)

김택상은 단색화의 2세대 작가로, 1990년대 후반 블루와 옐로우, 2000년 레드 시리즈를 통해 색면 추상 작업을 선보였다. 물감을 캔버스에 반복하여 붓는 과정을 거쳐 색채보다 더 근원적인 빛의 세계를 탐구해오고 있다. 그는 숨 빛을 그린다. 호흡과 숨결 같은 생기를 머금은 빛이다. 작가는 거의 드러나 보이지 않을 만큼 섬세한 얼룩과 함께 물빛을 머금은 색감 위로 생기를 머금은 빛이 지나가도록 길을 내어준다. 얼룩이 반가시적인 것은 시간이 비가시적인 것과 같다. 즉 중첩된 얼룩은 켜켜이 내려앉은 시간의 표상인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오로지 물빛만으로 색감만으로 투명하고 섬세한 빛의 질감을 그려낸다.

 

문범 (Moon Beom)

문범은 설치 미술,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표현의 장르가 넘치는 요즘 추세 속에서 가장 전통적 장르인 벽면 미술작품(tablo)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신선한 방법으로 심도 있게 탐구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20세기 미술의 가장 큰 이슈라 할 수 있는 추상과 개념 미술의 다양한 역사를 응축해서 보여준다. 서구 현대 미술 담론의 차용과 그것에 대한 비틀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작가의 예민한 개입을 통해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틈새적 가치들을 포착한다.

 

민병헌 (Min Byung-Hun)

사진작가 민병헌은 재료나 기법의 가감 없이 모든 작품을 자기 손으로 직접 인화하는 전통적인 사진 인화 방식에 충실하며, 흑백의 스트레이트 사진만을 고수해왔다. 자연과 인체를 조용하고 관조적으로 담아내는 민병헌의 명상적 사진들은 사색적 서정성과 독보적 형식미를 갖고 있다. 그의 사진은 피사체를 또렷하게 재현하지 않고 뿌옇게 흐린 모습으로 드러낸다. 디지털 포토샵에 의존하지 않는 그의 사진에서 이처럼 뽀얗게 처리한 화면은 특수 효과가 아니라 대기의 뿌연 상태를 이용하거나 수증기를 사용해서 얻은 효과다.

 

박기원 (Pakr Ki-Won)

박기원은 ‘공간’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소재로 하여 공간의 속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로, 한국적인 미니멀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박기원의 작품은 공간 속 특정 장소를 크게 몇 개의 면으로 나누고, 각각 면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은 선들을 반복하고 중첩하여 완성하였다. 칼라의 흐름은 주로 그린계열이 중심 맥락으로 이어지는데 그것은 자연의 4계를 염두하고 시작했던 것 같다. 장소, 여백, 원형성 등 관심을 평면 종이 위에 구현한 것이다.

 

서승원 (Suh Seung-Won)

서승원은 일체의 조형적, 회화적 문맥을 가장 기본적인 어휘로 환원시키는 작가이다. 계산된 이지(理智)의 세계로부터 감성의 세계로의 변모를 시도하고, 형상 없는 그림을 그리며 기하학적 추상 운동을 이끌었다. 동시성 시리즈는 엷은 색동옷처럼 곱고 부드러우면서 깊이 있는 단색조의 작품이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동시성'이란 타이틀로 일관되게 보여주는 화면은 시간과 공간의 동시적 존재를 추구한다. 이중 삼중으로 드러나는 중층의 화면은 자연스레 명상의 세계를 연출하고, 산바람을 개운하게 접할때처럼 청량한 느낌을 안겨 준다.

이승조 (Lee Seung-jio)

이승조는 한국 근대 회화사에서 기하학적 추상을 확립하였다. 1990년 작고 전까지 견고한 물체성으로서의 파이프와 윤곽이 흐려진 평면 위 흔적으로서의 파이프가 공존하는 양식의 작품을 제작하며, 화면의 구조적 분석과 시각적 일루젼을 실험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품은 금속성의 파이프가 가져다주는 차갑고 기계적이며 질서정연한 형태미를 일관되게 보여준다. 더 나아가 시각적 착시 효과를 유도하는 옵아트(Op Art)를 제시하면서 한국적 모더니즘을 표현하였다.

 

이종규 (Lee, Jonggou)

이종규는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서구적 화풍의 독특한 묘미를 보여주어, 회화가 대중에게 던지는 무한한 사유의 시간을 전달하는 작가이다. 삶과 죽음과 다시 태어남과 같은 나름의 실존적 테마를 한국의 샤머니즘에 비추어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작품들은 어딘가 어둡고, 암울해 보인다. 두터운 물감 터치를 통해 역동적인 움직임과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나타나는 순간적 속도감을 포착해낸다. 이러한 모습들은 물질적이면서도 동시에 비물질적이다.

 

제여란 (Je Yeo-Ran)

제여란은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난 작업 기법과 도구에 과감한 변화를 가하며 매체의 물성 탐구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에 대한 첫 인상은 작품이 뿜어내는 격렬한 감정과 언어의 특징적인 운율이다. 이는 색채와 선, 움직임 그리고 공간 전체에서 형식과 의미를 나타내는데, 형식은 형식으로서 색채는 색채로서 그 의의를 갖는다. 또, 자연스러우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물감 덩어리와 어우러진 날카로운 스크레이퍼의 흔적은 켜켜이 겹치면서 운율적 효과를 자아낸다.

 

천광엽 (Cheon Kwang-Yup)

천광엽은 현대미술의 미니멀리스트로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화가이다.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을 활용하고 화려한 색채의 유희를 즐기며, 색채, 구조, 관계, 리듬 등의 평면회화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들에 대하여 탐구해 왔다. ‘Onmi’ 시리즈는 회화를 이루는 가장 최소 요소의 하나인 점, 혹은 작은 원에서 출발한다. 점과 그림자와의 결합을 통해 중성적인 공간에서의 그 깊이를 얻으며 이렇게 모여진 점들은 색과 면을 부여받고 규칙적인 구조와 불규칙적인 구조들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에너지로 인해 그 동적인 무브먼트를 만들어낸다.

 

최명영 (Choi Myoung-Young)

최명영은 1970년대 모노크롬 회화가 주목했던 이미지 부정과는 또 다른 시각에서 회화적 표현에 의문을 던진 화가이다. 물성의 체득화 과정을 통해 회화가 지닐 수 있는 평면적 존재 가치를 탐구하며 일관된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평면조건’ 시리즈는 그가 평면화를 위해 많은 사유 시간을 축적한 결과 얻은 경험이자 정신적 산물이다. 그는 물질과 비물질의 접점 지대를 찾고, 동시에 평면조건을 위한 최소 단위들의 물질적 탐구에 관심을 보였다. ‘평면조건’의 완전성을 추구하며, 바탕 위에 물질을 반복적으로 도포하거나 중첩하는 행위를 통해 궁극적으로 물질의 정신적 환원을 탐구했다. 

경남도립미술관 2016년 2차 전시 안내 저작물은 자유이용이 불가합니다.

경남도립미술관 2016년 2차 전시 안내 저작물은 자유이용이 불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