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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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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풍경에 취해본다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01도장포 마을 전경.

자동차는 작은 포구에 도착합니다. 내린 곳은 거제 도장포입니다. 바다에 접해 있는 항구는 바로 이 언덕 아래 있습니다. 낮은 경사를 따라 배치된 집들은 하나 같이 바다를 향해 창이 열려 있지요.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02방풍림을 지나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

도장포 마을 양쪽 언덕에는 사철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바람이 많다는 섬이지만, 항구에 배를 정박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막아야 합니다. 숲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는 방법은 예부터 전해 내려온 지혜이지요. 가지가 빽빽해 시야를 가리는 숲 속을 계단을 타고 내려옵니다.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03바람의 언덕.

숲을 빠져 나오면 오늘의 목적지인 “바람의 언덕”입니다. 이곳은 근래 관광지로 유명해진 장소입니다. 거제라는 큰 섬에 붙은 작은 반도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지형은 남북으로 무척 좁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멀리 거제의 해안가가 한 눈에 보이지요.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04언덕 위 풍차는 바람의 언덕의 상징이다.

언덕은 온통 억새 천지입니다. 억새는 여러해살이 풀이라 겨울에도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에 걸맞게 북에서 남으로 부는 바람은 언덕 전체를 뒤덮은 억새를 어루만지며 지나갑니다.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05절벽과 등대를 지나 멀리 항구가 보인다.

보이지 않는 바람은 억새의 움직임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지요. 바람의 언덕은 “바람을 볼 수 있는 언덕”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풍차, 언덕, 억새 밭,, 사람들은 추억을 담기 위해 셀카에 한참입니다.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06바다가 보이는 언덕의 억새는 바람을 맞아도 굴하지 않는다.

다시 계단을 올라 남쪽 바다가 보이는 해안으로 나갑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곳은 남북으로 아주 좁은 반도 지형입니다. 직선거리로 800m 정도 걸으면 반대쪽 바다를 볼 수 있지요. 억새가 덮인 바람의 언덕을 지나 암석으로 된 신선대로 향합니다.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07신선대 전경.

신선대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넓은 터를 말합니다. 바닷가에 평평하고 넓은 바위가 있는데, 마치 바둑판을 보는 듯 해 신기한 기분이 듭니다. 몇 백만 년 동안 단단한 바위를 파도가 조금씩 갈아 만든 것이지요.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08신선대 끝에는 강태공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암석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바위 위에는 입질을 기다리는 강태공 몇 분이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풍경은 박력이 넘칩니다. 남쪽 바다 저 너머는 일본 쓰시마이지요.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09회 한 점으로 거제 여행을 마무리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요? 근처 횟집에 들러 회를 주문합니다. 포구라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거제 여행의 장점이겠지요. 풍경으로 눈이 호사를 누렸으니 이제 혀가 누릴 차례입니다.
황선영20161101바람의언덕신선대10수백만 년 파도에 깎인 절벽.

바람이 보이는 억새언덕을 지나 파도가 수백만 년 동안 깎아낸 신선대로 걷습니다. 혹은 그 반대여도 좋지요. 중간에 위치한 도장포 마을 풍광도 그림을 그린 듯 아름답습니다. 자연이 만든 두 명승지에 취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

8기명예기자_네임택_황선영

자연이 만든 풍경에 취해본다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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