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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협의 발상지-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

명예기자 장원정 리포트 

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 

 

[명예기자 장원정]2008년 거제수협탄생 100년을 맞이하여 설립 추진을 시작해 2018년 12월 거제시 가조도에 ‘수협효시공원’이 문을 열었다. 거제시 가조도에 대지 면적 7,370㎡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314㎡의 규모에 역사전시관, 생태공원, 휴식 공간 등을 갖춘 이곳은 국비 67억 원, 수협중앙회 10억 원을 들여 완공하였다. '효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농협, 축협과 더불어 우리에게 친숙한 '수협(수산협동조합)'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태동한 것을 기념해 지은 공원이다.

 

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거제시 북서쪽에 위치한 가조도

 

거제도에 딸린 섬 중에 두 번째로 큰 섬인 가조도 - 거제도을 돕고 보좌한다는 뜻 -는 오호츠크해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태평양에서 올라온 난류가 만나서 교차하는 해역으로 다양한 수산 동식물이 서식하는 수산업의 보고다. 동해안의 명태, 서해안의 조기와 함께 한반도 3대 어종으로 지칭되는 '대구'는 거제, 한산, 가조도 일원이 중심 어장으로 대한제국 때는 명례궁의 황실에서 직접 관리할 정도로 중요한 어장이었다.

 

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수협효시공원 '수협효시기념관' 1층 역사전시관 – 수협 역사를 자세히 만날 수 있다

 

1876년 개항을 계기로 한반도 침략을 시작한 일본은 어업 분야에도 강력한 침탈을 준비한다. 1889년 '한일통어장정'을 맺은 이후부터는 일본 어업인들이 대거 한반도로 몰려들어 우리나라 연안의 좋은 어장은 모두 일본인이 차지하게 된다. 1902년에는 일본의 자국 어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외국영해수산조합법'을 제정, 공포하고 이 법을 통해 설립한 '조선해수산조합'을 통해 우리나라 연안 수산 자원 수탈에 날개를 단다. 1908년 들어 '한일어업협정'이 제정, 일본 어민들의 어업활동이 완전히 자유롭게 되면서 결국 일본 어민들이 한반도 어업 주도권을 차지하고야 만다. 

 

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수업효시를 밝힌 '조선어업조합요람'

 

“1908년 7월 10일 농공상부대신의 인가를 받아 최초로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이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 가조도에 설립되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수산어업협동조합의 효시이다.“ - '조선어업조합유람' 187쪽(1942년, 조선어업조합중앙회 발간)

 

황실에서 관리하던 가조도 어장 역시 일본인에게 대부된다. 어업권 또한 일본인이 설립한 조합에 의해 좌지우지되니 우리 어민들의 어업권을 보호하고 정당한 가격을 보장받기 위한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1908년 대한제국의 수산업무를 관장하던 농공상부대신의 인가를 받아 우리나라 최조의 수산협동조합인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과 '거제한산모곽전조합'을 설립한다. 1910년에는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과 거제한산모곽전조합이 ‘거제한산가조어기모곽전조합’으로 통합되고 1912년 어업조합규칙에 의거하여 거제어업조합이 등장하여 오늘날 거제수협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수협효시기념공원 기념관 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3층 실내 전망대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옥상전망대에서 고현항을 바라본 모습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옥상전망대에서 바라본 고성, 통영 모습

 

지하1층, 지상 4층으로 세워진 수협효시기념관은 한국수협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거제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3층 실내 전망대와 건물 위 옥상 전망대는 가조도 주위는 물론 거제 시와 통영,고성 일대까지 조망할 수 있어 거제 계룡산 전망대와 함께 거제 전경을 한 눈에 파악하기 가장 좋은 전망대로 자리 잡았다.

 

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1층 어린이 도서관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2층 야외 정원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4층 카페 – 연중무휴 (10:00 ~ 21:00)

 

역사관과 전망대뿐만 아니라 어린이 도서관이 1층 역사관 옆에 마련해 가족 방문객이 왔을 경우 부모님이 전시관을 둘러보는 동안 어린이 방문객이 지루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 또한 매주 월요일마다 휴관을 하는 기념관이지만 기념관 4층 카페는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은 일 년 내내 아름다운 거제 모습을 즐길 수가 있다

 

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가조도 '노을이 물드는 언덕'

 

섬 속의 또 다른 섬으로 남았던 가조도는 2009년 연륙교가 개통됨으로써 언제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섬이 되었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 활동과 인근 연안의 양식업을 운영하는 만큼 거제에서도 다양한 어촌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이다. 앞으로 가조도와 멍에섬을 잇는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설치를 통해 체험형 관광섬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일몰이 아름다운 섬이다.

 

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g노을이 물드는 언덕의 일몰 풍경

 

연륙교 개통 이후 2012년 늘어나는 관광객을 위해 들어선 '노을이 물드는 언덕'은 그냥 언덕이 아니라 '노을이 물드는' 언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거제에서도 일몰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많은 사진가들이 일몰 사진을 위해서 이곳을 찾는 만큼 수협효시공원을 보러 가조도를 찾는 이라면 노을이 물드는 언덕을 들려도 좋겠다.

어촌민속전시관, 조선해양문화관에 이어 수협효시공원까지 들어선 거제에는 어업에 관한 다양한 전시관이 있다. 거제 바다에서 즐기는 여흥도 좋지만 거제가 품고 있는 바다 이야기 역시 한번은 차분하게 만나기를 바란다.

 

[수협효시기념관]

09:00~18:00 입장료 무료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엔 개방하며 제일 빠른 평일에 휴관) 

명예기자 장원정 리포트 

한국 수협의 발상지-거제 가조도 수협효시공원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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