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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떠나는 거제도 여행Ⅰ

명예기자2

거제도는 대중교통의 불모지였다. 1994년 10월, 직장을 옮겨오며 거제도로 들어온 지 25년. 섬으로 들어오기까지 유배지의 행로과 같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이제 거제도의 면모가 많이 달라졌다.

지난달에 출시된 거제여행(http://tour.geoje.go.kr) 앱을 이용해 여행을 다녀왔다. 대중교통으로 거제여행을 계획한 이들을 위해 직접 버스를 타고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동부권)과 바람의 언덕(남부권)을 돌아보았다.


거제여행 앱을 활용하면 시간도 절약하고 각종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해금강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장승포에서 출발해 학동에서 환승해 해금강으로 가는 방법과 고현터미널에서 해금강으로 바로 가는 방법이다.
첫날은 문화예술회관(장승포 출발)에서 지세포를 지나 학동을 거쳐 해금강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와현 고개(공고지, U2기지, 천주교 순례길, 선착장 가는 길이 있음)에서 무심코 내려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해가 중천을 지나고 있었다.

와현 고개


천주교순례길 안내문

마침 지나가는 64번 버스를 타고 학동으로 향했다. 학동 해안이 눈에 들어오자 자연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에서 내리게 된다. 촤르르 2월의 물빛을 일깨우는 몽돌의 노래가 해변을 내달린다. 계절 따라 물빛이 다른데 이른 봄 학동의 물색은 언제나 신비롭다.

학동몽돌해수욕장

딸과 함께 몽돌해안에서 도시락을 열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밥알 사이로 햇살이 마구 쏟아진다. 쌀쌀한 바다 공기도 함께 삼키고 우물우물하다보면 어느새 봄기운이 느껴진다. MOON RIVER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해금강으로 들어갈지 다시 장승포로 나갈지 고민해본다. 맛있는 음식을 가장 나중에 먹는 딸은 ‘오늘은 여기까지’, 내친 김에 목적지까지 가고 싶은 나는 ‘지금 당장’이라는 의견이었지만 아쉽게도 학동에서 해금강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지는 않다. 거리는 멀지 않지만, 무리하게 들어가서 바쁘게 해금강을 되짚어 나오기는 싫었다.

학동에서 장승포로 돌아가는 64번 버스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갈림길에 선다. 아주, 옥포, 고현으로 나가려면 여기서 환승하는 것이 좋다. 능포 종점에서 하차한다면 방파제로 나가 (바닷가를 향해 왼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공원에서 쉬어갈 수 있다.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조만간 활짝 핀 유채꽃을 볼 수 있겠다. 바다를 향해 사열하고 있는 돌계단을 따라 끝없이 걷고 싶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입수! 봄이 오면 유채꽃 향기를 맡으러 다시 오고 싶다.

바다를 향해 사열하고 있는 돌계단


능포방파제에 조성된 공원

2018.2.1. 기준
▶능포(장승포)에서 학동 가는 버스 시간표(64)
08:35(64-1) 09:35(64-1) 10:35 11:35(64-1) 12:35(64-1) 13:35 14:35(64-1) 15:35 16:35 17:35 18:35
▶학동에서 능포(장승포) 가는 버스 시간표(64)
06:20(67) 09:55 10:55 11:55(64-1) 12:55 13:35(64-1) 14:55 15:55(64-1) 16:55 17:55 18:55 19:55

이튿날, 고현터미널에서 거제면과 동부면을 지나 해금강으로 가기로 했다. 환승하지 않고 고현에서 해금강으로 바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 55번을 탔다. 시간 여유를 두고 간다면 하루 일곱 번씩 있는 버스를 번갈아 타며 거제면(거제향교, 반곡서원)과 동부면(거제자연예술랜드, 거제자연휴양림)에서 쉬어가도 좋겠다. 거제자연휴양림 입구에서는 고로쇠 수액 시음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50분 가까이 달려 해금강 종점을 앞두고 내렸다.

해금강테마박물관


바람의 언덕으로 오르는 입구의 고둥할머니.

도장포 마을이다. 도장포는 갈곶리 서북쪽에 위치하여 파도가 잔잔하여 대한 해협을 지나가는 배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옛날 원나라와 일본과 무역하던 도자기 배의 창고가 있는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마을 인근에는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 해금강테마박물관, 함목몽돌해수욕장이 있다.

도장포 바람의 언덕

오늘은 바람의 언덕으로 방향을 잡고 바다로 나갈 예정이다.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이국적 풍경의 초록 언덕을 만나게 된다. 도장포 방파제를 힐링의 공간으로 새롭게 꾸며 바람의 형상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파고라와 해수에 발을 담그고 쉬어갈 수 있는 바람의 쉼터도 있다.

해금강 쉼터


해금강(외도) 유람선 매표소


제트보트 선착장

해금강(외도) 유람선 선착장이 있으며, 선상낚시와 갯바위, 통발체험이 가능하다. 제트보트를 타고 파도를 가르며 십자 동굴에 들어가는 경험은 아찔하다. 제트보트는 수시로 할인 행사를 하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도장포 유람선 매표소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도장포 벽화 골목에 다다른다. 손도장의 주인들이 이제야 왔냐고 반기며 얼굴을 부비는 듯하다.

도장포 벽화 골목


벽화 골목 끝에는 수많은 추억들이 속살거리고 있다.

2018.2.1. 기준
▶고현터미널에서 해금강 가는 버스 시간표(55번 버스)
06:25 09:05 11:05 13:05 15:05(55-1) 17:05 18:25
▶해금강에서 고현터미널 가는 버스 시간표(55번 버스)
07:35 10:20(55-1) 12:38 14:38 16:38 18:48 19:30

▶도장포에서 통영, 마산 가는 버스(*은 부산까지 운행) 055) 645-6331
07:10(저구) 08:30(저구) 10:20(저구) 12:00(저구) 13:30(학동*) 15:00(저구) 17:30(저구) 19:10(저구)

2018_이미영 네임텍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거제도 여행Ⅰ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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