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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Ⅰ- 산청《바람결에 묻어온 봄》

2024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Ⅰ- 산청《바람결에 묻어온 봄》 이미지
  • Period 2024-03-26 ~ 2024-04-14
  • Venue 산청군 가족문화센터 2층 강당
  • Artist
전시소개

 

2024년 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 확대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개최한다. 산청에서 열리는 그 첫 번째 전시 《바람결에 묻어온 봄》은 사계절 중 ‘봄’이 내뿜는 따스하고도 힘찬 생명력의 정취를 표현한 회화와 조각 등 경남도립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선보인다.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봄은 따뜻한 햇살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시기로, 겨우내 움츠려 있던 생명들의 싹을 틔워 주는 계절이다. 따스한 온기, 화사하게 피어난 꽃, 파릇파릇 움튼 새싹, 봄의 계절이 우리에게 주었던 수많은 선물은 계절로서의 봄 그 이상의 의미를 새긴다. 인생의 한창때, 고난 끝 찾아온 행복, 곧 다가올 희망 등이 봄철에 비유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찬란한 봄이 4계절 중 비교적 짧은 계절에 속한다는 것이다.

 

전시는 이 봄의 순간들을 다양한 관점과 표현 방식으로 담아낸 14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통영의 밝고 푸른 바다의 활기를 한국 고유의 빛깔인 오방색의 화려함으로 표현한 전혁림(1916~2010), 진주를 그리워하며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땅과 대지를 서정적이고 동양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이성자(1918~2009), 한국 전쟁의 고단함 속, 군량미를 운송하던 마대에서 회화의 새로운 생명력을 발견해 독창적인 조형 영역을 개척해낸 하종현(1935~) 등을 포함한 경남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더불어 산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호신과 이갑열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이호신(1957~)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연, 문화유산, 마을 곳곳을 직접 누비며 이들의 호흡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 <찔레꽃>(2023)은 꽃들이 마치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푸른 잎들 사이사이 묻어 있는 약동감까지 느끼도록 한다. 이갑열(1949~)은 삶과 죽음의 연속성, 더 나아가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의 작품 <떠나는 것의 의미>(2001)는 죽음을 삶 속에서 마주하게 하여 삶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죽음을 마주한 끝에야 새로운 삶이 비로소 시작되는 까닭이다.

 

작가가 마주했던 순간의 감각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예술은 다양한 형식과 표현 속에서 시각화된다.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는 찰나의 감정과 감각들을 영원으로 남기고 기억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담아낸 봄을 마음껏 누리며, 각자 자신이 느낀 봄의 감각을 표현하고 영원의 기억으로 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에 어김없이 시린 어둠이 찾아왔다고 느껴질 때, 당신의 영원으로 남아있을 ‘봄’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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