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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방울토마토와 힙합의 만남 HIP한 토마토 ‘힙토’

대추방울토마토와 힙합의 만남 HIP한 토마토 ‘힙토’


 

 

 

 

 

농사의 ‘ㄴ’자도 몰랐던 초보 농사꾼이 판을 벌였다.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토마토에 좋아하는 음악 장르인 힙합을 입혔다. 바로 HIP한 토마토 ‘힙토’다. 더불어 주변의 농부들과 함께하는 방식도 고민 중이다.

천편일률적인 농산물 판매가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힙토’ 박지현(26·진주) 대표를 만났다.

 

 

대추방울토마토 키우는 초보 농사꾼

박지현 씨가 대추방울토마토 농사를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부모님께서 오랫동안 애호박과 토마토 농사를 짓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란 박 씨는 ‘농사는 힘들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농사보단 농업 유통 쪽을 배워보고 싶었다.

“농부가 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배추를 수출하는 회사에 실습하러 갔을 때였어요. 농업 유통업에 관심이 있어 대표님께 여쭤보니 농사를 짓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길로 진주시 대산면에 있는 부모님의 농장 옆 비닐하우스 한 동을 빌려 대추방울토마토 농사를 시작했다.

 

 

토마토와 힙합의 만남 ‘힙토’ 탄생

“비닐하우스 한 동인 500평도 초보 농부에겐 힘들더라고요. 주변의 후계농은 5000평, 7000평 하다 보니 그분들이 대기업이라면 저는 완전 영세업자 정도였죠. 똑같은 방식으로는 경쟁이 안 되겠다 싶어 다르게 해보자 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힙한 토마토 ‘힙토’다. 농산물에 브랜드를 입혀 홍보하는 것이다.

“농식품 전문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할 때였어요. 당시 대표님과 대화 중 토마토를 어떻게 판매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자 대표님께서 ‘지현 씨 힙하잖아요. 힙한 토마토 어때요? 힙토!’ 이거다 싶었어요.”

그렇게 힙토가 탄생했다. ‘hip’하다에서 ‘hip’은 앞서 있는, 유행에 밝은, 통달한 뜻으로 평소 힙합을 좋아하는 본인을 캐릭터화했다. 물론 처음부터 원하던 캐릭터가 나오지는 않았다. 디자인 업체도 변경하고 4번의 캐릭터를 엎은(?) 후에야 지금의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후 박 씨는 힙토 캐릭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굿즈(특정 브랜드의 기획상품)를 만들었다. 그립 톡, 에어팝 케이스, 컵, 볼펜, 엽서, 티셔츠 등을 제작해 토마토와 함께 홍보했다.

 

 

 

 

품질 좋은 토마토, 브랜드 입힌 굿즈… ‘힙토 팬’을 만들자

기존의 토마토 판매 방식은 농산물 도매시장과 농협, 지인들 판매로 오프라인이 60~70% 차지했다. 박 씨는 ‘농산물 가치는 농부가 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직접 가격을 결정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비중을 늘리고 싶었다.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지만, 비중이 작아요. 또 청년 창업농으로 지원받고 있어서 농산물과 가공식품만 판매합니다. 힙토 굿즈는 진주시 비단길 청년몰 힙토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죠.”

박 씨는 토마토와 굿즈를 동시에 판매하기 위해 농업 법인회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더불어 홈페이지도 제작하고 있다. 또 혼자 사는 사람들 대상으로 500g, 700g의 소포장과 함께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카카오 메이커스 입점도 신청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진행돼 정신이 없어요. 그래도 하나하나 체계를 잡고 성장하고 있는 듯해 기분 좋아요. 지난해보다 매출도 좋아지고 있고, 힙토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확실히 많아졌어요. 온라인의 경우 힙토를 검색해서 구매하는 분들이 대추방울토마토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보다 훨씬 많고요.”

박 씨는 토마토의 맛과 품질은 기본이고, 힙토 브랜드를 입혀 힙토팬이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할 생각이다.

 

 

‘힙토와 친구들’ 협업으로 성장하다

“힙토 토마토 출시 후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그분은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하는 분이셨는데, 귤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싶다고,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죠.”

바로 함께하자고 답했다. 박 씨는 ‘힙토와 친구들’이라는 명칭으로 6가지 귤 품종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본인의 네이버 스토어팜에 소개했다. 결과는 대성공. 자신의 토마토보다 감귤이 훨씬 더 많이 팔렸다. 수익 배분은 수수료로 진행했으며,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박 씨는 감귤을 판매하면서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상품을 발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모든 걸 다 하다 보니 디자인도, 마케팅도 한계가 있었어요.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부와 함께 판매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협업의 절실함을 느꼈어요.”

 

 

힙토 생태계를 꿈꾸다

박 씨는 감귤을 판매한 경험으로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지인께서 경남청년네트워크를 추천해 주셨어요. 혼자서 농사짓고 상품을 판매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지원했고, 결과적으로 농업팀장도 맡게 됐어요. 많은 사람을 알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큰 용기를 냈죠.”

이후 박 씨는 지난 6월 경남도에서 주관한 ‘경남청년협업네트워크 교류회’에 참여해 더욱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낸다. 교류회를 통해 알게 된 진주대학생연합봉사단 위더스 이용진 회장과는 ‘20대들이 즐길 수 있는 농업축제’를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도 나눴다.

“서울에서 열리는 ‘청춘페스티벌’처럼 청년들이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경남에도 있었으면 해요. 그 주제가 농업이 된다면 정말 재밌겠다고 이야기했었죠. 매번 혼자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 몰라 어려웠는데, 교류회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진행하니 더욱 성장하는 것 같았어요.”

이처럼 박 씨는 초보 농사꾼에 이어 힙토 대표, 경남청년네트워크 농업팀장으로 하루하루가 바쁘다. 토마토 수확이 끝난 지금은 ‘힙토와 친구들’ 캐릭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변의 농부들과 함께 다양한 농작물을 판매할 수 있는 ‘힙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서 온라인 마케터 양성교육과 귀농 귀촌 창업 교육도 열심히 받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초보 농부들은 정말 힘들어요. 협업해서 똘똘 뭉쳐야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 같아요. 가까운 미래에 ‘힙토 생태계’를 꼭 탄생시키고 싶어요.”

 

 

(경남공감 2021년 8월호)배해귀 사진 김정민

 

더 큰 경남 더 큰 미래


 

 

대추방울토마토와 힙합의 만남 HIP한 토마토 ‘힙토’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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