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한 자리에서 성을 쌓고 있는 백순삼씨에게 어울리는 고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촌마을 주민들과 한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브랜드. 여러분들도 한번 가셔서 경험 해 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경상남도 거제시에는 아직도 건축되어지고 있는 성이 있습니다. 자고로 성이라고 하면 외세의 침입을 대비하여 우리 조상들이 돌을 쌓아 올려서 만든 것을 이야기 하는데 아직도 지어지고 있는 성이 있다는 것이 낯선 느낌을 줍니다.

그 이름도 독특한 매미성. 거제의 대금마을이라고 하는 작은 어촌마을로 가면 이 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길 건너 주차장도 잘 조성이 되어 있어 자차로 이동하시는 분은 주차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주차장 위로 바라보면 카라반으로 보이는 구조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별도로 캠핑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위에서 바라보는 거제 바다의 모습 역시 멋지기 때문에 캠핑에 관심이 있으신 분 들은 한번 대금마을로 들러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면 입간판이 있습니다. 백순삼씨가 홀로 쌓고 있다는 말이 궁금함을 자아냅니다. 이름이 왜 매미성인지의 비밀이 여기서 밝혀집니다. 바로 우리나라에 온 태풍 중에서 가장 강한 태풍을 꼽으라면 항상 순위 안에 들어가는 2003년의 태풍 매미가 그 이름의 기원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마을 입구로 들어서게 되면 여러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미성이라는 관광지 하나로 인하여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도 하는 관광업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위 사진과 같이 매미성 가는 길을 표시 해 놓은 입간판들이 많이 있습니다. 외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간판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매미성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조금만 가다 보면 이렇게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경남지역은 바다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쉽게 바다를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제가 사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관광을 와서 보는 바다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저 멀리 거가대교가 보입니다. 2010년 12월에 개통을 했으니 곧 꽉 찬 11년이 됩니다. 거가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진해구에 있는 항구에서 카페리를 타고 거제까지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수요가 줄어서 거제와 창원(진해구)을 오가는 페리는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당시 침매터널(해저터널)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공법이었고 세계 최장의 침매터널을 기록 했었습니다. 지금도 자동차가 다니는 것으로는 세계 최대깊이인 48m를 자랑합니다.

다시 매미성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매미성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은 ‘놀랍다’였습니다. 입간판에 있었던 대로 홀로 16년 가량을 이 성을 쌓고 있으시다고 생각 하니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21세기에 문화제도 아닌 성. 그리고 없던 성이 축조가 되고 있고 비 군사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성입니다. 지금도 성의 주인인 백순삼씨가 홀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미성을 둘러보다 보면 위 사진처럼 작업이 진행 중인 곳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은퇴 후 텃밭이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자 무너진 토사 경계면에 제방을 쌓던 것이 이렇게 꾸준히 이어져서 훌륭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처음 목적인 텃밭을 방어(?) 하려는 목적은 이미 달성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는 관광객을 위해서 계속해서 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주말이나 방문을 하면 홀로 작업을 하고 있으신 주인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TV에서 한번씩 나오더니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안내(https://me2.do/IG49BV80)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관광지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사진을 찍기 좋아 보이는 포토존이 잘 보입니다. 관광을 오신 관광객들도 해당 자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 서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평일에 갔었지만 주말에 간다면 아마 해당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제법 오래 줄을 서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이렇게 만들어졌을까요? 매미성이 유명해진 덕분에 입구에 있는 여러 가게들도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금마을 안의 가게들도 시간이 되면 한번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마을 내 가게들은 대부분 원주민 2세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을 벗어나서 살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겠지요. 매미성의 주인은 매미성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원주민들과 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하나의 브랜드를 같이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한 자리에서 성을 쌓고 있는 백순삼씨에게 어울리는 고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촌마을 주민들과 한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브랜드. 여러분들도 한번 가셔서 경험 해 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