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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1975년 초연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시대의 명작 <시카고>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뮤지컬<시카고>의 근원을 따지려면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26년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쿡타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얻은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였으며 희곡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쓴 연극 <시카고 (원제:A Brave Little Woman)>가 그것이다.

이 작품의 열광적인 호평이 바탕이 되어 1972년 무성영화 <시카고>와 1942년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록시 하트(Roxie Hart)>가 연이어 제작되면서 빅히트를 했다.

왓킨스의 원작은 특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를 지닌 <시카고>의 기본 소재는 언론과 사회의 속성에 대한 예지적인 시선으로 시대를 포월하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였던 밥 파시(Bob Fosse)또한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았다. 1975년 그는 존 캔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엡(Fred Ebb)과 함께 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버전 <시카고>를 만들어내어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위트있는 가사와 재즈 특유의 농익음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멜로디. 그리고 파시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관능미 넘치는 안무는 다시 한 번 작품의 진가를 확인시켜주면서 대성공으로 이어졌고 뮤지컬 <시카고>는 898회나 공연하며 70년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손꼽히게 된다.

<시카고>의 생명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96년 연출가 월터바비는 밥 파시가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에 기여했던 공헌뿐 아니라 예술가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고 간 그의 인생 전체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했고, 재능 있는 안무가 Ann Reinking과 함께 뮤지컬 <시카고>의 리바이벌 공연을 계획한다.

1996년 11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조명, 무대장치 등을 재정비하여 Richard Rodgers Theater에서 재공연을 가진 <시카고>는 파시의 작품 같지만 75년도의 무대와는 완전히 다르게 진일보한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에 대풍의 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그 이듬해에는 75년도 작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코러스라인>에게 넘겨줘야만 했던 토니상(Tony Award)을 리바이벌 뮤지컬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이나 휩쓰는 기염을 토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브로드웨이에서의 <시카고>의 성공은 곧바로 웨스트엔드로 이 작품을 진출시켰으며 1997년 웨스트엔드 아델피 극장에서 막 오픈 시카고는 영국의 대표적 공연물에 주는 상인 올리비에 상의 베스트 뮤지컬 제작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까다로운 영국 공연계에서 롱런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시카고>의 미국과 영국에서의 성공은 1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세계 각지로 이어져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등에서도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스카 6개 부문을 휩쓸며 다시금 화려한 비상에 성공한 <시카고>

2002년 미국에서 제작된 롭 마셜(Rob Marshall) 감독의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뮤지컬 영화의 모범적 사례로 일컬어지며 비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뮤지컬<시카고>의 섹시함과 작품성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뮤지컬의 시공간적 제약에 대해 편집의 예술이라고 하는 영화적 역량을 한껏 발휘하여 이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뮤지컬 영화 돌풍을 예고했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의 대대적인 성공의 원인은 언론과 관객들의 평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눈부신 관능과 20년대로의 노스텔지어가 엿보이는 시대상 재현, 그리고 상업지향 영화임에도 놓치지 않았던 사회 풍자와 비판 의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이 영화가 원작 뮤지컬 <시카고>의 가치는 다시 한번 전 세계인들에세 재 평가 되었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와 뮤지컬 <시카고>의 성공은 좋은 작품에 의해 각기 다른 문화적 장르들이 어떻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손꼽힐 수 있을 것이다.

1920년대는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이 만연하던 시대다. 서곡이 끝나면서 벨다 켈리가 등장한다. 보드빌 배우인 그녀는 자신의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살인을 저지른다. 코러스 걸인 록시 하트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정부 프레드 캐이스리를 살해하는 이야기가 소개되는 동안, 벨마는 관객들에게 올댓 재즈 (All That Jazz) 의 진수를 맛 보여준다. 록시는 그녀의 남편 에이모스에게 프레드가 강도였다고 거짓말을 하고, 에이모스는 자신이 죄를 대신 뒤집어쓴다.

록시는 감사의 마음을 노래 (Funny Honey) 하지만, 곧 경찰은 에이모스에게 록시가 강도와 잘 아는 사이였음을 알리고, 에이모스는 록시에게 죄값을 치르도록 한다. 록시는 벨마와 여죄수들이 수용되어 있는 쿡 카운티 여죄수 교도소에 보내진다. (Cell Block Tango) 이 교도소는 간수 ‘마마’ 모튼이 관장하는 곳으로 그녀는 자신의 죄수 고객들과 완벽한 상부상조의 정신을 실천 한다 (When You’re Good to Mama) 그녀는 벨마가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을 도와주고, 벨마가 석방되어 화려하게 무대에 복귀하게 되면 한 몫을 챙기기로 한다.

경쟁적으로 그를 찾는 여성 고객들을 가진 변호사 빌리는 ‘내게 소중한 것은 사랑뿐’(All I Care About Is Love)이라며 노래하지만 그의 실제적 관심은 돈뿐이다. 빌리는 록시의 사건을 맡기로 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완전히 각색하여 모든 사람이 조금씩 선한 면이 있다는 것(A Little Bit of Good)을 주장하는 동정적인 신문기자 메리 선샤인에게 기사로 제공한다.

록시의 기자회견은 각색된 진실(We Both Reached For The Gun)을 읊는 복화술사 빌리와 입만 벙긋거리는 꼭두각시 록시로 표현된다. 록시의 이야기는 시카고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벨마의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위기에 처한다. 벨마에게 있어 그녀의 유명세는 물론, 변호사 빌리 플린까지 빼앗아 간 록시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벨마는 록시를 설득하여 동맹을 맺으려 시도한다.

(I Can’t Do It Alone) 록시는 이를 거절하지만 또 다른 야비한 치정 사건에 의해 자신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록시와 벨마는 각기 자기 자신들 이외에는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My Own Best Friend) 록시는 임기응변을 발휘하여 감옥에 있는 몸으로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다시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된다.

간주곡 (Entr’acte)이 끝난 후, 벨마는 (I Know a Girl) 록시가 뻔한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Me and My Baby) 승승장구 하는 사실을 믿기가 힘들다. 아모스는 자신이 아기 아빠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Mr. Cellophane) 벨마는 빌리에게 자신의 재판을 위해 고안해 낸 아이디어들을 일러 준다.

(When Velma Takes The Stand) 빌리의 강점은 쇼맨쉽이긴 하지만, 그가 벨마의 아이디어들을 속속들이 록시에게 넘겨 주었다는 사실을 안 벨마와 마마는 세상의 타락을 안타까워 한다.

(Class) 약속한 대로 벨라는 록시의 석방을 성취시키지만 판결이 내려지기 바로 직전에, 더욱 흥미로운 범죄의 등장으로 모든 언론의 관심이 록시에게서 멀어지고 마친내 그녀의 유명세는 막을 내린다.

혼자 버려진 록시,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으며 삶의 즐거움을 격찬한다. 록시는 벨마와 함게 팀을 이루어 (Nowadays) 열정적인 춤을 선보이고 (Hot Honey Rag) 전 출연진이 모두 피날레에 동참한다. (Finale)

공연장소: 성산아트홀 대극장
공연시간: 2010. 4. 10(토) 15:00, 19:30
4. 11(일) 14:00, 18:30 - (총 4회)
출 연 자 : 남경주,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등
관람문의: 055)268-7926

뮤지컬 시카고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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