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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 지정 번호 : 시도기념물 65호
내오리 지석묘(주상면 내오리 산153번지)는 1983년 7월 30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65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지석묘는 완대초등학교에서 서쪽으로 약 1㎞ 떨어진 야산의 끝 언저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옆으로 내오천이 남·북으로 흐르고 있다. 이 지석묘는 땅 위에 4개의 평평한 돌을 가지고 시신을 안치할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윗돌을 얹어 놓은 북방식 지석묘로 남부지방에는 보기드문 구조이다. 유구내부는 오래전에 도굴 교란되어 내부가 파헤쳐져 있고 주위에는 활석들이 흩어져 있다. 윗돌은 매장주체부의 중앙에 수평되게 놓여져 지상에 드러나 있으며, 방향은 거의 남북향이다. 윗돌의 형태는 화강암제의 납작한 판상석인데 윗면에는 돌로 깬 흔적이 있고 부정형이며, 크기는 길이 286m, 너비 250㎝, 35㎝ 정도이다. 내오리 지석묘는 남부지방에서 발견된 북방식 지석묘의 대표적인 형태로 청동기 연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자료이다. 이 지석묘외에 2기의 지석묘가 바로 옆에 있는데 형태는 남방식으로 추정된다.
넘터 마을 백암
날 저무니 하늘은 어둠을 머금고/산속의 빈 절로 구름이 날아 든다/군신의 의리는 천년을 가는데/어디에 외로운 무덤을 둘꼬
日暮千倉里 山空寺入雲 君臣千歲義 何處在孤墳
국도 37호선 넘터재를 넘으면 주상과 고제로 나뉘는 접합점에 닿기전 넘터 마을이 왼쪽에 있다. 완계 마을이라고도 한다. 넘터 마을 표지석에서 마을길따라 5십여보를 걸어 오르면 오른쪽에 백암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다.
군신천세의라는 위와 같은 절세시를 남기고 간 기묘명현 문의공 김식(1482-1520)선생의 자취를 간직한 곳이다. 1996년 여름 마을 이장 박병륵씨(43)의 부인 강창 년씨(38)와 딸 현정양(10. 완대분교 3년)과 함께 찾아 본 백암은 뒷쪽 작은 굴이 거의 땅에 묻혀 버린채 있었다. 중종의 신임을 받아 도학정치를 폈던 조광조 선생을 따른 신진사류의 한사람이었던 김식 선생은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로 유배된다는 말을 듣고 거창으로 몸을 숨겼다.
1520년 단오절에 거창에 살던 기묘현량 변벽을 봉황대에서 만나고 주상면 완계 마을 동구 바위 밑에 숨어 지내다가 바위에 백암(白岩)이라 써 놓고 6월 16일 자결하였다고 전한다. 김식 선생은 청풍 김씨로 호는 동천(東泉) 또는 사서(泗西)라 했다. 연산군 7년(1501) 진사가 되고 현령과에 장원급제, 부제학 대사성이 되었다. 조광조 선생의 혁신세력 중심 인물로 1519년에 중종반정때의 공신들 가운데 4분의 3에 해당되는 7십여명을 공신록에서 지우고 그들의 노예와 토지들을 빼앗아 왕도정치 실현을 위해 노력했으나 마침내 그들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그 이듬해 기묘사화를 불러 일으킨다.
기묘현량 천거로 거론, 거창고을의 변벽 형사철 형사보 유자방 등의 인연으로 넘터 백암 바위 밑에서 잠시 숨어 지내다 이승을 스스로 하직한 감식 선생의 슬픈 여정이 백암에 응결돼 있다. 선조 때 복원되어 헌종때 완계서원을 세우고 숙종때 사액을 받았으나 대원군 때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지고 지금은 그 자리에 묘정비만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