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삼랑진과 단장면과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 있는 금오산(金烏山 765m)은 산꾼들에게 경북 구미의 금오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같은 산줄기를 이룬 남쪽의 천태산(天台山 631.6m)과 서쪽에 자리한 만어산(萬魚山 670.4m)은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것과 비교해 볼 때 교통 불편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산은 등산객의 외면을 받았다고나 할까, 아니면 이들 두 산에 가리어 꼭꼭 숨겨졌다고나 할까? 3∼4개의 바위봉우리로 뭉쳐진 채 힘차게 단일봉 형상을 한 이 산은 멀리서 보아도 그 자태가 당당하고 의젓해 보인다.
또 주변에 삼랑진양수 발전소가 안태호 천태호 등 인공호수와 더불어 명소로 등장했고 가락국 때부터 있어 온 부은암은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오늘과 어제를 가르쳐 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정상까지는 높고 낮은 암봉 3∼4개가 솟구친 500m이상의 바위능선이 뻗어 있으며 바위능선 정수리의 길이 위험하다 싶을 때 잘 살피면 옆길이 바위밑을 돌아 뜀뛰기하듯 능선에 닿고 정상에 이른다. 암벽등반 경험이 적은 이가 섣불리 암봉을 타는 건 위험천만이니 주의해야 한다.
정상에서 보아 전망이 좋지 않은 산이 드물지만 이 산도 훌륭한 볼거리에 감탄하게 된다.
낙동강에 걸린 두 개의 철교, 유유히 흐르는 물길이 감싸고 도는 모래톱과 촌락, 그리고 들판과 비닐온상의 은빛 번득임, 발 아래 펼쳐지는 안태호의 남색 물빛이 아름답다 못해 요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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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