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산(三峰山 1,254m)은 고제면 봉계리에 정상을 둔 거창의 진산(鎭山)이다.
삼봉산은 덕유산이 시작되는 첫머리에 있는 덕유 원봉(元峰)이라 하는데 이는 곧 덕유의 맏형 되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산 고스락이 되는 봉우리는 세 개이며 그 중심 봉우리는 흡사 동구앞 돌무지 탑 같고 먼 데서 바라보면 마치 피어나는 연꽃 모습 같다.
갈천 임훈이 쓴 향적봉기에 초점산에서 서쪽을 일으켜 세워 거창의 삼봉산이 되는즉 이 산이 덕유산의 첫머리봉이다. 고 덕유산의 뿌리를 밝혔으며 신경준의 산경표에도 삼봉산에서 백운산까지가 모두 덕유이다 라고 했다. 곧 삼봉산은 덕유산맥이 시작되는 산이다.
조선조 태종 때 직강벼슬을 지낸 효자 허광은 척간루기에 거창은 경상남도 서쪽 끝에 있으며 북쪽으로 삼봉산이 바라보이고 남쪽에 감악산이 눈에 든다 하였다. 이는 삼봉산이 거창과 서부경남의 진산으로 옛날 가뭄이 들면 삼봉산 금봉암에 있는 용머리 바위에서 기우제를 올리었다.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부를 만큼 산 경치가 빼어났다. 산 기슭 좋은 터에 금봉암(金鳳庵)이라는 절이 있다. 절과 산 모두가 나한도량(羅漢道場)이라 하여 기도처로 이름나 있다. 이 산은 불심(佛心), 산심(産心), 무심(無心)의 삼심이 깃들고 금봉암을 둘러리한 바위무리들은 병풍처럼 둘러쳐 봉황의 산세를 이룬다.
칼바위, 장군바위, 석불바위, 부부봉, 문바위, 투구봉, 용바위, 노적봉, 칠성봉 들이 모두 셋씩 나란히 짝을 짓는다. 세 개의 영험스런 바위 샘물이 솟아나 목을 축일만한 데 모두 신령스럽고 영험스런 샘물이라고 하며 천지인(天地人)을 우러른 삼신사상(三神思想)과 인연이 깊다.
덕유산으로 달리는 큰 줄기에서 동쪽으로 내린 가지에는 시루봉이 솟아 있으며 남쪽 골짜기는 금(金)이 난다. 정상의 줄기에는 밑둥이 큰 떡갈나무들이 주종을 이루며 특히 겨울의 눈꽃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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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