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관광길잡이경남관광길잡이

상세내용

북상면 갈계리에 있는 갈계숲은 갈천 임훈 선생이 노닐던 뜻 깊은 명소이다. 거창에서 서북으로 18㎞ 떨어진 북상면 소재지 북상초등학교 교문 앞과 담장 곁을 지나 청학교를 건너면 바로 갈계숲에 이른다. 지난 1982년 11월 23일 거창군 천연보호림 제2호로 지정된 곳으로 2㏊에 평균 나무 높이가 22m나 되는 아름드리 2∼3백년생 소나무, 물오리나무, 느티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갈계 숲은 덕유산 지봉에서 시작한 물줄기 송계(松溪) 갈천에 이르러 동서로 시냇물이 돌아 흐르면서 자연섬을 만들어 놓은 마을 숲이다.
처음 이름은 은사(隱士)의 정원을 이르는 임정(林亭)이다. 조선 명종때 광주목사를 지낸 효자 갈천 선생의 나이가 81살에 이르렀을 때 안의, 거창, 천령(함양)현감과 선비들이 선생을 찾아 임정에 모여 시를 읊었다. 그 중 거창현감 양자징(梁子懲)이 「가선정자수(駕仙亭子樹)」라는 제목으로 시를 읊었으며 이에 갈천 선생이 수석(壽席)으로 자리하여 차운한 시가 갈천집과 가선정(駕仙亭) 주련으로 걸려있다.
한줄기가 천 그루 만 가지로 얽혔으니/봄 바람 비 받아 날로 자라네 /인생도 어쩌면 저 같이 목숨 다하여/해마다 자라남을 길이 보련가
갈계 숲의 가선정은 이 때부터 불려진 이름으로 갈천 선생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선정은 1936년 갈천 선생을 기려 후손들이 세웠다 한다. 갈계숲 안에는 가선정외에도 도계정과 병암정이 있다.
솔 바람 소리에 옛 고결한 선비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갈계숲은 마을 이름을 따라 치내 숲 이라고도하고 얼마전 청학교가 놓인 뒤 청학림(聽鶴林)이라 부르기도 한다. 임정, 가선정, 청학림 모두 학덕 높은 선비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같은 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