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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김해 대성동 고분군

온라인 명예기자단 조은희



 

1세기부터 6세기까지 한반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가야의 정치체계와 매장문화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가야 고분군에는 가야가 시작된 곳이자 금관가야 지배자들의 무덤인 김해 대성동 고분군, 가야문화의 뿌리를 내린 아라가야 지배자들의 무덤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 가야와 신라의 문화가 융합된 비화가야 지배자들의 무덤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남해안 관문에 조성된 소가야 지배자들이 무덤인 고성 송학동 고분군, 후기 가야를 이끈 다라국 지배자들의 무덤인 합천 옥전 고분군, 탁월한 경관을 드러내는 대가야 지배자들의 무덤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 아영 분지에 자리한 가야와 백제의 문화가 융합된 고분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7개가 있습니다. 

그중 경남에 속한 김해, 함안, 창녕, 고성, 합천에 속한 5개의 고분군이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집에서 가까운 김해 대성동 고분군을 찾아보았습니다. 함께 가보실까요?

 


 

                          <사진 출처: 대성동 고분군 박물관>

 


 

대성동 고분군은 사적 341호로 전기 가야연맹을 주도한 금관가야의 발전, 계층구조, 대외 관계를 잘 드러내는 대표 고분군인데요.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의길 126에 있습니다. 주차장은 2003년 개관한 대성동 고분박물관 옆에 있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성동 고분군은 박물관, 기획전시관, 야외전시관, 1~4호묘 발굴구역, 5~22호묘 발굴구역, 23~24호묘 발굴구역, 68~72/85~95호묘 발굴구역, 73~84호묘 발굴구역, 주변 1구역, 주변 2구역, 무한의 언덕, 송림길, 넑기림 마당, 영혼의 소리 마당, 가야의 마당, 쇠의 바다 마당,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작은 구지봉 혹은 제2의 구지봉이라는 의미인 ‘애구지’라고 불리는 해발 22.6m 구릉으로 북에서 남으로 L자형으로 길게 휘어져 있습니다. 구지봉과 함께 금관가야인들이 신성시했던 장소라고 추정되고 있기도 합니다.

 


 

   (가)

         

  (나)

 

대성동 고분군의 범위는 (가) 사진상의 오른쪽 위에 보이는 김해시 관광안내소 주차장과 (나) 사진에 보이는 수릉원이 포함됩니다. 

 


 

2세기경부터 6세기경까지 장기간에 걸쳐 무덤 지역으로 사용된 대성동 고분군은 금관가야 지배자들 무덤인 거대한 무덤은 전망이 좋은 구릉의 정상부에, 낮은 사람들의 무덤인 작은 무덤은 구릉의 사면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오늘날에도 정상부에 서면 김해의 동서남북이 탁트인 빼어난 경관입니다. 

 


 

대성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무덤은 총 304기로 고인돌, 독무덤, 널무덤, 덧널무덤, 구덩식물널무덤, 돌방무덤 등 여러 형식이 확인되었는데요. 

수로왕 이전의 무덤인 대성동 고인돌 1호는 2014년 대성동 고분 9차 학술발굴조사에서 드러났으며 금관가야의 무덤 영역으로 알려졌던 애구지가 무문토기 시대부터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자료라고 합니다.

 


 

전성기의 마지막 왕묘인 대성동 1호분 덧널무덤 자리입니다. 딸린덧널이 있는 대형 덧널무덤이라는 안내가 있고 낮은 수목이 테두리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1호분인 만큼 실제 내부가 궁금했는데요.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덧널무덤의 축조과정과 모습을 재현해 놓았더군요.

 


 

고분군 안내판을 읽으며 역사적 관점에 서서 구릉을 오르내리노라니 가야 사람들의 삶과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봉황대 주변에 해상교역 중인 가야인, 철을 불에 달구어 생활 도구와 철갑옷을 만드는 가야인도 보이는 듯하고 지배자가 죽자 순장과 더불어 묘를 만들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가야의 역사를 떠올리며 구릉의 부드러운 곡선미에 평온함을 느끼며 천천히 걷다 보니 걸음은 고분군의 명물 노거수 앞에 섰습니다. 석양을 받아 반짝이는 잎들에 어디선가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느껴집니다.

 


 

몇 해 전 흰 눈이 내리는 날, 카메라를 들고 이곳에 와서 가야의 겨울 이야기를 상상해보던 기억도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돌계단과 산책로를 걸으며 가야 역사 속의 하늘도 상상속에서 만나봅니다.

 


 

당시 국제 해상교류의 중심이었음을 증명해주는 가야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금관가야의 발전, 계층구조, 대외 관계를 잘 드러내는 대표 고분군으로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되었던 사적 제 341호 김해대성동고분군, 

 


 

이제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과 더불어 전 세계의 교육, 과학, 문화 보급과 교류를 위해 설립된 유엔의 전문 기구인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찬란했던 가야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더욱더 소중하게 지켜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김해 대성동 고분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김해 대성동 고분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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