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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nam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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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Ⅲ-밀양 《풍경을 넘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 확대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남 5개 시·군에서 ’2023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개최한다. 밀양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Ⅲ 전시는 《풍경을 넘다》라는 주제로, 재현으로써의 풍경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의 풍경을 선보인다.

 

’풍경‘은 미술에서 오랜 기간 다뤄져 온 소재 중 하나로, 자연의 경치를 담은 그림을 동양에서는 산수화, 서양에서는 풍경화라 부른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산수화‘와 ’풍경화‘는 자연을 대하는 동서양의 태도 차이를 보여준다. 서양의 풍경화는 사실적 관찰을 통해 자연의 시각적 재현에 집중하는 한편, 동양의 산수화는 생동하는 자연에 대한 사유와 작가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탐색을 보여준다.

 

전시는 풍경화와 산수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18점을 소개한다. 이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관찰한 자연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밀양 출신 작가 박장길(1954~)은 아크릴 물감과 톱밥을 섞는 혼합 기법을 통해 자연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그려낸다. 한편, 추상 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전혁림(1916~2010)은 고향 통영 일대의 풍경을 짙은 푸른색의 추상으로 담아낸다. 이 외에도 색면으로 자연을 탐구한 오영재(1923~1999)의 <파라다이스>(1980년대), 밀양 출신 작가 노재황(1938~)의 판화 작품 <자작나무1, 2>(1992) 등 풍경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법을 확인할 수 있다.

 

미술에서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작가 개인이 경험한 세계에 대한 표현이자 기록을 의미한다.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시선과 태도 그리고 사용하는 재료와 표현 기법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의 풍경이 탄생한다. 전시를 통해 풍경을 마주하는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고, 화면 너머의 이야기를 엿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