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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만의 방법으로 그려낸 어머니

계곡 물속에 물고기가 유유히 노니는 것 같다. 거친 질감을 표현하고자 돌출되게 특수한 재료를 쓴 유화 그림은 입체적이다. 떨어져서 그림을 바라보면 더욱 생동감이 느껴진다. 박배덕(68) 작가의 작품이다. 창원상공회의소 1층 챔버갤러리 박배덕 작가 초대전에서 그의 작품 10여 점을 접할 수 있다. 작가는 뉴욕아트페어대상 반기문 UN사무총장상, 경남전업미술인상, 진해예술인대상 등 다수 수상 기록이 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다. 지난 21일 창원시 진해구 소사로 59번길에 있는 작가의 갤러리에서 그를 만났다.

-'박배덕 갤러리마당' 실내·외 전시장에 입체·평면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그동안 만든 입체, 평면 작품을 두루 볼 수 있게 갤러리를 꾸몄다. 표시해둔 전시 동선을 따라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해뒀다. 나는 이곳에서 작품 작업을 한다."

-줄곧 진해에서 작업을 해왔나?

"고향이 진해다. 서울, 부산에서 작업을 하다 마흔 살이 넘어서 진해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작업을 한 지는 6∼7년 됐다. 이 갤러리 이전에는 진해예술촌에도 있었고, 진해 산자락의 비닐하우스에서도 작품을 만들었다. 이곳은 폐가를 빌려 수리해서 작업실 겸 갤러리로 꾸몄다."

'박배덕갤러리마당에서 만난 박배덕 작가창원시 진해구 소사동 '박배덕 갤러리마당'에서 만난 박배덕 작가. /우귀화 기자

-이번 챔버갤러리 전시 작품뿐만 아니라 최근 작품을 보면 평면 작품을 굉장히 입체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재료비가 적게 들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렇게 해서 최근 작품 형태인 부조(浮彫)형 그림을 만들어냈다. 마티에르를 느낄 수 있게 촉감도, 시각도 다르게 만들고자 했다. 알루미늄 망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그 위에 표면처리를 한 뒤 유화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 위에 6번씩 점을 찍어서 질감을 살리면서 작품을 완성한다. 일반 작품보다 6배 더 많은 공이 든다."

-198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개인전만 30여 회에 이른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면?

"작품 활동한 지 40년가량 됐다. 최근 작품 경향은 6년간 재료 연구 끝에 탄생한 것이다. 처음에는 '자연과의 만남'을 유화로 표현했고, 이후 '프리즘 현상과의 만남' 등을 주제로 작업을 했다. 그러다 풍류를 즐긴 아버지의 모습을 작품에 녹여내 '한국 고전음악과 우리 춤사위의 만남'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후 '평면 탈피와 자연색채와의 만남', '대비 관계에서 오는 입체적 상황'을 작품으로 표현할 때는 어머니를 작품 속에 표현했다."
박배덕 작 '기원의 흔적'박배덕 작가의 작품 '기원의 흔적'.

-챔버갤러리 전시에서도 어머니를 표현한 작품을 볼 수 있나?

"그렇다. '기원의 흔적'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어머니의 흔적을 표현한 것이다. 계곡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사과를 접시에 올려두고 기원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예전에는 어머니들이 그렇게 기도를 올린 후 사과를 계곡물에 떨어뜨렸다. 작품 속 물은 어머니를, 돌은 우주를 상징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 이 공간은 빌린 공간이어서 계속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새로운 곳에 독자적인 공간을 만들어서 '힐링' 전시장으로 꾸미고자 한다. 예술을 대중에게 잘 전달하고, 작가로서 작업을 잘 해나가는 것이 예술가로서 살아남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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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법으로 그려낸 어머니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나만의 방법으로 그려낸 어머니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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