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호
명절 장보기 1번지 전통시장
9월은 추석이 든 달,추석을 앞두고 가장 먼저 바빠지는 곳이 있다.바로 전통시장이다.창원에는26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형 전통시장‘마산어시장’이 있다.단일 시장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수산물 전문 시장이다.차례를 지내든,안 지내든 정겨운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바로 여기다.명절 장보기1번지 마산어시장으로 안내한다.신선하고 맛있고 싸고“이런데도 안 올 수 있나요?”“평소에 동네 마트를 애용하는데,차례상 장보기는 마산어시장이죠.”창원 성산구에서 왔다는 김미진(56)씨가 제수용 생선이 깔끔하게 진열된 매대를 둘러보고 가격을 따져본다.마트나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도 싸고,신선도도 확실히 낫다는 김 씨는 장본 생선 꾸러미를 챙기며 한마디 덧붙인다. “제수용이지만 산 사람 입에도 맛있어야지요.싱싱해야 되고,간도 딱 맞아야 되고.”30여 년 제수용 생선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박정숙(61)사장이“또 오시라”며 반찬용 조기 몇 마리를 덤으로 건네자 김 씨의 표정은 더 환해진다. “전통시장은 이 맛에 오지요.이런데도 안 올 수 있나요?”한 번 맛 들이면 끊기 어려운 전통시장 장보기다.조선시대 조창에서 시작, 260여 년 내공 쌓은 시장마산어시장의 시작은1760년 조선시대 영조 때 대동법 실시와 함께 설치된 조창(漕倉) ‘마산창(馬山倉)’이 들어서면서부터다.마산창으로 각지의 곡물과 수산물이 모이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시장이 형성됐다.당시 동해의 원산,서해의 강경과 함께‘조선3대 수산물 집산지’로 꼽혔다. 1899년5월 마산포 개항 이후 근대적 시장으로 기틀을 잡았다.형성 초기에는 음력5일과10일에 장이 펼쳐지는5일장으로 운영됐다.1910년대 일제강점기의 해안 매립을 시작으로, 1980~ 1990년대 대규모 해안 매립을 거치면서 현재의 넓은 시장 부지가 조성됐다.마산항 매립과 함께 현 위치인 동서동 합포로와 해안로 사이,수협 주변으로 확장됐다. 2005년에 정식 시장으로 등록됐다.현재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건어물골목과 옛 롯데백화점 마산점 사이 동서동(동성동·남성동·신포동2가 일원)약19만㎡(5만7000여 평)규모로 형성돼 있다.상설 영업 점포680여 개,노점160여 개 등 점포 수는840여 개 이다.“없는 게 없어”남해안 바다를 다 모았다바다와 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마산어시장의 수산물은 신선도 면에서 최상을 자랑한다.가을 전어,봄 도다리 등 제철 활어와 조기,민어,고등어,갈치,문어,낙지 등 싱싱함이 살아있는 해산물이 매대를 즐비하게 채운다.특히 차례상에 오를 조기,민어,도미,서대 등 제수용 생선은 맞춤 간한 후 깔끔하게 손질해 조리하기 편하도록 건조해서 판매한다.전국 생산량의70%이상을 차지하는 마산 진동만의 명물 미더덕을 비롯해 오만둥이,바지락,홍합,멍게,해삼 등 산지 직송 어패류도 신선하고 알뜰하게 만나볼 수 있다.전국 도매를 겸하고 있는 건어물골목의80여 개 점포에서는 고품질의 멸치,김,미역,다시마,황태,쥐포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젓갈 및 반찬류도 다양하다.명란젓,창란젓,굴젓은 물론 음식의 풍미를 더해줄 멸치액젓 등 액젓류까지 정갈한 반찬류와 함께 빼곡히 매대를 채우고 있다.가격대별 품목 맞춤 제작 선물 세트‘인기’없는 거 없는 마산어시장의 특성을 살린,명절 대목에만 돌아오는 상품도 있다.마산어시장표 건어물 세트다.마산어시장 건어물의 대표 품목인 건멸치를 비롯해 아구채,진미채,오징어채,황태채 등을 포장해 선물 세트로 만든 것이다.특징은 일괄 제작 판매가 아니라 손님이 원하는 가격대에 맞춰 원하는 품목으로 채워 선물 세트를 만들어 준다는 것.“기업체와 단체용 선물 세트 주문이 많습니다.마산어시장 건어물 가게들이 모두 도매상이라 가격 면에서 온라인보다 경쟁력이 있어요.흔한 공산품 선물 세트보다 만족도도 높고 반응도 좋다고 하네요.”취급 품목이60가지 정도 된다는 한 건어물 가게 사장님에게“명절 맞춤 선물 세트1개도 주문할 수 있냐”고 물었다. “당연히 된다”는 답이 돌아온다.좀 전 생선 가게에서 만난 손님의 말이 떠오른다. “이래도 안 올 수 있나요?”먹거리로 특화된 골목 투어,장 보는 재미‘쏠쏠’전문 수산시장이라고‘어시장’을 이름에 붙였지만,수산물만 있는 시장은 아니다.시장 내 먹거리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장 보는 재미를 더하는 곳이 마산어시장이다.먼저 시장 한가운데 농협 인근 유동 인구가 많은 구역 내 횟집골목과 대풍골목이 자리하고 있다.두 곳 다 횟집과 횟집을 겸한 활어 판매 점포들이 골목 양쪽을 꽉 메우고 있다.나란히 한 구역의 측면에 자리 잡은 두 골목은 사철 손님들로 북적인다.대풍골목은 오래된 횟집 상호에서 골목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횟집골목에서 합포로 쪽으로 이동하면 진동골목과 돼지골목이 나온다.마산 진동면 출신의 상인이 모여 골목을 이루었다고 이름 붙여진 진동골목에서는 빵,떡 등 즉석 먹거리와 다양한 잡화를 구입할 수 있다.바로 옆 돼지골목은 이름 그대로 돼지족발,돼지고기 판매점과 어묵,떡 등 간식거리가 풍부해 장 보러 나선 손님들의 발길을 붙든다.축제로 가을 전어철&명절 분위기UP!추석 명절을 앞두고 흥겨운 잔치 소식도 있다.마산어시장은 가을 전어철과 추석 명절을 맞아9월4일(금)부터6일(일)까지3일간‘제25회 마산어시장 축제’를 벌인다.해안대로 기업은행 옆 특설무대 및 어시장 일원에서 진행되는 축제는 전어 시식회부터 초청가수 공연,어시장 상인 장기자랑,어시장 가요제,수산물 요리경연대회,시민 참여 이벤트,경품 행사까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명절 장 보기도 해결하고 각종 공연과 이벤트도 즐기고,신선한 가을 전어도 맛볼 수 있는 마산어시장 축제,놓치지 말고 함께하자.마산어시장상인회055)224-0009글황숙경 사진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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