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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호

함께라서 더욱 단단해진 우리 집

경남도는 단란하고 모범적인 가정을 발굴하고 가족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2026  경상남도 행복한 가족상’  공모전을 열었다. 응모한  74가족 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10가족의 사연은 고령화와 저출산 시대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중에서도 세대와 세대를 잇고,  돌봄의 기적을 일궈낸 두 가족을 소개한다.     55년 세월 지켜온 동네 목욕탕, 효와 가업을 잇기 위한 귀촌 거창군 가조면, 55년 세월 동안 마을의 온기를 책임져온  ‘동아탕’ 에는 우형준 (53)  씨 가족  3대,  일곱 식구가 복작거리며 살고 있다. 11년 전,  우 씨가 대구에서 컴퓨터 관련 사업을 준비하던 중 급히 고향으로 내려온 것은 연세 드신 부모님 우준상 (82)· 권임순 (73)  씨의 건강 악화 때문이었다.  바로 가업을 이어받기로 하고 고향으로 귀촌을 결정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부모님 곁에서 손주들 커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죠.” 아내 유외정 (51)  씨를  1년 넘게 설득한 끝에 시작된 귀촌 생활은 절대 쉽지 않았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와 변화를 원하는 아들 사이엔 늘 티격태격 갈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바탕엔 깊은 신뢰가 깔려 있었다.  늘 따듯한 조부모의 손길 속에서 아이들도 쑥쑥 커갔다.  든든한 첫째 태규 (18),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유리 (13),  애교 담당 막내 예리 (11) 는 목욕탕을 놀이터 삼아 밝고 건강하게 자랐다. 우 씨는 비좁은  2층짜리 패널 집에서 귀촌 생활을 시작했다.  공간이 좁아 아이들  2층 침대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빠진 목공의 세계는 우 씨를 새로운 분야로 이끌었다.  새벽  4시 반부터 밤  11시까지 목욕탕을 지키며 틈틈이 익힌 기술은 그를  ‘아트스크롤쏘 명인’ 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우 씨는  “아이들에게 일만 하는 부모가 아니라,  무언가에 열정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라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말했다.  지금도 종종 아내와 함께 목공 체험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아버지의 손재주를 물려받아서일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첫째 아들의 작은 목공품들이 목공방을 반쯤 채워놓았고,  그렇게 우 씨의 목공방은 온 가족이 일상을 나누는 새로운 공간이 되었다.          아이들 재롱에 웃음꽃 피는  3대 가족의 일상 일곱 식구가 매일 북적이는 이 집의 가장 큰 자산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 이다.  손주들이 모두 사춘기를 맞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곁에서 아직도 스스럼없이 안기고 수다를 떤다.  할머니의 정성 어린 음식을 먹고,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어른 공경을 배우며 자라서인지 손주들 얼굴엔 보드라운 애교와 의젓한 여유가 함께 묻어나 있었다. 우 씨는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그저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밥을 먹다 보니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라며 웃었다.  그는 부모님의 손때가 묻은 이 목욕탕을  70주년까지 지켜내고 싶다는 포부까지 전했다.  부모님이  100 세가 되는 해에 온 가족이 함께 그 기념일을 맞이하는 것을 목표로 부지런히 달리겠다고.     18살 터울 남매가 만든 기적, “함께 키우니 행복도 두 배”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김종록 (49)· 박진희 (47)  씨네의 거실은 매일이 작은 사회다. 20대 대학생 장남부터 이제 갓 걸음마를 뗀 막내까지,  무려  18살 터울의 다섯 남매가 한 울타리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자녀  3명을 계획했던 박 씨였다.  하지만 첫째 아들 정태 (20) 와 둘째 아들 지태 (14) 를 낳고 좀처럼 쉽게 가져지지 않던 차에 기적같이 셋째 아들 아성 (12) 이가 찾아왔다.  여기까지구나 했던 기적은 그 후로도 두 번 더 이어졌다.  넷째 아들 리하 (4) 와 늦둥이 막내 공주 루나 (2) 가 태어나면서 집안엔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났다.  아빠 김종록 씨는  6개월 째 육아휴직으로 가사와 육아에 적극 동참하는 중이며,  요리를 전담하고 있다. ‘우리 집 주양육자는 아빠예요’ 라고 농담처럼 말해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란다. 박진희 씨 가족은  ‘돌봄의 선순환’ 을 특별함으로 꼽는다.  특히  20대 장남은 동생들에게 부모 못지않은 든든한 보호자이자 삼촌 같은 존재다. “형과 오빠는 동생들을 보호하고 가르치며 스스로 모범이 되고,  동생들은 배려와 다정함을 일상에서 익혀요.  지난번 막내가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일주일을 꽤 잘 지냈더라고요.  아이를 돌보는 일이 꼭  ‘부모’ 의 몫만은 아니라는 걸 배워가는 중이에요.” 정신없고 부산스런 대가족의 일상이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보호자가 되어 서로를 돕는 돌봄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박 씨네 부부에겐 든든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양가 조부모님과 함께 만드는  ‘돌봄 공동체’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은 가까이 사는 양가 조부모님이다. 10분 거리에 사시는 외할머니는 정성 어린 나물과 국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30분 거리에 사시는 친가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큰 어른의 사랑’ 을 일깨워준다.  부모가 지칠 때면 기꺼이 손을 내밀어주는 조부모님 덕분에 박 씨 부부는 양육의 부담을 덜고 아이들의 성장을 온전히 돌볼 수 있게 되었다. 박진희 씨는 저출산 시대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가족이라는 이름의 용기를 건넨다. “육아는 분명 고되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사람이 사람답게 보듬어주고 삶을 가장 아름답게 빛나게 해줘요.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를 돌보는 이 시간이 우리에겐 가장 큰 행복이자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가족의 가치가 희미해진 시대라고 하지만,  이들은 오늘도  ‘함께’ 라는 선택으로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행복을 다지고 있다.  전통적인  3대 가족의 가업 계승부터 현대적인 다자녀 돌봄의 선순환까지 형태는 다르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은 하나인 이들의 이야기가 경남 전역에 따뜻한 행복의 기운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      글  백지혜  사진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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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상남도 행복한 가족상 _ /data/content/158/THUMB_28 홈페이지 썸네일 메인.jpg

2026년 5월호

어르신들께 드리는 작은 효도, 영화 보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문화 소외지역 어르신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2024년부터 시행된 경남도의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 이 단순한 영화관람 기회 제공을 넘어 어르신 맞춤형 복지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한 무성영화 변사공연이 진행되면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남도와 시군이 함께하는 작은 효도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 을 소개한다.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감 해소 위해 추진 경남도는  2024년부터 농어촌 지역 어르신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고립감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합천 등  8개 군의 작은영화관을 활용하여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 을 시행하고 있다. 그간 국비 지원을 받아  ‘작은영화관 건립 사업’ 을 추진해 온 경남도는  2016년 남해보물섬시네마를 시작으로  2024년  2월 창녕군 작은영화관까지 영화관이 없는 군 지역에 영화관  8개소를 개관했다.  하지만 어렵게 개관한 작은영화관의 오전 시간 성적표는 초라했다.  영화관  8개소 전체 객석  987개 중 평균 약  80개 (8.1%) 만 활용되는 등 제대로 객석이 차지 않으면서 작은영화관을 활성화할 방안이 필요했다. 이에 경남도는 군 지역 어르신들의 문화 활동 장려와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여가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을 기획해 군,  작은영화관 민간 운영사와 협력,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영화관람 + 치매예방교육 등 연계프로그램 운영 사업은  2024년  8월 의령군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로 시도됐다.  특히 전통시장 장날과 연계해  ‘장도 보고 영화도 보는’  콘셉트로 진행함으로써 어르신 대상 사업의 파급효과를 키웠다.  지원 대상은  65 세 이상 어르신으로 도과 군이 대관료를 분담 ( 도  30%,  군  70%) 하고,  영화관 운영사가 대관료를  50%  할인하는 등 민관 상생 협력으로 추진됐다. 2024년  8개 군에서 시행된 사업은 어르신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2025년에는 함양군과 거창군까지 사업에 참여하면서  10개 군으로 확대됐다. 또한 영화관 대관 잔여 시간을 활용해 치매예방교육,  웃음치료,  디지털역량강화교육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운영해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더 높였다.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는 사업 첫해인  2024년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등 체감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으면서 경남만의 차별화된 고령친화 시책으로 주목받았다.  어르신들이 영화를 관람한 후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이웃과 함께 식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10개 군에서 총  314 회 사업을 통해  1 만  5600 여 명의 어르신이 무료 영화 관람 혜택을 누렸다.  경남도는 올해도  10개 군 지역의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을 연  52 회 운영한다.   추억 돋는 무성영화 변사공연  ‘인기’ 올 해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의 인기는 예년보다 한층 더하다.  지난해 함안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면서 인기몰이를 했던 무성영화 변사공연이 도내  10개 군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함안에서 시범 상영된 무성영화 작품  검사와 여선생 > 도 그중 하나다. 1948년 개봉한  검사와 여선생 > 은 올해  3월에는 거창, 4월에는 합천,  하동,  함양에서 전국 유일한 변사인 최영준 배우의 목소리 열연으로 공연됐다. 5월에는  6일 남해에서  이수일과 심순애 >, 8일 함안에서  홍도야 우지 마라 >, 13일 의령 ·19일 창녕에서  검사와 여선생 >, 22일 고성 ·26일 산청에서  홍도야 우지 마라 > 가 공연 된다. 한편,  경남도는  2025년부터 영화관 방문이 어려운  8개 시 지역의 읍면 단위 경로당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경로당 영화 상영’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 취약지역 읍면 경로당을 순회하며 영화를 상영하는 사업으로, 8개 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연  2 회 이상 총  16 회 진행할 계획이다. 경남도 노인정책과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영화를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며 고독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문화 시책을 발굴하겠다” 고 밝혔다.    어르신,  무성영화 변사공연 괜찮았어요?    “옛날 생각 많이 나.  친구들과 기분 좋게 추억여행 하네”   대사 없이 화면만 나오는 무성영화에 변사가 직접 해설과 연기를 곁들이는 무성영화 변사 공연은 어르신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40년 경력의 코미디언 변사 최영준이 펼치는 라이브 공연도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하동군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검사와 여선생 >  변사공연에는  ( 사 ) 대한노인회 하동군지회 부설 노인대학 · 대학원생  100 여 명 등  200 여 명의 어르신들이 객석을 꽉 메웠다.  관람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하나같이  “재미있다” 는 답변이 돌아왔다. 검사와 여선생 > 의 제작 연도인  1948년에 태어났다는 김 재석 (78)  어르신은  “나이는 들었어도,  변사공연은 처음 본다.  재미있게 봤다” 며  “영화 장면에서 옛날 기억을 많이 떠올렸 다.  이런 공연을 준비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김진태 (74)  어르신도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로 영화를 자주 본다.  영화 보고,  친구들과 커피숍 가서 수다도 떨고 재미있다” 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검사와 여선생 > 을 젊은 시절 본 적 있다는 김동복 (79)  어르신은  “젊은 시절 같이 봤던 친구도 생각나고,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여행 한다” 고 소감을 밝힌다. 이날 최영준 변사의  36명 스크린 배역에 맞춘 신파조 목소리 연기에 눈물 콧물 훔치는 어르신들이 속출하면서  1시간  30분 정도 공연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막간을 이용해 분위기를 띄우는 최 변사의 옛 노래 열창에 박수와 함께 앙코르도 연신 터져 나왔다. 노인대학 학생들과 공연장을 방문한 박일선 (78)  노인대학장은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 덕분에 매주 영화를 본다.  지원이 없는 날 오전에 영화관에 가보면 관객이  10명도 안된다.  지원이 있는 날은 늘 만석이다.  우리가 어떻게 매주 영화를 보겠나?  경남도와 하동군이 지원해 주니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차도 마치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다” 며  “오늘 본 변사공연도 이런 기회 아니면 어디 가서 볼 수 있겠나?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덕을 톡톡히 본다.  옛날 생각하며 재미있게 봤다” 고 말했다.          글  황숙경  사진  김정민  영상  이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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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호

‘농촌마을 골든타임 길라잡이’

  농촌의 좁은 골목길은 소방대원에게 거대한  벽이나 다름없었다. 의령소방서의  ‘농촌마을 골든타임 길라잡이 ( 이하 농골길 )’ 는 안전 사각지대를 없앤  ‘시스템 혁신’ 의 결과물로 2025년 경남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6  지방정부 적극행정 종합평가’ 에서 경남도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1 등 공신이다. 규제의 틀을 깨고 도민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경남형 적극행정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발로 뛴  238개 마을 기록 소방 장비가 잘 갖춰진 복합 · 고층 건물이 즐비한 도시와는 다르게 농촌 지역의 협소한 골목길은 화재 발생 시 큰 장애가 된다.  물탱크가 실려 있는 대형 소방 차량의 진입을 가로막아 골든타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불이 난 최심부까지 몇 개의 호스를 이어야 하는 불가피한 여건들이 그 이유다.  특히  2024년  8월  24일 의령군 부림면 대문동 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거동이 불편한  60대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접하면서 현장 대원들은  ‘현장의 한계를 극복할 실질적인 전술 개발’ 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가슴에 새겼다. 이를 계기로 의령소방서 현장대응단은 데이터 기반의 해법 찾기에 착수했다.  전 대원이 관내  238개 행정마을을 직접 방문해 마을 입구부터 최심부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고,  도로 폭과 회전 구간의 곡각지 상태를 정밀하게 전수 조사하는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서 돋보이는 점은 소방 차량별로 명확한 진입 기준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구급차는  2m,  펌프차는  2.4m,  물탱크차는  2.5m 라는 구체적인 차폭 기준을 적용해 각 마을의 도로 상황과 대조했고,  이를 통해 어느 지점까지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지,  소방호스는 최소 몇 매 (1 매당  15m) 가 필요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브레인 맵’ 을 탄생시켰다.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머릿속에 최적의 전술 지도를 그리게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각 마을 이장의 도움을 받아 대피가 힘든 노인이나 이동이 힘겨운 장애인은 없는지 마을별 · 세대별 특징을 파악하는 등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을 결정짓는 기적의 안내도를 갖춘 것이나 다름없었다.   현장과 마을이 말하는 농골길의 효과 적극행정이 만든 시스템의 변화는 현장 대원들의 체감도부터 바꿔놓았다.  의령소방서 현장대응단 문흥진 팀장은  “과거에는 협소한 도로에 소방차가 끼여 당황하거나,  미로 같은 현장에서 호스를 연결하느라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제는 출동 중 이미 전술 판단이 끝난다. ‘농골길’  데이터를 통해 현장 지휘 대장이 소방용수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차량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즉각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골길 데이터로 시범 훈련을 해 본 결과,  기존 평균  7~8분가량 소요되던 현장 도착 시간이  4~5분으로 줄어들며 골든타임 확보율이 최대  40%  이상 향상됐다.  문 팀장은  “40% 의 시간 단축은 도민의 생명을 구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며,  현장 대응력 강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취재 당일 의령읍 무중마을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마친 서주용 소방경 역시, “이번 조사와 훈련을 통해 마을 입구부터 최심부까지의 실측 데이터를 확보하고 직접 몸으로 마을 지형을 익히다 보니,  현장에서 망설임 없이 차량 진입 여부와 몇 개의 호스를 연결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며,  농골길의 실효성을 피부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농골길의 효과는 마을 주민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늘 화재 불안을 안고 살았던 주민들은 소방관들의 세심한 조사 과정에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  의령읍 무중마을 이재욱 (55)  이장은  “우리 마을은 길이 굽고 좁아서 불이 나면 소방차가 제때 들어올 수 있을지 늘 걱정이었다” 며, “이번에 직접 소방관이 와서 꼼꼼히 체크해 주니 마음이 놓인다” 라고 소회를 밝혔다.   기관 협업으로 완성하는  ‘안전 사각지대 제로’ 의령소방서의 노력은 지역 사회 전체의 협력 시스템으로 확산하고 있다.  소방 전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의령군과 실무 협의를 진행한 끝에 약  1 억 원 규모의 주민참여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예산은 소화전이 있는  22개 마을에  ‘비상소화장치함’ 을 우선 설치하는 데 투입돼 주민들이 직접 초기 진압에 나설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  또한 소방 활동 비성수기에는 지자체의 산불 진화 차량을 주택 화재 초기 진화에 활용하는 파격적인 협업 모델도 구축했다.  의령소방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향후 좁은 도로 폭을 넓히는 도로 개선 사업과 곡각지 장애물,  지붕 처마 개선 등 근본적인 환경 개선을 위해 의령군과 장기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혁신,  도민의 삶을 바꾸는 힘 의령에서 시작된 이 작은 변화는 경남 전역으로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안전에는 베테랑이 없다.  오직 준비된 대원만 있을 뿐이다” 라는 공직자들의 사명감과,  이를 뒷받침하는 경남도의 행정 혁신이 결합해 전국적인 모델로 우뚝 선 것이다. 경남도의 적극행정은 이처럼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규정의 문턱을 넘어 도민의 곁으로 다가가는 것에서 시작되고 있다.   글  백지혜   취재 협조  의령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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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적극행정 _ /data/content/158/THUMB_9-2 홈페이지 메인 썸네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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