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호
어르신들께 드리는 작은 효도, 영화 보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문화 소외지역 어르신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2024년부터 시행된 경남도의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 이 단순한 영화관람 기회 제공을 넘어 어르신 맞춤형 복지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한 무성영화 변사공연이 진행되면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남도와 시군이 함께하는 작은 효도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 을 소개한다.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감 해소 위해 추진 경남도는 2024년부터 농어촌 지역 어르신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고립감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합천 등 8개 군의 작은영화관을 활용하여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 을 시행하고 있다. 그간 국비 지원을 받아 ‘작은영화관 건립 사업’ 을 추진해 온 경남도는 2016년 남해보물섬시네마를 시작으로 2024년 2월 창녕군 작은영화관까지 영화관이 없는 군 지역에 영화관 8개소를 개관했다. 하지만 어렵게 개관한 작은영화관의 오전 시간 성적표는 초라했다. 영화관 8개소 전체 객석 987개 중 평균 약 80개 (8.1%) 만 활용되는 등 제대로 객석이 차지 않으면서 작은영화관을 활성화할 방안이 필요했다. 이에 경남도는 군 지역 어르신들의 문화 활동 장려와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여가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을 기획해 군, 작은영화관 민간 운영사와 협력,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영화관람 + 치매예방교육 등 연계프로그램 운영 사업은 2024년 8월 의령군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로 시도됐다. 특히 전통시장 장날과 연계해 ‘장도 보고 영화도 보는’ 콘셉트로 진행함으로써 어르신 대상 사업의 파급효과를 키웠다. 지원 대상은 65 세 이상 어르신으로 도과 군이 대관료를 분담 ( 도 30%, 군 70%) 하고, 영화관 운영사가 대관료를 50% 할인하는 등 민관 상생 협력으로 추진됐다. 2024년 8개 군에서 시행된 사업은 어르신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2025년에는 함양군과 거창군까지 사업에 참여하면서 10개 군으로 확대됐다. 또한 영화관 대관 잔여 시간을 활용해 치매예방교육, 웃음치료, 디지털역량강화교육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운영해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더 높였다.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는 사업 첫해인 2024년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등 체감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으면서 경남만의 차별화된 고령친화 시책으로 주목받았다. 어르신들이 영화를 관람한 후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이웃과 함께 식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10개 군에서 총 314 회 사업을 통해 1 만 5600 여 명의 어르신이 무료 영화 관람 혜택을 누렸다. 경남도는 올해도 10개 군 지역의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을 연 52 회 운영한다. 추억 돋는 무성영화 변사공연 ‘인기’ 올 해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의 인기는 예년보다 한층 더하다. 지난해 함안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면서 인기몰이를 했던 무성영화 변사공연이 도내 10개 군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함안에서 시범 상영된 무성영화 작품 검사와 여선생 > 도 그중 하나다. 1948년 개봉한 검사와 여선생 > 은 올해 3월에는 거창, 4월에는 합천, 하동, 함양에서 전국 유일한 변사인 최영준 배우의 목소리 열연으로 공연됐다. 5월에는 6일 남해에서 이수일과 심순애 >, 8일 함안에서 홍도야 우지 마라 >, 13일 의령 ·19일 창녕에서 검사와 여선생 >, 22일 고성 ·26일 산청에서 홍도야 우지 마라 > 가 공연 된다. 한편, 경남도는 2025년부터 영화관 방문이 어려운 8개 시 지역의 읍면 단위 경로당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경로당 영화 상영’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 취약지역 읍면 경로당을 순회하며 영화를 상영하는 사업으로, 8개 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연 2 회 이상 총 16 회 진행할 계획이다. 경남도 노인정책과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영화를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며 고독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문화 시책을 발굴하겠다” 고 밝혔다. 어르신, 무성영화 변사공연 괜찮았어요? “옛날 생각 많이 나. 친구들과 기분 좋게 추억여행 하네” 대사 없이 화면만 나오는 무성영화에 변사가 직접 해설과 연기를 곁들이는 무성영화 변사 공연은 어르신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40년 경력의 코미디언 변사 최영준이 펼치는 라이브 공연도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하동군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검사와 여선생 > 변사공연에는 ( 사 ) 대한노인회 하동군지회 부설 노인대학 · 대학원생 100 여 명 등 200 여 명의 어르신들이 객석을 꽉 메웠다. 관람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하나같이 “재미있다” 는 답변이 돌아왔다. 검사와 여선생 > 의 제작 연도인 1948년에 태어났다는 김 재석 (78) 어르신은 “나이는 들었어도, 변사공연은 처음 본다. 재미있게 봤다” 며 “영화 장면에서 옛날 기억을 많이 떠올렸 다. 이런 공연을 준비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김진태 (74) 어르신도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로 영화를 자주 본다. 영화 보고, 친구들과 커피숍 가서 수다도 떨고 재미있다” 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검사와 여선생 > 을 젊은 시절 본 적 있다는 김동복 (79) 어르신은 “젊은 시절 같이 봤던 친구도 생각나고,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여행 한다” 고 소감을 밝힌다. 이날 최영준 변사의 36명 스크린 배역에 맞춘 신파조 목소리 연기에 눈물 콧물 훔치는 어르신들이 속출하면서 1시간 30분 정도 공연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막간을 이용해 분위기를 띄우는 최 변사의 옛 노래 열창에 박수와 함께 앙코르도 연신 터져 나왔다. 노인대학 학생들과 공연장을 방문한 박일선 (78) 노인대학장은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지원사업 덕분에 매주 영화를 본다. 지원이 없는 날 오전에 영화관에 가보면 관객이 10명도 안된다. 지원이 있는 날은 늘 만석이다. 우리가 어떻게 매주 영화를 보겠나? 경남도와 하동군이 지원해 주니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차도 마치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다” 며 “오늘 본 변사공연도 이런 기회 아니면 어디 가서 볼 수 있겠나?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덕을 톡톡히 본다. 옛날 생각하며 재미있게 봤다” 고 말했다. 글 황숙경 사진 김정민 영상 이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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