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호
SNS 소통이 만든 행복 공동체 '산청 석대마을'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마을만들기 분야에서 입선한 산청 석대마을.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배경의 주민들은 활기찬 소통과도시 못지않은 문화생활,위기 극복의 경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촌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97%가 귀촌인으로 이루어진 시골마을“석대마을은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어우러진 곳입니다.개성 넘치는 주민들이 모여도 하나가 되어가는 게 이 마을의 힘이지요.”한국국토정보공사 산청지사장을 끝으로 퇴직하여2007년 마을에 정착한‘토지 측량 전문가’정동근(70)이장의 말처럼,산청군 단성면 석대마을은 석대산과 경호강이 어우러진 호젓한 자연 속에서 독특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화전민이 살던 마을은1970년대에 대규모 포도농원으로 변모했고,농원이 쇠락한1980년대 이후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전원주택단지로 변모했다.그 결과340여 명 주민의97%인330명이 귀촌인이고,이 가운데43%는50대 이하 연령층이다.정 이장이 이러한 주민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선택한 해법은 다름 아닌‘소통’이었다.SNS소통이 만든 공동체의 경쟁력토지 측량은 구역별 경계를 나누는 작업인 만큼 신청인과 이웃 토지주 간 갈등이 발생하기 쉬운 분야다.정 이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해 온 경험을 살려,일상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했다.직접 발로 뛰며 주민들을 만났고,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온라인 소통 창구를 활성화했다.이는‘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기도 하다.노약자와 어린이를 제외한281명이 가입된 밴드에는 반려견을 찾거나 마을 공원 이름을 투표로 정하는 일 등 일상의 소소한 문제부터 마을 행사까지 모두 공유됐다.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참여의 문턱이 낮춰지자 마을에는 자연스레 활기가 돌았다.주현애(57)씨는“밴드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소식을 접하고 의견을 나누며 함께 마을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라고 말하며 마을에 대한 정을 드러냈다.문화의 향연,마을에 활력을 더하다소통으로 다져진 관계는 문화 활동으로 확장됐다.마을회관에서는 합창,캘리그래피,악기,디카시 등 다양한 강좌가 열렸고,주민들은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주체로 거듭났다.결실은 지난해까지4회차를 맞은 마을의 가을음악회에서 드러났다.합창과 시낭송,악기 연주가 어우러진 무대에서 주민 모두가 주인공이었다.무대장치와 음향,연출까지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며 땀 흘린 시간도 화합의 시간이 됐다.부녀회에서 활동 중인 최윤정(58)씨는“음치에 몸치였지만,함께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며, “천연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저는 화장품 제조법을 주민들과 나누는데,그것도 큰 즐거움이다”라고 말했다.수해 위기 속에서도 빛난 석대마을의 힘지난해 여름 산청을 덮친 수해는 석대마을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산사태로 가옥과 농경지,도로가 파손됐고,전기,수도도 끊겼다.그러나 위기 속에서 마을은 더욱 단단해졌다.복구기간 동안100여 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와 수해를 입은 마을주민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면서 다 함께 복구작업에 참여했다.피해 가구 조사,음식 나르기까지 주민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었다.이 과정에서 네이버 밴드는 다시금 중요한 역할을 했다.위험지역과 주요 복구 경과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혼란을 줄였고,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했다.온라인 공간에서의 소통은 현장의 대응력을 향상하는 수단이 됐다.주민들의 재능기부로‘마을학교’추진앞으로 석대마을은 경로당을‘마을학교’로 전환해 운동,맞춤형 식단,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활성화할 계획이다.병원과의 물리적 거리를 상쇄하기 위한 방문 진료와 건강 프로그램 확대 등과 함께 주민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는 다목적 공간 조성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정 이장은“다목적 공간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주민들의 참여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은 석대마을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뿌리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석대마을은 구성원 모두가 청춘을 보내는 방법을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글송성민사진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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