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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 【별난 선생님】 양산 화제초등학교 김진희 교사

마을길을 걸으며 더 배우다

 


 

푸른 하늘, 초록 들판, 맑은 개울물, 마을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이처럼 아름답고 예쁜 풍경이 또 있을까….

자연 속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느끼며 자라는 것만큼

건강한 아이들이 또 있을까….

마치 한 장의 그림 같은 이 풍경을 수업으로 녹여내고

책으로 엮어낸 특별한 선생님이 있다.

 

‘온책 읽기’로 국어 수업 시작

해마다 아이들의 시를 모아서 문집을 내왔다는 김진희 선생님이, 교과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건, ‘온책 읽기’부터였다. 화제초등학교로 발령받고 처음 맡은 4학년을 대상으로 권정생 선생의 <몽실언니>를 같이 읽으면서, 국어 공부를 했고, 안동에 있는 동화나라나 권정생 선생 생가로 체험 수업을 가기도 했다. 2학기에는 이원수 선생의 책을 교과서 삼아 수업을 이어갔다.

“정말 재미있었고, 교과서를 벗어난다는 자유로움과 재미가 대단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교과서를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할까 너무나 두려웠다고 한다.

적어도 1, 2학년 때는 무조건 놀게 하고 맨발로 자연을 밟으며 감수성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게 김진희 선생님의 생각이다. 다행히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지지해주고, 관리자로 오시는 분들도 기다려주셨다고.

“관리자로 오시는 분들도 교사들도 실제로 보시고 생각이 바뀌셨어요.”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치유

우리 빛깔이 담긴 교과서… 행복한 경험

26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김진희 선생님과 화제초등학교의 인연이 깊다. 2007년부터 4년 동안 근무 후, 다른 초등학교에서 3년을 근무한 뒤 2014년 다시 화제초등학교에 초빙되어 온 것. 마침 행복학교를 준비하던 화제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사정을 잘 아는 선생님이 절실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다시 6년째 화제에서의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느꼈던 회의감, 그리고 그 속에 묻혀서 돌아가던 일상에서, 행복학교를 그것도 화제초등학교에서 맞은 것이 큰 행운이라고 말하는 김진희 선생님.

“사실,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기 자신이죠. 우리가 이때까지 길들어왔던 관습을 스스로 깨기 정말 힘들거든요.”

화제초등학교에서 마을 교과서를 만들어 마을길 수업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자유로워졌다고.

“마음대로 해봐라 했을 때는 오히려 두려워지더라고요. 그동안 안 된다고 현실을 탓해왔는데, 정작 할 수 있을 때 안 하면 그건 정말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자신도 조금씩 성장하는 걸 느꼈다고 한다.

“교과서가 아니어도, 또 이런 교재를 안 만들더라도 자기만의 빛깔로 수업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지더라고요.”

이렇게 수업하는 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 경험해보면 손을 놓지 못할 거라고 한다.

“아이들은 그냥 자연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것 같아요.”

교과 과정과 성취 목표에 따라서 짜는 게 너무 힘들다고하지만, 자연 속에서 한껏 자유로워지는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또 다음 학기에도 새로운 마을 교과서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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