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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전자파 차단 안경 나온다

향토기업 ㈜니나노 첫 시판

 

지난해 연말이다. 20194월호 경남공감을 다시 봤다는 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니나노 오현석 대표였다. 최근 밀양 용전산단으로 회사를 옮겼고 2020사업설명회를 연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주었다. 새해 사업설명회가 열린 밀양도서관을 찾았다. 전국에서 몰려온 특이한 직업의 투자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경남에서 꽤나 이름난 나노전문가들도 여럿 보였다.

 


AR, VR기기 위험성 주목해야

오 대표가 전화를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경남공감에 실렸던 ‘VR 성인카페 인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언급하며 그가 우려하는 바를 얘기했다. ‘위험 경고가 너무 가볍게 다뤄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기의 위험성에 반해 이용자들의 경각심이 너무 낮다는 거였다. 머리에 쓰고 렌즈로 가상현실을 들여다보는 국산제품들도 ‘13세 이하의 이용을 금지하는 경고문구가 표시돼 있다. 그런데 , 얼마나 위험한지 모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성인전용카페라고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평소 차분하던 그의 목소리와는 많이 달랐다. 전자파의 폐해를 우려하고 국민건강 차원에서 반전자파 제품만을 고집해온 니나노의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사명감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니나노는 지난 2015년 창사 이후 국책과제 등 10건의 외부용역을 맡았다. 사드미사일 배치에 따른 안전복, 안전화, 안전모 생산이 대표적이다. 국방부가 4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후원으로 AR, VR용 전자파 차단 안전 헤드마운트도 개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의뢰로 시작한 5G 고주파차단용 차폐 소재는 오는 8월이면 완성품이 나온다. 차세대 먹거리인 나노산업의 강자가 이곳 경남 밀양에서 향토기업의 명예를 지켜내고 있다.

 

전자파 차단용 안경 첫 출시

특수 렌즈 사용 안경테 금속 제거

필자가 새 공장까지 찾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니나노가 2,3월 중에 출시한다는 신제품 때문이었다. 바로 전자파 차단용 안경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출시된 적이 없는 신제품이다. 지난해 1231일자로 특허출원을 마쳤다. ‘안경은 언제 만드느냐는 줄기찬 요청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름을 어떻게 지으면 좋겠냐?” 물을 정도로 막바지에 이르렀다.

전자파 안경은 크게 렌즈와 테로 구성된다. 일반 안경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코받침과 테에서 금속(마그네슘, 기타)을 제거했다. 안경테의 금속은 전자파를 모으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전자파가 가장 쉬운 먹잇감으로 노리는 것은 안구의 수정체와 같은 액체성분이다. 도수가 있는 렌즈와 전자파 차폐용 렌즈를 동시에 끼우는 2중구조로도 출시한다. 어린이용과 성인용으로 구분한 것도 눈에 띈다.

전자파 차단 안경도 안경이다. 기능과 맵시 모두를 갖춰야 고객들의 수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기능에 중심을 두지만 단계적으로는 패션감을 살려나갈 예정이다. 어린이용 안경은 대략 5~7만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오현석 대표는 전자파는 점액질을 건조하게 만듭니다. 안구 앞은 물론 뒤쪽에 백내장을 유발하는데 안구 뒤의 백내장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라며 새로운 안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남 밀양은 대한민국 제1호 나노국가산단이 자리하고 있다. 니나노는 나노산업에서 보면 경남의 자존심이다. 그동안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생산한 반전자파제품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 전자파 차폐 소재 특허(등록 4, 출원 6)가 경쟁력을 보증한다. 작지만 강한 기업 니나노의 이름처럼 즐거운 소식이 늘어나길 응원한다.

 

·사진 최석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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