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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4차산업혁명 ICBM, 경남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은 이유를 두 가지 정도만 꼽아보자.

첫째는 우리가 사는 물리공간에서가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1차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산업혁명은 전기제품들, 3차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등장시켰다. 4차산업혁명을 상징하는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과 인공지능은 대부분 가상공간에서 작동된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4차산업혁명 사례로는 지난 연말 한국의 7가구당 1대꼴로 추정되는 AI스피커 정도일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아직 4차산업혁명의 초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한다. 예를 들어 경남도청 크기의 연못에 하루에 2개로 분열하는 녹조세포가 나타났다고 가정하자. 1천 년이 걸려서 녹조세포가 전체 수면의 1/64, 비율로는 0.15%까지 번식해도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녹조세포가 수면전체를 뒤덮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주일이다.

 

경남 ‘4차산업혁명 선도 가능’

경상남도에게도 4차산업혁명은 시급한 과제이다. 경남의 평균 성장률은 5년째 감소 추세이고 최근 7년간 평균 성장률도 0.1%로 전국 평균 성장률 3.4%보다 크게 낮다. 게다가 농어촌지역의 문제도 있다. 경제와 민생이 위축되어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래서 경남은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3차산업혁명까지는 사회적 물리적 기반이 필요했지만 4차산업혁명은 다르다. 4차산업혁명은 비연속성이라는 디지털적 기술특성을 토대로 가상공간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소득 1천 달러 수준의 세계최빈국 아프리카 국가들도 휴대폰 결제를 한다.

케냐, 탄자니아, 가나 등 동남부 아프리카에서는 모바일만으로 결제와 송금을 하고 있다. 가장 뒤떨어진 금융 지역이 ‘핀테크’의 최고 선진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모바일페이경제의 발달로 거지도 휴대폰으로 동냥한다고들 한다.

다음은 전통적 제조업과 ICT의 결합을 통해 스마트팩토리로 가야 한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맞춤식 스마트화·사이버공격 대비 절실

경남도는 2022년까지 2100억 원을 투입해 해마다 500개씩 4년간 스마트공장 200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문제는 ‘어떤 공장에서 어떻게 스마트화할 것인가’이다. 제주 삼다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20%의 생산성 증대를 이뤄냈다. 국내 허리띠회사들도 허리둘레 변화의 측정, 과식여부 및 활동량, 칼로리 소모량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벨트를 출시했다. 굴뚝산업의 스마트화는 개별 산업과 개별 공장의 특성에 맞게 진행돼야 한다. 재정적 지원만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굴뚝산업의 스마트화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사이버공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스마트화된 공장은 아날로그형 공장보다 해커들에 의해 마비되거나 정보 유출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지난해 4월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시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시청 컴퓨터가 1주일 이상 마비되었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은 한국의 현안으로 남북문제에 이어 사이버공격 대응을 꼽았을 정도이다.

다음으로는 정부 부처나 관련 공공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경우 이미 광주, 서울, 부산시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핀테크 및 블록체인 산업 육성, 전자문서 활성화,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을 통한 공공서비스 혁신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블록체인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고 봐야 할 정도로 블록체인은 핫(hot)한 분야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달 2019년 공공부문 블록체인 시범사업 지원을 위해 전국의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공문을 보냈지만 경남도는 응모하지 않았다. 4차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는 융합이다. 혁신을 강조하는 경남도정에 공공기관이나 공기업과 함께 가는 시각을 주문하고 싶다.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약력

o 1958년, 인천 출생

o 부산대 무역학과

o 동의대 문학박사

o KNN 대표이사

o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o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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