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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가야유산 기획❺ 가야로! 세계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 이야기

 


 

 

■ 세계유산이란

가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관심 있다면 “가야로! 세계로!”를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 경상남도는 2012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시작한 구호이다.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자”라는 의지를 담고 있다.

유네스코(UNESCO)는 세계유산(World Heritage)을 ‘국가, 민족, 종교, 세대 등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모든 인류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정의한다. 세계유산이 되려면 세계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입증해야 한다. 반드시 학술적으로 증명 가능한 것이라야 한다. 또한 다음 세대로 잘 전해 주는 보존관리 계획과 실천도 필수다. 매년 7월경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결정하는 세계유산은 현재 167개국 1092건이다. 우리나라는 경남 합천의 ‘해인사 장경판전’을 비롯해 양산 통도사가 포함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까지 모두 13건이 올라 있다.

 

■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추진

우리 경남에 세계에 자랑할 만한 유산이 더 있을까? 경남은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가야 오백년 역사를 품은 가야유적’을 선정했다. 2012년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유적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거나 등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삼국 못지않은 문화를 가졌던 가야유적의 선정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가야사가 국정과제로 채택되기 수년 전에 이미 경남이 가야유적을 세계유산 등재추진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후 경남은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김해 대성동 고분군 즉 2곳의 ‘가야고분군’을 대표 유적으로 선정했다.

 

2013년 6월, 경상남도는 세계유산 등재의 첫 번째 단계인 잠정목록에 ‘김해·함안의 가야고분군’이라는 제목으로 신청했고, 그해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회의에서 채택됐다. 2015년 3월에는 경북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과 함께 문화재청 주관의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대상’에 선정됐다. 그해 10월 문화재청과 경남·경북 등 5개 지자체가 가야고분군 공동등재 추진 MOU를 체결했다.

바로 2017년 2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을 낳는 모태가 됐다. 그러나 그해 12월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후보선정 심사에서 3개 고분군만으로는 780여 곳의 가야고분군을 대표할 수 없다며 추가 구성을 권고했다. 이에 2018년 가야사 전문가들은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추가함으로써 모두 7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추진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

가야고분군은 과연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을까? 세계유산은 가장 크고, 오래되고, 훌륭한 것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세계사적 관점에서 인류의 삶과 문화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고대 동북아시아의 초기 국가단계의 문화상을 증명할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중국의 진시황릉도 아닌 우리의 가야고분군인 것이다.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을 등재하는 기준은 모두 여섯 항목이다. 가야고분군은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여야 한다’는 (ⅲ)번 조항을 신청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로 볼 때, 7개 가야고분군은 여러 가야국의 최고지배자(왕과 귀족)들의 사후세계를 위해 조성한 유적들이다. 문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가야국들의 흥망성쇠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더 나아가 고분 축조기술의 발달, 지배층의 위계화, 문물의 교류 관계 등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1500년 전 가야문화를 가장 잘 증명할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다. 이것이 바로 전 세계인이 가야고분군을 보존해야할 이유이자 보편적 가치이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추진은 중요한 과정들이 남아 있다.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가야고분군의 독특성, 탁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아 이달 재심의가 예정돼 있다. 올 7월에는 최종 등재신청 대상을 선정한다. 모두 통과하면 내년 1월 한국의 대표로서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신청을 하고, 2021년에는 최종 결정이 난다. 숨 가쁜 과정이지만 가야사 전문가들과 경남 등 10개 지자체는 오늘도 세계 속에 가야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도록 주문을 외워보자. 가야로!! 세계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홈페이지 http://www.gayatumuli.kr


김수환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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