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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의령과 함안을 연결하는 의령 정암철교

 

 

6·25 전쟁 때 파괴되었다가 다시 건설된 의령 정암철교(국가등록문화재 제639).

이 곳은 예로부터 부산과 창원 등의 경남 동부지역에서 서부지역을 거쳐 전라도로 가는 교통의

요충지였다경남 서부지역 교통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정암철교를 찾았다.

배해귀 사진 의령군

 

일제강점기, 수탈물자 수송 위해 임진왜란 승전지에 조성

남해고속도로에서 함안군 군북 나들목을 빠져나와 차량으로 5분가량 달리다 보면, 멀리서 웅장한 성벽과 전통 한옥 지붕 형태의 의령관문이 반긴다. 관문에 다다르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남강 자락에는 한가로이 햇살을 받고 있는 새들의 모습 옆에는 옛 정암철교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의 비옥한 농토를 빼앗아 군량을 확보하려던 왜군이 정암진에서 남강을 건너려고 했던 곳입니다.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이 관군을 대신해 왜군의 전진을 저지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죠. 의병의 충혼이 어린 곳에 일제가 철교를 건설했습니다. 바로 정암철교입니다.”

정암철교는 193310월 착공, 1935년 완공됐다. 당시로서는 첨단 공법인 철골트러스트 공법으로 건설됐다. 철골트러스트 공법은 직선 재료들을 삼각형 형태로 배열하는 형식의 공법이다. 최혜자 문화해설사는 정암철교는 일제가 물자수송과 수탈을 위해 만들었지만, 배를 타야만 남강을 건널 수 있었던 지역민들은 철교 조성 후 통행이 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25 전쟁으로 파괴되었다가 재건

정암철교는 6·25전쟁으로 파괴됐다. 폐허가 된 채 방치됐던 철교는 1958년 남아있던 2개의 경간(徑間·기둥과 기둥 사이)을 그대로 살려 상부는 철골트러스트 형식을 취했고 파괴된 부분은 새로운 교각을 세워 7개의 경간을 지닌 철근콘크리트 T형 보로 건설했다. 다리 길이는 259.6m, 높이 9.2m, 교폭 6m, 경간 거리 60.8m이다.

최 혜설사는 정암철교 입구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가리키며 “1958년 정암철교 개통하는 날 모습이에요. 다리는 물론 주변 둔치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죠. 정암 나루에서 배를 이용하여 함안·마산 부근으로 통행하는 의령군민들로서는 짧은 시간에 남강을 건널 수 있게 된 정암철교가 얼마나 신기했겠습니까.”

 

교통 요충지이자 역사적 가치 인정받아

정암철교는 1973년 남해 고속 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지도 부산·경남에서 전라도로 가는 주요 길목으로 근현대기에 경남 서부 지역 교통 체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1988년 말, 근처에 정암교가 건설된 후에는 1t 이하의 차량만 통행이 허용되었으며 2007년부터는 보행자와 자전거, 오토바이만 통행할 수 있는 다리가 되었다의령군은 지난 2012년 의령천 주변 야간 경관 조명사업을 진행해 현재 정암철교는 야간에도 아름다운 다리가 되었다. 정암철교는 오랜 시간 동안 교통의 요충지이자 전쟁의 상흔을 이기고 지역민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한 역사적인 가치도 지닌 철교이다. 이와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은 20141030일 국가등록문화재 제639호로 지정했다.


정암철교

위치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 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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