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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생활정보]미니멀 라이프가 뜬다

소유보다 필요·가치 우선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가 뜨고 있다. 소유보다 가치와 필요를 먼저 생각하고 심신의 안정을 중시하는 생활방식이다. 경제, 환경의 변화에 맞추는 현명한 소비생활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글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나도 ‘호더’일까?

‘호딩장애(hoarding disorder)’, 쓸모없는 물건을 사거나 모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을 말한다. 어느 정도 집착해야 호더(hoarder), 즉 저장강박증 환자로 규정할 수 있을까? ‘뭐 장애라고까지 할 거 있나?’ 싶지만 자가진단을 해보자.

당장 쓰임새는 없어도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아서, 너무 예뻐서, 혹은 너무 저렴해서 충동구매를 한다. 쓰던 물건은 쓰임새를 다했지만 아까워서, 정이 들어서, 언젠가 쓰이겠지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버리지 못한다.

위의 호더 증후군에 비추어 ‘나는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물건 아끼는 거, 그게 뭐 어때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리된 환경이 주는 이점을 따져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스템 정리수납 전문기업 덤인(DUMIN) 부산해운대점 문대룡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먼저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가 감소하겠지요. 생활환경이 쾌적해지면서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주체적인 소비도 가능해집니다. 자연스레 검소한 생활을 하게 돼요. 우울했던 사람은 성격변화도 경험한다고 합니다.”

 

공간의 주인은 물건 아닌 사람

정리를 못해서 엉망으로 쌓아두는 사람뿐만 아니라, 정리벽이 있어 수납에 능숙한 사람에게도 호딩장애 성향은 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녀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스트레스. 그래서 버리기보다 깔끔한 저장이라는 차선을 선택하는 게 다반사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 문 대표는 먼저 3개의 상자를 준비하라고 권유한다. 일명 ‘상자 이용법’이다. 각각의 상자에 ①현재 사용하는 것 ②가끔 사용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 ③오래 사용하지 않고, 이제는 필요 없는 것을 담는다. ‘필요 없다. 보관이 어렵다. 나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기분 나쁘다’에 해당하는 물건은 무조건 버린다. 이때 추억이 깃든 물건이라면 사진으로 저장하고 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②번 상자는 저장하거나 버리거나 다시 결정한다.

“상자 대신 대형 비닐봉투나 바구니도 좋습니다. 분류해본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꺼번에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공간의 주인은 물건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소비패턴도 바꾸는 미니멀 라이프

문 대표가 출강하는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 정리수납전문가 과정은 정원보다 많은 26명이 수강 중이다. 9명이나 선착순에 밀려 대기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수강생 구은정(44) 씨는 “잘 배워서 아이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 10년차 강진현(41) 씨는 “전업주부라 제일 잘하는 것이 정리인데도 답답할 때가 있다. 내 생활도 바꾸고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필요와 가치를 먼저 생각하자는 미니멀 라이프는 소비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쇼핑 스트레스를 줄이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쇼핑을 하게 된다.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있으니, 행복의 비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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