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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나이를 잊은 노래하는 청춘 산청군실버합창단


45명 어르신의 화음이 관록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재능기부와 정기 공연 등의 활동으로

삶의 보람을 느끼고 활기찬 노후를 노래하는 산청군실버합창단을 만났다.

 

평균 연령 65세 어르신들의 건강한 화음

지휘자 선생님 손끝을 응시하는 어르신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허리는 쭉 펴고 입 모양은 둥글게, 화음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2016년 창단한 산청군실버합창단은 평균 연령 65세의 어르신들이 결성한 아마추어 단체다.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면 소프라노, 여성 알토, 남성 베이스, 남성 테너까지 자기 음역에 맞춰 62세부터 8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르신 45(남성 12·여성 33) 단원들이 산엔청복지관 강당에 모인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 함께 노래하고 듣는 이에게 여유와 감동을 전달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연습도 실전처럼, 부르고 또 부르는 열정

매년 가을이면 정기발표회를 열고 관객 수백 명 앞에 서서 백발로 화음을 만들어 낸다. 발표회까지 한참이나 남았지만, 연습이라고 해서 허투루 하지 않는다. 수업 시간 중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휴대전화로 지휘자 선생님 말씀을 녹음한다. 수업 중에 연습한 노래도 녹음해 놨다가 단원들끼리 공유한다. 받은 파일은 밥하면서, 설거지를 하면서도 듣는다고. 꼼꼼하게 지휘자의 말을 귀 기울이고 필기를 한 악보도 눈에 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 못지않게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좋은 나이 듦을 보여주는 본보기

2019년부터 청춘의 순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조승완 지휘자는 단원들의 열정과 에너지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곡에도 고민 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멋집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산엔청복지관 윤숙이 관장 역시 산청군실버합창단은 Active aging의 표본이에요. 공동체를 위한 재능기부를 몸소 실천하고 좋은 에너지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랍니다. 선배 시민으로서의 좋은 나이 듦을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합창단을 자랑스러워했다.

합창 연습에 돌입해 화음을 맞추니 그 소리에 울컥해진다. 주름지고 백발이 무성해도 열정만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청춘이 아닐까.


 

백지혜  사진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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