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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탐방

[체험&탐방]마!산!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위용을 드러내다!

  

 

2019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됐다. 야구팬들의 마음도 설렌다. 그런데 올봄 경남의 팬심을 더 자극하는 사건이 터졌다. NC다이노스의 새로운 홈구장, ‘창원NC파크’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야구팬은 물론 도민들의 자존심을 세워준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소개한다.

 

개막경기 대승 첫 매진 기록

지난 3월 23일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의 2019 개막전, 2만2000 여 관중이 몰렸다.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를 감안하면 개막전이라 해도 예상을 넘어선 첫 매진 기록이다. 모두 신이 났다. 겨울 이후 오랜 기다림 때문일까. 
팬심은 더 달아올랐다. 홈팬들의 응원열기가 더해졌을까? 지난해 10위에 그친 NC다이노스는 이날 삼성에 7대 0 압승을 거뒀다. 관중 이현수 씨는 새롭게 들어선 창원NC파크를 승리 요인의 첫째로 꼽았다. 홈 마산구장에서 거둔 첫 승리가 이렇게 도민들의 자존심과 연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급 야구장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하 창원NC파크)이 2년여 공사 끝에 드디어 완공됐다. 100년이 넘은 마산야구사에 걸맞은 홈구장 시대가 시작됐다. 창원NC파크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만9249㎡ 규모로 지어졌다. 이정근 창원시 새 야구장 건립단장은 “미국 메이저 리그 구장의 최신 트렌드를 국내 실정에 맞게 담았다”며 자신감을 보 였다.

야구팬의 눈으로 새 야구장을 둘러봤다.

전문야구장으로서 관중 친화적인 구조가 눈에 띄었다. 내야석 가장 앞쪽 관람석은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필드와 같은 높이다. 관중석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겨우 14.3m, 선수들의 움직임과 표정도 읽을 수 있는 거리다. 지난 3월 18일 개장식에서 만난 김민석(23) 씨는 “그라운드가 가까워 선수들의 숨소리마저 들릴 것 같다. 생생한 야구 관람이 될 것 같다”며 벌써 흥분한 목소리다. 김 씨의 예상은 개막경기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널찍한 좌석과 확 트인 시야도 특징이다. 좌석 간격은 85cm, 옛 마산구장보다 20cm나 넓어졌다. 비행기로 치면 이코노미에서 1등석으로 개선됐다. 이 단장은 “옆 사람이 나간다고 일어서지 않아도 된다. 뒷사람이 등받이를 차는 일도 드물 것이다. 화장실 갈 때도 경기를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야구장에 들어서면 어느 각도에서도 그라운드를 볼 수 있는 100% 오픈 콘코스(광장형식) 구조다. 무엇보다 내야석 비중은 압도적이다. 전체 2만2112석 가운데 내야석과 외야석은 7대 3 비율이다. 1층과 2층에 좌석을 많이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도 거의 없다. 2층부터 경기장 전용 유리인 스포츠글라스로 시공했다. 유리는 거대한 통유리여서 마치 유리가 없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전광판은 가로 33m, 세로 18m 크기로 국내 야구장 가운데 3번째이다. 2층 난간의 띠 전광판 일명 리본 보드는 길이만 약 200m다. 점수판, 아웃카운트, 응원가 등을 내보내며 흥을 돋우고 있다.

새 야구장은 또 야구장 진입 구간의 경사로를 완만하게 조정했다. 휠체어, 유모차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무장애 건축물 예비 인증도 이미 받았다.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리는 지열로 냉난방 전력의 80%를 해결하고 조명도 LED로 바꿨고 태양광 발전 설비도 갖췄다. 




투수에게 유리한 새 야구장

새 야구장의 크기는 잠실야구장급이다. 그런데 구조를 보면 홈런이 어려운 구조이다. 투수에게 유리하다. 우선 타석에서 중앙펜스까지 121.9m, 좌중간 우중간은 이보다 더 긴 123m이다. 잠실구장과 비교하면 중앙은 3.1m 짧고 좌중·우중간은 3m 길다. 새 야구장의 외야담장도 높이 3.3m로 국내에서 가장 홈런이 적은 잠실야구장보다 60cm 더 높다.

2018년 시즌 옛 마산구장의 평균 홈런은 2.6개였지만 이제 잠실 수준(1.83개)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옥의 티 이름 갈등

새 야구장의 이름을 둘러싼 갈등은 개장 이후에도 평행선이다. 네이밍 권한이 있는 NC구단은 공모를 통해 결정된 ‘창원NC파크’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한다. 

KBO와 언론 등에도 그대로 등록했다. 그런데 창원시의회는 막판 조례 제정 과정에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결정했다.

NC다이노스 팬인 최 모(45) 씨는 “마산, 창원, 진해가 창원으로 통합된 지가 10년이 됐다. 야구장 이름에 구태여 마산 지명을 넣어 지역갈등만 더 조장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 지붕 두 이름은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

창원NC파크는 연중 열린 야구장으로 운영된다. 카페와 야구박물관 등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개방한다. 시민공원으로서의 역할도 예상된다. 정문 만남의 광장에는 ‘9회 말 투아웃, 반전을 노리는 희망을 쏘다’라는 글귀가 적힌 한경희 작가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추후 이곳에서는 공연, 버스킹 등 문화행사 및 이벤트가 펼쳐질 계획이다. 마산회원구에 사는 이선화(35) 씨는 “점점 날씨가 따뜻해져 야구장 공원을 아이들과 자주 들를 것 같다. 어서 여름이 와서 바닥분수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관계자는 “야구장을 다시 찾고 싶은 장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며 시민들의 요청에 화답했다.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은 그 위용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올 프로야구 시즌, 창원NC파크에서 다 함께 외쳐보자.

마~! 산~!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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