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 대책으로 도시숲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숲은 도심과 산업단지 주변 미세먼지 농도를 줄여주고 한낮 기온을 3도 이상 낮춰주기까지 한다. 휴양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경남도는 이렇게 다용도로 활용되는 도시숲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숲 1ha당 연간 168kg 오염물질 흡수
도시숲의 효능은 실로 다양하다. 1ha의 숲은 연간 미세먼지 46kg을 포함한 대기오염물질 168kg을 흡착한다.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에스프레소 한 잔(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셈이다. 또 여름철 기온을 3도에서 7도까지 낮춰 열섬현상을 완화한다. 플라타너스는 하루 평균 잎 1㎡당 664㎉의 대기열을 흡수하는데, 이는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시킨 효과와 맞먹는다. 소음 감소와 대기 정화에도 탁월하다.나무는 어떻게 미세먼지를 잡아먹을까? 공기 중에 떠다니던 미세먼지는 잎 표면에 달라붙어 식물의 공기구멍으로 흡수된다. 또 식물에서 방출된 음이온과 미세먼지가 붙으면 무게가 무거워지면서 땅으로 가라앉아 미세먼지를 줄이게 된다.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잎이 듬성듬성 나는 활엽수보다 촘촘하게 난 침엽수가 미세먼지 감소에 더욱효과적이다”며 “숲을 조성할 때 일자형보다 지그재그로 심으면 나무들이 미세먼지를 더 잘 먹는다”고 조언했다.
경남도는 올해 4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숲 105곳과 가로수길 10곳(58㎞)을 조성한다. 도시숲 예산은지난해보다 많은 176억원을 투입한다.
경남의 도시숲, 도시면적 대비 41%
도,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늘릴 것
경남도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 전인 지난 2008년부터 국·도비 2469억원을 들여 녹지네트워크구축사업을 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나무 684만 그루를 심었고, 도시숲 1917곳을 조성했다.지난해 기준 경남의 도시숲은 도시면적 대비 41% 수준이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1위에 그친다. 다행히 경남도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12.32㎡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9㎡)보다 높다. 전국 평균(7.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런던(27㎡), 뉴욕(23㎡), 파리(13㎡) 등 선진도시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경남도의 도시숲정책은 ‘생활권 내 도시숲’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도내 90ha 땅에 1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숲 300곳을 조성할 방침이다. 학교와 공공기관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산업단지 주변에 숲을 조성해 오염물질이 주거단지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시·군별로 ‘도시림 등의 조성·관리 심의위원회’를 두고 숲의 무분별한 훼손을 막는 등 관리체계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글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