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어곡공단의 (주)코렌스(회장 조용국·양산상의 회장)가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제조업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2018 혁신성장보고회’에서 스마트공장 전환 성공사례 발표를 하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코렌스는 한때 수주급감의 위기를 겪고도 해마다 1000억원 단위의 매출 향상 기록을 세우고 있는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EGR) 제조업체. 코렌스의 성공 배경에는 발 빠르게 도입한 스마트공장이 있다.
스마트공장으로 ‘수주 반 토막’ 위기 넘겨
스마트공장이란 제품설계→ 생산계획→ 엔지니어링 실행→ 유통·서비스에 이르는 전 제조공정이 통합되고 디지털화된 공장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시킨 지능형 생산공장이다. 공장 내 모든 상황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공장의 기술적 기반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이다. 코렌스는 2016년 CPS를 도입했다. 당시 코렌스는 절대위기 상황이었다. 2015년 주력제품인 EGR을 납품하던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코렌스의 신규 수주도 반 토막이 났다.
900억원이던 수주액이 452억원까지 떨어졌다.
“품질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투명하게 제조과정을 공개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도입이 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조 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도입 1년 만인 지난해 1585억원으로 급증한 매출액은 올해 3096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의 도입으로 위기탈출은 물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신뢰도 높은 글로벌기업으로 급성장
스마트공장의 장점은 확연했다. 원가는 연평균 45억원 절감됐고, 공정이 10% 이상 줄면서 생산성은 16%나 향상됐다. 생산 불량률과 납품 후 불량률은 거의 사라졌다. 매출증대로 직원 수도 늘렸다. 2015년 200여명에서 현재 800명으로 늘었다.
백동운 생산기술본부장은 “스마트공장으로 제조라인 인력이 공장 운영과 품질관리 인력으로 전환됐다. 해외지사가 늘면서 해외파견도 늘었다. 투자여력이 생기면서 연구원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말이다.
코렌스는 2022년 12개국 30개 업체를 대상으로 1조원의 매출목표를 정하고, 전기자동차배터리 쿨러, 수소차 연료전지 촉매, 연료전지 열교환기 등 신규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대세” 시범사업도 계획
현재 국내 스마트공장은 5000여 곳. 대부분 단위공정을 자동화한 기초수준에 머물러 있다. IoT, AI 등을 통해 맞춤형 주문까지 해내는 고도화 구현 사례는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코렌스는 올 상반기에 고도화 단계까지 완료하고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코렌스는 품질향상 차원에서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스마트공장의 기본인 생산라인시스템(MES)과 재무관리시스템(ERP)을 8개 협력사에 올해 안에 도입토록 할 계획이다. 2개 시스템은 1억원 투자로 구축 가능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기업체의 이해를 돕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실습장이 될 스마트공장 시범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백 본부장은 스마트공장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이제는 대세”라며 “품질력을 입증하는 영업 매커니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글 황숙경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