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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기사교류】 만나서 반가운 ‘작은학교’ 등굣길

진주 진성초등학교

 

경상남도교육청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역통학구역으로 지정한 소규모 학교는 총 29개교. 광역통학구역은 도심지 내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은 지역의 초등학생이 면지역의 작은 학교에 주소 이전 없이 전·입학할 수 있는 제도다. 도심지 학교의 과밀을 해소하고, 인근 작은 학교 살리기를 통한 도농 교육 균형발전을 위함이 목적이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면수업을 운영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현재 진주, 양산, 거창 등 시·군 교육지원청이 광역통학구역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진주는 진성초, 수곡초, 미천초, 대곡초, 관봉초 등 5개교 운영하던 것을 올해부터 사봉초, 지수초, 이반성초 등 3개교를 추가할 예정이다. 친구들과 만나서 반가운 진주 진성초등학교 등굣길을 걸어가 봤다.

 


 

"저는 충무공동에 살고 있어요.

학교 오는 데 40분 정도

걸리는데, 하나도 안 힘들어요.

온라인 수업도 재밌지만,

친구들이랑 매일 만나서 더 좋아요."


천지영 진성초 3학년

 

 

대면수업이 가능한 소규모 학교

진주 진성초 신입생은 올해 22. 이로써 총 101명의 아이들이 진성초에서 꿈을 키워나가게 됐다. 1년 새 학생 수가 2배로 늘었지만,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생 수 300명 이하의 학교는 등교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 다수는 초전지구에서 통학버스를 타고 온다. 신입생 중 무려 19명이 이 통학버스를 이용 한다.

상행 첫 출발 시간은 810, 보호자가 아이 등교를 도운 후 직장에 출근하거나 개인적인 용무를 봐도 좋을 시간이다. 총 두 대의 버스는 각각 초전지구 내 4~6곳의 정류장에 정차하면서 약 40분을 달려 학교에 도착한다. 시골학교로 등교하는 도시의 아이들은 친구와 마음껏 뛰논다.

 

 

교육부 참 좋은 작은학교선정 비결

작은학교만의 지역적 특색을 살리기 위해 진성초는 그간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봄쑥을 캐다 노인정에 떡을 만들어 돌리기도 했고, 곶감 만들기, 가족과 등산 활동, 코스모스길 자전거 타기, 학교 운동장 야영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했다.

또 아이들이 지역의 한계, 학교의 담장에 갇히지 않도록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19년부터 2년간 로봇창의교육사업 대상학교로 지정돼 방과후 SW교육, SW코딩 학생 동아리 등을 운영했고, 미래를 만들어 갈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진주 대곡초등학교와 작은학교 협동수업을 펼쳐 아이들이 코딩교육, AI 인공지능, 드론 조종 등을 접할 기회를 마련했다. 자전거길 라이딩, SW교육 실시 등으로 진성초는 지난해 교육부의 참 좋은 작은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 104개교가 공모에 참여해 선정된 15개교 가운데 진성초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방과후 골프 체험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인기다. 지난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골프환경 조성 프로젝트 ‘KLPGA TO YOU’를 통해 진성초에 골프 연습장을 준공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평소 골프를 접하기 어려웠던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 골프교실을 열기도 했으나, 현재 잠정 중단하고 학생들만 이용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재밌어요.

드론도 재밌을 것 같지만

저는 골프가 좋아요.

스윙을 할 때 골프채를

휘두르는 근육이

움직이는 게 느껴져요!"


김수연 진성초 2학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학교공간 탈바꿈

진성초는 지난 방학을 틈타 학교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진행했다. 늘어난 1, 2학년 학생들을 위해 교실은 물론이고, 영어체험실과 도서관, 과학실 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탈바꿈시켰다. 복도의 불필요한 수납장을 책장으로 만들어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아이들이 책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조성했다. 도서관 역시 빈백과 쿠션 등을 배치해 편안함을 주고자 했다. 중앙현관도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출입하도록 대대적인 공사를 마쳤다.

또 경상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진성행복체육관을 완공했다. 그동안 진성초는 체육관이 없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체육활동을 할 수 없었다. 올해부터는 체육교육과정 정상 운영은 물론, 체육관을 활용한 교육활동과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 진행할 수 있어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더 재밌는 학교생활을 보내게 될 것이다.

 

 


 

정재흔 사진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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