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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셔터만 누르면 인생 샷!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최근 인생 샷 성지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너무 아름다워 고성이 절로 나오는 고성 상족암군립공원이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 앞,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상족암 동굴 앞에서 셔터만 누르면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더불어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도 구경할 수 있는 고성 상족암군립공원으로 안내한다.

배해귀 사진·동영상 김정민·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저무는 한, 인생 사진 찍어볼까!  

SNS에서 동굴 포토존으로 입소문 난 곳, 바로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에 위치한 상족암 동굴이다.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안에 위치한 이곳은 무려 1억 년간 쌓인 100m 높이의 퇴적암이 겹겹이 지층을 이루고 있다. 마치 시루떡을 쌓아올린 것처럼 말이다. 푸른 다도해의 낭만을 느끼는 것도 잠시,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상족암 동굴에 들어서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실로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상족암 동굴에서 인생 샷을 찍으려면 물 때를 잘 맞춰야 한다. 바다타임(www.badatime.com) 홈페이지에서 맥전포항 만조, 간조 시간은 꼭 확인하자. 상족암 동굴은 1억 년의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퇴적암이 오랜 시간 동안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동굴이 뚫렸고, 남은 부분이 밥상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상족암(床足岩)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밀물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바닷물에 퐁당 잠기고 마는 상족암 동굴은 썰물 때여도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으면 파도와 몇 번의 밀당을 거듭해야 들어갈 수 있다. 신발이 젖지 않도록 타이밍을 잘 맞춰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나라가 아닌듯한 풍광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암석과 수평선 너머 보이는 푸른 하늘과 바다. 어떻게 찍어도 멋진 인생 사진을 기대할 수 있다.

부산에서 온 김시주(24)·김나윤(22) 커플은 “SNS에서 보고 너무 예뻐서 찾게 됐어요라며 한 해가 가기 전 기억에 남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미소 지었다.


 

자연이 만든 작품, 주상절리와 선녀탕  

상족암 동굴에서 인생 사진을 찍었다면 자연이 만든 액자 같은 풍경을 선사해 주는 주상절리구경도 잊지 말자. 상족암 앞, 바닥에 넓게 펼쳐진 암반 너머 장막을 두른 듯한 병풍바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땅 위로 솟아오른 마그마가 갑자기 식으면서 생기는 육각형 모양의 주상절리, 마을 사람들은 병풍을 닮았다 하여 병풍바위라고도 불렀다. 자연이 빚어놓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실로 감동이다.

상족암 바위 안쪽으로 들어가면 선녀탕도 있다. 선녀탕은 옛날 옛적 선녀들이 내려와 옥황상제에게 바칠 비단 옷을 짜고, 또 목욕을 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지금도 욕탕 모양의 웅덩이가 굴 안에 존재하고 있다.

여전히 밤이 되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할 것 같은 이곳은 실제 큰 파도로 들어온 바닷물이 암석 조각과 함께 소용돌이를 일으켜 강한 침식작용을 통해 구멍이 커진 것이라고 한다.

 

공룡은 이렇게 살아있다

상족암군립공원, 한때 이곳을 주름잡던 주인공이 남긴 흔적도 있다. 바로 공룡 발자국이다. 고성 하이면의 바다는 12000만 년 전 큰 호수의 가장자리였다. 백악기 시대였던 당시 이곳은 식물이 넘쳐나고 마실 물이 풍부했던 공룡의 낙원이었다. 그 시대에 공룡들은 이곳을 자유롭게 거닐며 발자국을 남겼다.

지난 1982, 경북대학교 양승영 교수는 학생들과 남해안 지질 조사를 하던 중 상족암 부근에서 물웅덩이 250여 개를 발견했다. 움푹 파인 구덩이에 물이 고여 있는 게 영락없는 물웅덩이 모습이었지만 그 정체는 다름 아닌 공룡 발자국이었다. 그렇게 우리나라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후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돼 제전마을에서 실바위까지 해안선을 따라 약 6km에 걸쳐 공룡 발자국이 추가로 발견됐다. 목이 긴 초식공룡 용각류부터 두 발 또는 네 발로 걷는 초식공룡 조각류, 육식공룡 수각류의 것까지 무려 2000여 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뚜렷하게 새겨진 공룡 발자국은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됐으며,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 중 한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너무 신기해요. 아이가 공룡을 좋아해서 왔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함께 고성공룡박물관에 왔다가 공룡 발자국도 보고 싶어 들렀다는 이선주(38·김해) 씨의 말이다. “어떤 공룡일지 궁금해요. 티라노사우르스였으면 좋겠어요.” 아들 박선우(7) 군도 발자국 흔적을 보며 제법 진지하게(?) 말했다.

 

상족암 둘레길과 함께하는 고성 상족암오토캠핑장

고성을 방문했다면 캠핑으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공룡을 테마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고성 상족암오토캠핑장’. 상족암군립공원 안에 위치한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상족암 둘레길이다. 캠핑장 옆 바다 위로 조성된 둘레길은 상족암 동굴과 공룡 발자국과 이어져 있다. 한낮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둘레길을 거닐고, 인생 사진도 찍고 공룡발자국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겨울의 초입인 12월에도 캠핑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낮에는 햇빛으로 반짝이던 바다는 해가 넘어가면 근사한 노을로 붉게 물든다. 더불어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모닥불을 바라보면서 불멍을 하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바다처럼 고요해진다.

진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이현주(27) 씨는 조용해서 참 좋아요. 탁 트인 바다 배경으로 불멍도 하고, 맛있는 고기도 구워 먹으니 힐링 돼요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친구 배지희(27) 씨가 야경이 끝내줍니다. 이렇게 풍경 좋은 곳을 공룡만 좋아하겠습니까라며 웃는다. 바다와 육지가 함께 빚은 절경, 갖가지 풍경을 고루 즐길 수 있고 태고의 신비를 목격할 수 있는 곳. 바로 고성 상족암군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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