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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뚝딱뚝딱” 취약계층 근심걱정 주거불편 덜어주는 사천시시설관리공단 ‘만능수리공’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이 지난 2월 환경사랑공헌 부문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공단의 지속 가능한 환경경영과 더불어 직원들의 봉사활동이 수상 배경이 됐다.

봉사 이력은 짧지만 내실 있는 봉사를 하고 있는 하수처리시설팀의 만능수리공을 만났다.

박정희   사진 유근종

 

 



하수처리시설팀원 만능수리공에 진심을 쏟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은 20179월 설립됐다. 신생 기업인만큼 공단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관심이 많아 전 부서 5개 팀 168명의 직원이 동참해 부서별 특성에 맞게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한다. 힘들게 살아가는 지역민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이들을 초청해 사천시 바다케이블카를 태워 주기도 하고 성품 전달, 재능 기부, 견학 지원, 농촌 봉사, 환경정화 활동 등을 한다. 이 모든 활동은 사천시 바다케이블카의 캐릭터 포포도리 봉사단이름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괭이의 영어이름인 포포이즈에서 따온 포포에다, 케이블카 기계장치가 돌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도리를 더한 이름이다. 사실상 공단 전 직원이 포포도리 봉사단인 셈이다.

만능수리공은 하수처리시설팀의 봉사활동 팀 이름이다. 오래전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의 주인공 맥가이버처럼 취약계층을 찾아 뚝딱뚝딱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수리공들이다. 본업은 물론 하수처리팀 업무. 75명의 하수처리시설팀원들은 사천과 삼천포 지역으로 나눠 공공하수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 가축분뇨 처리시설, 음식물 처리시설 등 총 38개소를 관리한다. 출장이 잦고 바쁘지만, 2회 돌아가면서 7~8명씩 팀을 짜고 취약계층 집을 찾아 노후한 전기를 손보고 문짝도 수리해준다.

하수처리시설팀에는 다양한 직군이 모여 있습니다. 민간에서 전기·소방·통신 분야 자격증이 있는 전문경력자들과 사천시청 전 직원, 신규 직원까지 층이 넓어요. 연령층도 20~50대 후반까지 넓어서 의견도 다양할 것 같지만 만능수리공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홍관표(49) 하수처리시설팀장의 설명이다.

    

 

설문조사로 취약계층 꼼꼼 선정, 철저한 준비로 봉사

실제로 만능수리공들은 참으로 봉사에 진심이다. 대상자 선정부터 팀원이 직접 간여해 엄격히 뽑는다. 황철영(44) 과장의 설명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진짜로어려운 취약계층을 어떤 범위로 봐야 할지 직원 의사를 묻는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장애인을 취약계층으로 꼽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누군가 정해주는 대상자를 요식행위처럼 찾아가서 도와주는 수준이 아닌 거 지요.”

봉사활동 과정도 꼼꼼하다. 봉사할 지역을 먼저 정하고, 해당 면사무소 등에 연락해서 취약계층 추천을 받아 사전점검을 나간다. 어느 정도로 도움이 필요한지 현장 조사를 해서 해당 자재를 먼저 구입한다. 필요한 경우 일과 중 틈틈이 제작하기도 한다. 문짝 같은 경우 현장에 가서 붙일 수 있을 정도까지 작업을 해간다. 1회 봉사에 기본적으로 사흘 이상 공을 들인다.

    

 

환하게 웃음 지으며 고맙다할 때 보람

활동 늘려나갈 계획

봉사는 받는 이보다 하는 이를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사실은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도움을 받은 상대가 고맙다고 진심어린 인사를 건넬 때 겸손함을 배우고 공동체 의식이 자신도 모르게 발전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봉사활동에 계속 참여했다는 이정우(41) 대리와 김예리(40)·김동한(41) 사원 모두 이구동성으로 자신 안의 변화를 설명했다. “학교 다닐 때 더러 봉사를 해본 적은 있습니다. 동네를 청소해 보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봉사는 좀 다릅니다. 먼저 방문해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많아 가슴 아픕니다. 문짝을 갈아드리고, 낡고 화재 위험이 큰 분전반을 갈아드렸을 때 어르신들이 고마워할 때는 정말 큰 보람도 느끼고요. 뭔가 큰 것을 해낸 것 같은 뿌듯함이 생깁니다.”

그래서 팀원들은 마음 같아서는 봉사활동 횟수를 대폭 늘리고 싶다. 지난해부터 봉사를 시작해 사실상 봉사활동 초창기인 셈이니, 조직도 더 탄탄해지고 팀원의 업무역량도 더 커지면 가능할 것이라고. 만능수리공이 뚝딱뚝딱 더 많이 활약하면, 힘든 어르신들의 시름이 좀 덜어지고, 조금 더 행복한 사회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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